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시승기] 제주도에서 만난 풍미 깊은 프렌치 카페, DS 7 크로스백

모클팀 2019. 4. 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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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프리미엄 프렌치, DS 7 크로스백'을 만났다.

비가 내리는 제주도에서 DS 7 크로스백을 만났다.

이왕이면 조금 더 맑은 날씨에서 만나고 싶었던 만큼 내심 아쉬움이 컸다. 조금 더 푸른 하늘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DS 7 크로스백을 담고 싶었고, 조금 더 마른 상태의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아쉬움은 생긴 시승의 시작이었지만, DS 7 크로스백은 자신의 존개를 숨기지 않았다.

시간을 돌려, 지난 1월.

DS 오토모빌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국내 시장에 ‘DS 오토모빌’을 독립된 브랜드로서 공식출범시켰다. 그리고 이와 함께 브랜드가 추구하는 존재감에 대한 정의를 ‘단 하나의 존재’ 바로 DS 7 크로스백으로 드러냈다.

2014년 독자 브랜드로 분리된 DS는 그 동안 PSA 그룹이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프리미엄 프렌치를 보다 정확히 정의하고 드러내는 존재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캠페인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DS 7 크로스백 더욱 화려하고 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DS 7 크로스백은 아직 확정된 라인업은 아니지만 ‘DS 라인업’의 플래그십 SUV로 공개된 모델이다.

하지만 그 체격에 있어서는 ‘과연 플래그십 SUV’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다소 작은 체격을 갖췄다. 실제 4,595mm의 전장은 중형 SUV라고 말하기에도 조금 짧은 편이다. 전폭과 전고는 1,895mm와 1,630mm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 또한 2,740mm로 메르세데스-벤츠 GLC보다도 조금 더 짧은 체격에 머무른다.

우아한 보석을 품은 존재

DS 7 크로스백은 프리미엄 프렌치 SUV라는 그 존재감에 걸맞은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운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리고 스스로 ‘아방가르드 정신’이라는 그 존재감에 대한 왕관을 머리 위에 올렸다.

차량 전체적으로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드러내고, 세부 디테일에 있어서는 고급스러운 보석 및 액세서리를 보는 것 같은 섬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DS 7 크로스백의 데뷔 덕분에 그 동안 실용주의로 대표되었던 ‘프랑스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되었다.

전면의 디자인부터 프리미엄 프렌치에 대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가장 먼저 섬세한 크리스탈 세공품처럼 보이는 헤드라이트와 DS의 패턴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을 앞세웠다. 이외에도 입체적이면서도 세련된 프론트 그릴의 크롬 가니시 및 세로로 그려진 라이팅을 더해 그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프론트 그릴의 크롬 가니시는 과거의 DS를 느끼게 하는 요소다 실제 브랜드 독립 이전의 DS 모델들도 이와 유사한 프론트 그릴을 보유했던 DS 모델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측면과 후면은 세련된 크로스오버의 감성, 그리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세공품의 감성을 모두 추구한다. 유려하게 다듬은 측면 실루엣을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과시하고 간결하면서도 매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여기에 섬세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그 디테일을 중심으로 한 후면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전체적인 균형감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트렁크 게이트를 가로 지르는 크롬 가니시에 크로스백 레터링으로 존재감을 강조했다.

한편 후면 범퍼 하단에도 디퓨저 스타일의 디테일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만족감을 높이는 공간

DS 7 크로스백은 매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는 차량이지만, 그 진가는 바로 실내 공간에서 드러난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는 여러 소재의 입체적이고 섬세한 연출이 담긴 실내 공간은 DS 7 크로스백의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다.

좌우대칭의 대시보드는 다양한 소재의 사용과 스티치로 그 만족감을 높였고, DS 만을 위해 새롭게 마련된 스티어링 휠 등을 더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였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계기판과 독특한 센터 터널의 연출 등은 DS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온전한 수준의 한글화 덕에 기본적인 조작의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없고, 시승 차량에는 포칼 사운드 시스템까지 더해지며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만족감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부분에서의 만족감까지 모두 좋은 점수를 받기 충분하다. 참고로 터치 조작의 인식이나 반응, 그리고 하드웨어의 구동 속도 등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 상단에는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명성인 높은 B.R.M의 시계가 롤링 타입으로 자리해 더욱 눈길을 끈다. B.R.M은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충분히 DS가 추구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라 생각된다.

차량의 체격이 크지 않고, 또 실제 차량이 추구하는 포지션 등을 고려했을 때 실내 공간은 평이한 수준이다. 1열의 경우 시트의 구성이나 디테일, 그리고 가죽의 마감 등에서는 정말 최고의 시트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시트 포지션이 조금 서 있다는 느낌이 들어 체격이 큰 탑승자의 경우에는 헤드룸이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휘베이스 자체가 2,740mm로 그리 긴 편은 아니기 때문에 레그룸의 절대적인 여유를 누리기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패키징에 있어서 성인 남성 넷, 혹은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은 충분한 편이다. 게다가 헤드룸은 날렵한 루프 라인을 고려한다면 제법 넉넉한 편이라 그 만족감이 더 높다.

