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기] 한국형 픽업의 가치를 각인시키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모클팀 입력 2019.04.09 08: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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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은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다.

G4 렉스턴의 데뷔 이후 쌍용차는 렉스턴을 기반으로 한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며 렉스턴 브랜드의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은 확실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이러한 기조는 곧바로 확장 버전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데뷔로 이어지며 당분간 그 성공가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렉스턴 스포츠 칸을 마주하게 되었다.

지금 당장은 국내 시장에서 ‘픽업 트럭’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인 렉스턴 스포츠 칸은 과연 앞으로 다가올 ‘외세’의 공략을 견딜 준비가 되었을까?

렉스턴 스포츠 칸은 말 그대로 렉스턴 스포츠의 확장 모델인 만큼 그 체격이나 존재감이 상당하다. 렉스턴 스포츠 대비 310mm가 늘어난 5,405mm의 전장과 각각 1,950mm와 1,85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3,210mm이며 공차중량은 2,060kg부터 최대 2,185kg에 이르는, 국내 기준으로는 확실한 ‘헤비급’의 존재다.

대담한 존재를 마주하다

렉스턴 스포츠의 연장 모델인 만큼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체적인 체형에 있어서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와 유사한 모습이지만 상대적으로 데크가 길게 늘어진 프로포션을 갖춘 것이 사실이다. 북미 시장처럼 캡과 데크의 사양이 다양하게 제공되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아직 ‘태동 단계’의 국내 픽업 시장을 고려한다면 납득 가능한 모습이다.

앞서 말한 태생적인 특성으로 인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디자인은 렉스턴 스포츠와 대다수 통일된 모습이다.

차이가 있다면 전면에서는 새롭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을 통해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자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외의 요소들은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해 고유의 강인한 느낌의 바디킷과 깔끔한 헤드라이트가 더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측면은 오픈형 SUV, 즉 픽업 트럭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다만 기본의 렉스턴 스포츠 대비 2열 뒤쪽의 패널이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차량의 뒤쪽이 조금 지루한 느낌이다. 공간의 여유는 있겠으나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후면 디자인은 기본의 렉스턴 스포츠처럼 북미 시장의 주된 픽업 트럭들과 같이 깔끔하게 구성된 데크 게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렉스턴 스포츠 칸 만의 ‘칸(KHAN)’ 레터링이 추가로 더해져, 픽업 모델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맛볼 수 있다. 다만 굳이 ‘칸’이라고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구분을 했어야 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대형 SUV의 감성을 품은 픽업

렉스턴 스포츠 칸은 결국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인 만큼 차량의 외형에 이어 실내 공간 또한 G4 렉스턴과의 공통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메탈 피니시의 패널과 깔끔하게 다듬은 가죽 등 준수한 소재들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마련된 센터페시아, 시각적인 만족감이 높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그 만족감을 높인다.

쌍용차의 전통적인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의 구성, 센터페시아와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체적인 구성 요소에서 소재 및 마감 등의 아쉬움은 여전하겠지만 시각적인 부분에서 워낙 우수한 편이라 그 매력 자체는 상당한 편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넒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 또한 마련되어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 및 다양한 기능을 만족스럽게 뒷받침하며 자동 주파수 추적 기능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첨부되어 그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공간은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하다.

그렇기에 1열 공간에 있어서는 넉넉한 공간과 착좌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제법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1열 시트는 드라이빙 포지션에 있어서는 살짝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레그룸이나 헤드룸 등에 있어서 탑승자의 체형을 가리지 않고 어떤 탑승자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전반적인 만족감이 높았다.

2열 공간은 평이한 모습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같이 렉스턴 스포츠 칸 또한 2명, 혹은 상화에 따라 성인 남성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다만 차량의 특성 상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시트의 폴딩 기능 덕에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 있어서 넉넉한 데크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탑재된 사양으로 최대 적재 하중이 700kg에 이르느며 적재 공간 또한 1,286L까지 늘어나며 오토캠핑은 물론 다양한 레저 활동과 같이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서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보다 더욱 우수한 만족감과 매력을 어필한다.

