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탄탄한 SUV 기본기, 짚 체로키 디젤

2019. 4. 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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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도 높은 2.2ℓ 터보 디젤 엔진
 -여유로운 실내 및 공간활용성 돋보여

 혼란의 시대일수록 묵묵히 본질에 충실한 차가 빛나기 마련이다. 지금의 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특징을 내세워 개성 가득한 신차를 내놓지만 정작 세그먼트의 고유 가치를 흐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짚 체로키는 다르다. 독특하거나 개성을 강조해 주변 시선을 끌지 않지만 한결같은 자세로 SUV의 진짜 의미를 안겨준다. 

 결과는 판매 숫자로 드러난다. 지난 4월 국내 출시 이후 한 해 동안 2,143대가 판매됐다. 짚 5개 SUV 제품 중 주력에 올랐고 전체 매출 비중도 3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이다. 그리고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할 제품으로 체로키 디젤이 한국에 도입됐다. 
 ▲스타일&상품성
 지난해 1월 북미 모터쇼에 데뷔한 신형 체로키는 2014년 5세대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부분 변경 제품이다. 첫인상은 낯설지 않다. 1년 전 먼저 선보인 가솔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워터폴 보닛과 짚 고유의 사각 그릴, 굵은 LED 주간주행등이 인상적인 헤드램프는 물론 단정하게 다듬은 앞 범퍼까지도 익숙한 모습이다. 새로운 모양의 19인치 휠은 신형 다운 모습을 강조했고 사다리꼴 모양의 휠 아치가 정체성을 나타낸다. 뒤는 테일램프 크기를 키우고 번호판 위치를 범퍼에서 트렁크로 옮겨 달아 균형감을 높였다.

 실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졌다. 7인치 TFT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시인성이 좋고 계기판과 연동성도 원활하다. 주변 환경에 따라 헤드램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하이빔 전조등 제어 시스템과 운전자에 따라 맞춤 설정이 가능한 라디오, 운전석, 사이드 미러 메모리 기능도 인상적이다. 열리는 면적이 넓은 커맨드뷰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와 핸즈프리 전동 트렁크, 스티어링 휠과 2열에 들어간 열선 기능도 추가된 요소다. 
 SUV 본분인 공간 활용은 체로키가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대시보드에 마련된 수납을 비롯해 도어 포켓과 콘솔박스, 글러브 박스는 깊고 넓어 쓰임새가 좋다. 2열 공간도 부족하거나 답답한 느낌을 받기 힘들다. 트렁크는 기본 731ℓ에서 최대 1,549ℓ까지 늘어나며 2열 시트가 평평하게 접혀 세로로 긴 물건도 깔끔하게 넣을 수 있다.

 ▲성능
 새 제품에는 직렬 4기통 2.2ℓ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 최고 195마력, 최대 45.9㎏·m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디젤차 특유의 감각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묵직하면서도 낮게 울리는 엔진 소리가 대표적이다. 가솔린 체로키에서 경험했던 부드러움은 다소 약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저속에서 강한 토크로 밀어붙이는 힘이 가솔린과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최대토크가 나오기에 일상 주행에서 짜릿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고속에서는 사방으로 뻗어있는 다양한 안전장치가 빛을 발휘한다. 체로키에는 80여 개의 안전 및 주행 보조 기술이 들어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다. 그 중에서도 사용 빈도가 높은 차선이탈 방지 경고와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만족도가 높았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실시간 도로 상황을 분석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한층 커진 계기판 속 화면에서 차의 진행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운전자 마음을 든든하게 만든다.

 셀렉 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은 자동과 눈길, 스포츠, 모래/진흙 등 크게 4종류로 나뉜다. 각 모드별 차이는 뚜렷했다. 스포츠 모드는 스로틀 반응이 민감해지면서 제법 매콤한 주행이 가능하다. 촘촘히 앞으로 당겨진 기어비 덕분에 스티어링 휠 뒤에 붙은 패들 시프트로 운전 재미도 살릴 수 있다. 반대로 모래/진흙 모드는 침착하게 움직이며 순간적인 강한 힘으로 아무렇지 않게 바위를 올라탄다. 경사로 밀리 방지 장치와 네바퀴굴림 로우 기어까지 켜두면 못 갈 길이 없다.

 기본으로 들어간 액티브 드라이브 II 기능은 뒷바퀴 드라이브 모듈에 넣은 가변 습식 클러치와 서스펜션 압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최적 반응과 승차감을 완성한다. 시야가 높을 뿐 전체적인 승차감은 일반 세단처럼 부드럽다. 바닥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도로 위 요철을 만나도 자세는 흐트러지 않는다. 짚이 투박하고 불편한 차라는 인식은 버려도 좋다. 
 ▲총평
 끊임없이 늘어나는 SUV 사이에서 체로키는 오로지 한길만 걷는다. 화려한 볼 거리로 시선을 자극하지 않지만 뚝심있는 자세로 믿음을 주고 정통 오프로드 감성을 내세워 경쟁차와 다른 매력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여기에 최신 편의 장비와 꼼꼼하게 보완한 안전기능으로 트렌드에 동참했다. 그 결과 온로드에도 잘 어울리는 도심형 SUV로서 체로키는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세그먼트가 가진 본질에 최선을 다한다.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 차를 구입하고 오랜시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가치를 1순위에 둔다. 높이 조금 띄우고 한껏 부풀린 차들과 태생부터 다르다. 체로키는 SUV가 보여줘야 할 가치와 역할을 이상적으로 보여주는 차다. 가격은 리미티드 디젤 5,690만원, 오버랜드 디젤 5,89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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