[시승기] '미니 컨트리맨' 1년간 타봤습니다

이지완 기자 2019. 4. 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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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컨트리맨. /사진=이지완기자

2017년 12월 각종 프로모션이 판치며 수입차 문턱이 낮아지던 그 시절, 30년 인생 처음으로 수입차를 선택했다. 대상은 BMW그룹의 MINI(미니)다. 미니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매력을 어필하지만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1년 넘게 타본 미니는 실제 어떨까. 장점과 단점을 살펴봤다.

◆디자인과 주행성능은 괜찮아요

차량은 2017년식 미니 컨트리맨 쿠퍼D ALL4 모델로 지난해 1월 차량을 인도받았다. ALL4는 4륜구동을 뜻한다. 1년간 약 1만㎞를 달렸다. 미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디자인’이다. 동글동글한 헤드램프, 사이드미러와 함께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아담한 차체가 특징이다.

1세대 모델은 여성 운전자의 세컨드카 정도로 보는 것이 적당했다. 2017년 세대변경을 통해 진화한 미니 컨트리맨은 기존보다 좀더 사이즈를 키워 남성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게 변신했다. 단순히 작고 귀여운 느낌을 넘어 야외활동을 즐기는 남성 운전자를 위한 SUV로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원형에 가까웠던 헤드램프는 좀더 각진형태로 바뀌면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뒷면 하단부에 위치했던 번호판이 위로 올라오면서 귀여운 이미지는 희석됐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미니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다. 대신 강인하고 담대한 느낌의 인상을 받는다.

차체는 전장(길이) 4299㎜, 전폭(폭) 1822㎜, 전고(높이( 1577㎜로 구형 대비 각각 199㎜, 33㎜, 33㎜씩 확장됐다. 전세대 모델은 길이 4100㎜, 폭 1789㎜, 높이 1544㎜였다. 높이가 높아져 운전석 시야의 개방감은 1세대와 비교해 더 뛰어나다. 또 몸집이 커진만큼 운전석과 보조석은 한층 여유롭다.

미니 컨트리맨 내부 인테리어. /사진=이지완기자

내부는 미니 특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된 원형으로 8인치가 넘는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선으로 쭉 뻗은 대시보드는 내부공간이 좀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각양각색의 무드등도 기본으로 탑재돼 내부 분위기 전환용으로 쓰기 좋다. 선루프는 1, 2열이 구분돼 시원한 느낌을 주진 않는다.

시트는 가죽소재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착좌감도 나쁘지 않다. 너무 딱딱하지도 말랑말랑하지도 않아 적당하다. 운전석과 보조석 시트는 전자식으로 위치와 각도를 제어할 수 있어 편하다. 운전석에는 메모리시트 기능이 있어 운전자가 여럿일 때 유용하다. 운전자의 시트 포지션을 기억한 뒤 선택버튼을 누르면 저장해둔 시트 위치를 불러오는 기능이다.

주행성능은 고속주행을 추천할 정도로 월등하진 않지만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3.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음은 생각보다 거칠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주행할 때 귀에 거슬릴 정도다.

변속기는 기존 자동 6단에서 8단 스포츠 스텝트로닉으로 변경돼 반응속도가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최고속도는 205㎞/h이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9초다. 주행모드는 노멀, 스포츠, 그린으로 구분된다. 속도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중앙의 8인치 디스플레이가 붉게 물든다.

핸들(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묵직한 편이고 좌우 방향전환 반경은 큰 편이다. 몸집이 커졌다곤 하지만 일반 SUV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체가 낮다. 속도를 체감하는데 있어서 고속주행 시 더 빠르게 와닿는다. 복합연비는 13.4㎞/ℓ(도심 12.4㎞/ℓ, 고속도로 14.9㎞/ℓ)이며 실주행 시 평균연비는 9㎞/ℓ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니 컨트리맨. /사진=이지완기자

◆공간활용성과 승차감은 아쉬워요

미니코리아가 2017년 진행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몸집이 커진 컨트리맨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세컨드카를 넘어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이 차를 구매리스트에 올렸다. 2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땐 충분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난 이후는 얘기가 달라진다.

카시트, 트렁크 활용 등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차급이 소형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단점을 꼽으라면 확실히 적재공간이 아쉽다. 2열을 모두 접었을 때 공간은 1390ℓ까지 늘어나지만 기본 트렁크 용량은 450ℓ에 불과하다. 기본 트렁크 적재용량으로는 짐을 싣기 불편하다. 디럭스 유모차를 다 분리해도 트렁크에 다 들어가질 않는다. 트렁크 바닥부문에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지만 높이가 낮아 신발 몇개 정도를 넣는 용도로 쓰는 게 전부다.

승차감은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차체가 낮아 노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이 다른 차들에 비해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편이다. 운전석보다 2열에서의 승차감이 더 나쁘다.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 탓에 방지턱을 넘을 때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 1년간 이 차를 타본 결과 패밀리카로 끌고 가기에는 부족하다. 차라리 아내를 위한 차, 여유가 된다면 세컨드카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8호(2019년 4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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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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