그대로 이어지는 2.2L 디젤 엔진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가 모두 같은 엔진을 사용했고, 렉스턴 스포츠 칸의 또한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다.

보닛 아래 자리한 2.2L e-XDi220 LET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87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며 이 엔진과 함께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되었다. 여기에 쌍용자동차의 4WD 시스템인 ‘4-트로닉’을 통해 네바퀴로 전달한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 칸은 리터 당 9.7km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한국형 픽업 트럭의 가치를 마주하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시트에 몸을 맡기니 확실히 높은 시트 포지션이 느껴지며 G4 렉스턴의 감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적어도 B 필러 앞부분까지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나 G4 렉스턴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할 정도라 그 부분에서 오는 만족감은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된다.

시트의 높이가 상당히 높아 드라이빙 포지션이 조금 서 있는 편인데 이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콜로라도의 경우에는 캐빈의 높이를 낮추고 드라이빙 포지션을 일단적인 세단 수준까지 끌린 점과 확연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대신 시야가 넓다는 점은 정말 크고 매력적인 어필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확실히 디젤 엔진의 진동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소음은 잘 다듬은 모습이지만 진동 자체는 확실히 느껴지는 편이라 아이들링 및 저속 주행 등에서의 예민한 운전자, 탑승자의 경우에는 약간의 스트레스를 느낄 우려가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제법 경쾌하게 움직이는 거동을 확인할 수 있다. 출력 자체가 높지 않은 만큼 절대적인 발진 가속력이나 고속 영역에서의 추월 가속력이 아주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엑셀레이터 페달의 가벼운 반응을 앞세워 충분히 현실적이고 기대 이상 수준의 만족감을 제시하며 주행을 시작하며, 출력 전개에 있어서 부드러운 가속력을 더해 운전자로 하여금 편안함 또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는 2.2L 디젤 엔진을 품은 쌍용차의 차량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이다.

변속기는 여전히 부드럽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매끄러운 움직임이다. 덕분에 실제 발진,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이다. 공격적인 차량 판매 가격 조율을 위해 사양 변경을 택한 것이지만 이 변속기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참고로 기어 노브 측면의 작은 레버로 수동 변속하는 부분은 다소 불편한 요소이며, 기어 시프트 레버 옆에 자리한 주행 모드 버튼은 조작에 따라 ‘노멀’, ‘애코’ 그리고 ‘파워’의 드라이빙 모드를 택할 수 있는데 각 모드 별 차이가 크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차량의 거동은 체격에 비한다면 상당히 가볍고 경쾌한 모습이다. 기본적인 조향 감각도 그리 어렵지 않았고, 또 조향에 대한 차량의 반응 또한 전체적으로 제법 가볍게 다듬어진 모습이라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모두 다루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질감은 픽업 트럭 고유의 존재감이 늒진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하 사양의 경우 적재 하중을 700kg까지 늘린 만큼 데크에 아무런 적재물이 없었을 때에는 차량의 전륜 대비 지나칠 정도로 견고하고 탄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평소에도 수 백kg에 이르는 적재물이 있는 운전자라면 더 높은 만족감을 누릴 것 같다.

좋은 점: 합리적인 픽업 트럭의 패키징, 그리고 넉넉한 적재 공간의 매력

아쉬운점: 곳곳에서 느껴지는 투박함, 그리고 다소 아쉬운 2.2L 디젤 엔진의 존재

외세의 공략에 대비된 존재,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적어도 올 여름까지, 혹은 올 상반기까지는 독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하반기 쉐보레 콜로라도를 시작으로 외산 픽업 트럭들이 속속 데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입 모델들과 가격 구성과 파워트레인의 차이 등이 있어 직접적인 경쟁은 피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렉스턴 스포츠 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존재라 생각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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