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상품성의 반격, 2020 기아차 쏘렌토

입력 2019.04.14 12:27 수정 2019.04.16 09: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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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 소유에도 질리지 않는 중형 SUV

 요즘 "패밀리 SUV를 바꿔볼까?"라는 생각을 한다. 현재 운행하는 가솔린 미니밴의 나이가 20년은 족히 넘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미니밴을 새로운 SUV로 대체하기 위해 여러 SUV를 물망에 올리다 기아차 2020 쏘렌토가 눈에 들어왔다. 비록 내년에 후속 등장을 앞두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격 대비 상품성은 막강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쏘렌토는 2009년 쏘렌토R부터 시작이다. 벌써 10여 년이 흘렀다. 지난 2015년 대대적인 변경 이후 2020 쏘렌토를 보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트렌드에 맞춰 섬세함이 담긴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스타일&상품성
 길이 4,800㎜, 너비와 높이는 각각 1,890㎜와 1,690㎜다. 아마도 대한민국 도로 여건을 감안할 때 가장 부담 없는 크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중대형 SUV가 점점 커져 외장만 보면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개인적으로 캐릭터 라인이 많이 들어간 싼타페보다 부드러운 선과 면의 디자인 구성은 장기간 소유해도 식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먼저 외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18년형부터 적용된 주간주행등이다. 최고 트림에  들어가는 LED 헤드램프 조합에서 주간주행등 공간은 방향지시등의 역할도 한다. 간혹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이 동시에 점등되는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이 경우 방향지시등의 식별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2020 쏘렌토는 방향지시등이 점등될 때 주간주행등이 소등돼 주변에 방향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한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또한 큐빅 형태의 안개등 아래 공기 흡입구는 타이어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흐름이 유도된다. 브레이크 냉각보다 공기저항 감소에 비중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휠하우스는 테두리 부분에 우레탄을 둘러 SUV의 개성을 살린 점도 눈에 들어왔다. 
출처:기아자동차 홈페이지

 물론 아쉬움도 있다. 스마트 키를 지니고 다가갈 때 사이드미러의 펼침은 반갑지만 도어 잠김이 해제되지 않는 점은 향후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1, 2열 도어 스커트가 다소 아래까지 연장된 것은 타고 내릴 때 바지 밑단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섬세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 후면부는 테일램프의 형상이 변경됐고 LED 방식의 브레이크램프가 사용됐다. 엔진별 차이를 두기 위해 머플러의 형상을 디젤은 트윈, 가솔린은 싱글 타입을 활용한 점도 이채롭다.

 실내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안전품목과 편리한 기능이 추가됐다. 먼저 브라운 색상의 시트와 도어 트림이 나를 반긴다. 시승차는 2.2ℓ 디젤 마스터 스페셜 풀옵션으로 내리막주행 보조장치(HDC)가 추가됐다. 여기에 뒷좌석 220V 인버터, 후측방 충돌경고, 차로이탈방지 기능도 마련됐다.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는 운전석과 조수석만 있어 아쉽지만 전동식 주차브레이크, 오토홀드, ISG 비활성화, 4WD 락(Rock),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드라이브 모드, 주차 센서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시트는 운전석 14방향, 조수석 10방향의 전동시트로 구성돼 있으며, 뒷좌석 중앙에는 3개(USB, 220V, 12V)의 파워가 공급되고, 2열에도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선블라인드 및 시트 열선이 있어 패밀리 중형 SUV의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출처: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성능 및 주행
 2.2ℓ 4기통 디젤엔진은 최고 202마력, 최대 45㎏·m의 토크를 발휘한다. 오랫동안 현대기아차에서 계속 사용대 온 ‘R’엔진이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4WD 시스템이 더해졌다. 기본적인 엔진 출력을 바탕으로 시내 주행에서는 편안하다. 평지 신호대기에서 출발 시 1단에서 4WD 시스템은 앞뒤 각각 50:50으로 배분되면서 출발한다. 그리고 시프트업이 될 때마다 7:3, 8:2, 9:1, 10:0의 형태로 전후 구동력을 나눈다. 물론 가파른 언덕길 등의 지형을 인지하면 배분이 달라지지만 시속 60㎞ 이상의 정속에선 효율을 위해 앞바퀴에 100%의 구동력이 실린다. 

 경사로에서 신호대기 시 공회전방지장치(ISG)가 작동해 다시 출발할 경우 시동이 켜지면서 약간 뒤로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실제로 뒤로 많이 밀리지 않지만 찰나의 순간이라도 일부 운전자는 불안감을 가질 것 같다. 공회전방지기능(ISG)과 경사로밀림장치(HAC) 사이에 부드러운 연결이 필요해 보인다.  

 8단 변속기는 고속 정속 주행과 시내 주행 시 효율적으로 엔진 출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변속감은 가격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물론 패밀리 SUV에서 변속의 빠르기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변속감이 좋은 것은 반길 일이다. 시속 100㎞는 약 1,500rpm 부근에서 이뤄지고 25㎞ 정도가 정체된 시내주행에선 9.1㎞/ℓ를 기록했다. 복합기준 표시효율 11㎞/ℓ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한 저속에서 4WD를 매번 구동시켜 나온 결과로 보면 나쁘지 않다.  

 시승차에는 액티브 밴딩 라이트 기능이 적용됐다. 하지만 사람의 시선처럼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브레이크는 2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해 경쟁차종보다 발열 용량이 높게 설정했다. 일상에선 별 차이가 없지만 캠핑 트레일러를 연결하거나 짐 등을 많이 싣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경쟁차종보다 분명 유리한 대목이다.
 

  ▲총평
 2020 쏘렌토를 보고 흔히 ‘사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용하고 묵묵히 기아차만의 상품성 향상은 잠재 구매자인 필자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실제 쏘렌토를 소유하고 운행해본다면 더더욱 진가를 체감하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적용 가능한 품목을 모두 넣고도 가격은 경쟁차종보다 낮다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다. 비록 2020년에 신형 쏘렌토가 출시되겠지만 그 사이 완성도와 가격 대비 상품성 측면에서 2020 쏘렌토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가격은 디젤 마스터 스페셜 3,608만원, 4WD(7인승) 풀옵션 4,362만원, 2.0ℓ 가솔린 터보 마스터 스페셜 4WD 풀옵션 3,930만원이다.

 박재용(공학박사)/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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