끝으로 적재 공간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패키징 부분에서 워낙 강세를 보여왔던 브랜으라 적재 공간에서도 충분히 여유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막상 DS 7 크로스백의 적재 공간은 체격 대비 조금 작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대신 2열 시트의 폴딩 기능 덕에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실용성을 갖추는 것은 잊지 않았다.

PSA를 대표하는 파워트레인

DS 7 크로스백은 플래그십 SUV으로 최근의 PSA 그룹이 가장 자신감 있게 제시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실제 최고 출력 177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블루HDi 디젤 엔진과 최근 PSA의 다양한 차량에 적용 중인 EAT 8, 즉 아이신 사의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DS 7 크로스백은 일상을 위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실 주행에서 강점으로 드러나는 우수한 효율성까지 모두 추구하게 되었다. 참고로 DS 7 크로스백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2.8km(복합 기준)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7km/L와 14.4km/L를 달성했다.

더욱 고급스러운 존재,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DS 7 크로스백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엔진의 시동을 걸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엔진 스타트 버튼을 약 3초 가량 누르니, B.R.M 시계가 회전하며 그 모습을 드러내고,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전해진다.

디젤이 핍박 받고 있는, 그리고 ‘모든 문제의 원인’처럼 인식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DS 7 크로스백을 만나니 WLTP(국제표준시험법)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PSA 그룹이 얼마나 많은 디젤 엔진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솔직히 말해 플래그십 SUV에게 있어 177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사실 우수한 출력은 아니다. 단순히 DS 7 크로스백의 성능을 떠나 시장의 다른 차량들과 비교하더라도 우위를 점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 DS 7 크로스백은 경쟁 차종 등에 장착된 일반적인 2.0L 디젤 엔진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크게 인상적인 엔진은 아니다.

하지만 디젤 엔진 특유의 넉넉한 토크는 DS 7 크로스백을 이끌기엔 충분한 출력이고, 실제로도 DS 7 크로스백이 제주도의 해안도로,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는 산길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게다가 이러한 가속 및 고속 주행 상황에서 출력이 전개될 때 그 정숙성이나 엔진의 질감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물론 디젤 엔진인 만큼 날이 추운 상황에서의 아이들링이 거친 모습이고, 또 저속, 저 RPM 상황에서는 페달을 통해 디젤 엔진 고유의 진동이 자잘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정도는 큰 단점이 아니며, 주행을 이어갈수록 단점보다는 강점이 더 크고, 많이 보이는 것 같았다.

EAT8으로 명명된 PSA 그룹의 다단화 추세로 충분히 의미 있는 행보임을 알 수 있다.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인 만큼 기본적인 변속 시의 부드러움이 상당히 뛰어나다. 게다가 변속 속도도 우수한 편이고,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릴 때에는 운전자의 의지를 제법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조율의 묘’를 보여주기도 한다.

차량의 전체적인 거동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프랑스 자동차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즐거움’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DS가 추구하는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정숙성에 있다. 실제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정숙성에 있어서는 상당히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으로 ‘고요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느 디젤 차량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모습이다.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서스펜션의 전체적인 조율 또한 매력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향 반응 등이 필요 이상으로 기민하기 보다는 대중 모두가 다루기 좋은 정도의 무게감과 적당한 수준의 반응 속도 등을 보이고 있어 차량에 대한 특별한 적응 시간이 없더라도 시동을 거는 그 순간부터 누구라도 편하고 쉽게 조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 아래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나 소음을 제법 매끄럽게 거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물론 순간적으로 큰 충격이 가해질 때야 그 소음과 충격을 완벽히 거르지는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주행 환경에서는 ‘고급스럽게 잘 다듬었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계속 맴돈다.

속도를 높여 달릴 때에도 그 매력은 여전히 이어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노골적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하기 보다는 반 템포 정도 여유롭고 차분하지만 막상 주행 템포를 높이면 고유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DS 7 크로스백과 함께 해안도로를 달리며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그 존재감이 명확히 달라진다. 엔진의 반응이나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이 변화하며, 이를 통해 PSA 그룹이 선사하는 ‘고유의 리드미컬한 드라이빙’을 완성도 높게 구현하며 DS 오토모빌이 ‘어떤 배경’을 품고 있는지 명확히 드러낸다.

한편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도 빠지지 않는다.

푸조의 블루HDi 디젤 엔진은 그 어떤 디젤 엔진보다 ‘실 연비’에서 우위를 점하는 엔진이고, DS 7 크로스백은 이러한 디젤 엔진에 다단화의 성과를 이뤄낸 EAT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DS 7 크로스백은 고급스럽고, 또 즐거우면서도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기대하게 만든다.

좋은점: 디자인과 실내 공간, 그리고 드라이빙에서 드러나는 고급스러운 감성

아쉬운점: 가솔린 및 전동화 모델의 부재

매력적인 ‘특별한 존재’

DS는 이제야 자리를 잡기 시작한 프리미엄 브랜드이며 국내 시장에서는 이제야 그 이름을 제대로 드러낸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아직은 브랜드의 인지도는 물론이고,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또한 제대로 설립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행보에 있어 선봉을 담당해야 할 DS 7 크로스백은 충분히 DS가 설명하고 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차량임에는 분명하다.

DS는 이러한 특별한 존재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존재로 느껴질 수 있도록 그려내야 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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