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기] 오프로드를 겁내지 않는 존재,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모클팀 입력 2019.04.07 16: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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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오프로드에서도 제법 존재감을 과시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의 데뷔는 그 동안 쌍용차가 이어오던 ‘~ 스포츠’ 시리즈가 완전한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하는 것과 동시에 ‘본격적인 픽업 시장의 태동’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 칸은 앞서 데뷔했던 렉스턴 스포츠만큼 매력적이고 또 설득력 있는 존재이자 외세라 할 수 있는 수입 픽업들의 공세에도 국산 픽업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하는 이정표가 같았다.

렉스턴, 확장성을 말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 아닌 가깝게는 렉스턴 스포츠의 확장 모델이고, 또 조금 더 넓게 보더라도 ‘G4 렉스턴’의 파생 모델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대형 SUV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5,404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확보하게 되었고, 또 차량의 외형에 있어서는 브랜드 내 프리미엄 라인업의 영향을 받아 제법 고급스러운 전면 디자인을 품게 되었다.

앞서 데뷔했던 무쏘 스포츠는 물론이고 바로 앞 세대의 ‘스포츠 라인업’인 코란도 스포츠와 비교하자면 더욱 고급스럽고 우아한 자태를 하고 있다는 점도 충분한 어필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모델이라 생각된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 혹은 성향에 의하자면 제법 밸런스 좋게 보였던 렉스턴 스포츠 대비 데크의 길이가 상당히 늘어난 만큼 보닛, 캐빈 그리고 데크의 비율이 조금 어색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픽업 시장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존재가 데뷔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며, 또 렉스턴 스포츠 칸이 실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데크 게이트에 당당히 새긴 KHAN이 뜬금 없이 느껴지지도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넉넉함을 담아내다

실내 공간은 직접 만졌을 때의 소재의 만족감이 다소 아쉽지만 전체적인 시각적인 구성이나 기능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메탈 피니시의 패널과 깔끔하게 다듬은 가죽 그리고 다소 건조한 플라스틱 등등의 소재들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마련된 센터페시아가 이목을 끈다.

시각적인 만족감이 높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해 보는 즐거움을 키우는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픽업 스포츠의 감성을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의 구성, 센터페시아와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 합리적인 픽업으로서는 설득력이 높은 모습이다.

공간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개인적인 취향 탓에 시트 높이가 상당히 높고, 그로 인해 드라이빙 포지션의 만족감이 다소 낮은 게 사실이나 레그룸이나 헤드룸 등에 있어서 탑승자의 체형을 가리지 않고 어떤 탑승자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게다가 2열 시트의 경우에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시트의 형태나 크기, 그리고 2열 공간의 기본적인 여유가 충분한 편이라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또 2열 시트를 접어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칭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에 있어서는 ‘데크 공간이 약간 아쉽다’라는 평이 있었는데, 렉스턴 스포츠 칸에서는 그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아니 되려 ‘너무 넓은 거 아닌가?’라는 또 다른 평가가 더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 칸은 1,286L의 공간을 갖췄고,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 차량의 경우에는 700kg까지도 하중을 견딜 수 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난 렉스턴 스포츠 칸

사실 대다수의 시승 환경에서 마주하는 환경은 아주 깔끔하게 포장된 온로드다. 하지만 운전을 하다 보면 늘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 만을 달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이번의 시승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포장된 도로를 떠나 자잘한 돌들과 흙, 그리고 내렸던 눈이 녹으며 형성된 진흙 등을 지나기로 했다.

솔직히 쌍용차의 차량을 시승하며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큰 걱정을 하는 건 아니다. 이미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쿼드 프레임 차체와 4WD 시스템, 그리고 이를 조율한 쌍용차의 오프로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늘어난 차체와 중량으로 인해 그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생겼던 것이다.

마찰력이 제대로 구현될 수 없는 마른 흙길은 물론이고, 자칫 애꿎게 땅만 파는 경우가 허다한 진흙 위에서 혹시나 제대로 달리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심정으로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2.2L 디젤 엔진이 내는 187마력의 출력은 사실 미미한 출력이다.

그러나 토크 자체는 준수한 만큼 오르막 구간에서도 효과적인 가속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때로 바퀴가 헛돌려 차체 위로 흙과 자잘한 자갈, 그리고 진흙이 튀는 걸 볼 수 있었으나 이내 노면을 꽉 움켜쥐며 앞으로 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출력 전개가 다소 거친 디젤 엔진에 대해 불만이 생길 뻔 했으나 사실 아주 섬세한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또 반대로 ‘없는 엔진’을 강제로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 없다는 걸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추후 콜로라도 V6의 그 느낌이 새삼스럽게 궁금해졌다.

트랙션 배분에 대한 고민과,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노면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출력을 분산하니 운전자 입장에서 ‘주행의 막힘이 없다’라는 걸 꾸준히 인지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주행의 정도나 성취감 부분은 개개인에 따라 다소 다른 답을 내놓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중 경사로 및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하나 혹은 두 개의 바퀴가 허공에 떠 있도록 한 후 주행을 이어가기도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렉스턴 스포츠 칸은 노면과 차량 상태에 대한 빠른 판단과 적절한 출력 배분으로 능숙하게 주파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에서 차체는 뒤틀림이 없어 네 개의 문이 순조롭게 열리고 닫혔으며 체감적으로도 ‘젤로 현상’의 느낌도 전혀 없었다.

조향에 대한 반응이 오프로드를 즐기기엔 조금 불투명한 부분이 있지만,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닌 낮은 속도로 달릴 때에는 차량의 조작 감각이 충분히 유지되는 편이라 그 누구라도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차량의 전체적인 목적성에 있어서 애초 오프오드 주행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뽀내는 차량이라기 보다는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존재감이 더욱 크게 드러내는 차량인 만큼 아주 격렬한 오프로드 주행은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사실이며, 아마 이 부분은 향후 쉐보레 콜로라도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넒은 적재 공간, 그리고 상황에 따라 ‘여차하면’ 오프로드 주행까지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그 부담이 없이 범용적인 가치는 충분히 호평 받아도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다만 이러한 평가가 시장에서 대체 불가결한 존재라 그런 것이지, 아니면 실질적인 경쟁력이 충분한 것인지는 추후 쉐보레 콜로라도는 물론 다른 픽업 트럭들이 추가로 데뷔한 이후에 보다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넉넉한 공간과 합리적인패키징

아쉬운점: 디젤 엔진의 존재감, 그리고 불편한 시트 포지션

올라운더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존재

렉스턴 스포츠 칸은 말 그대로 올라운더다. G4 렉스턴이 갖고 있는 플래그십 SUV의 아이덴티티를 품고 있다는 점은 무론이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픽업 트럭이라는 건 그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 비교의 대상이 없을 때와 있을 때는 그 가치가 상이할 수 있어, 향후 또 다른 경쟁 모델들의 등장 이후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사족’을 달게 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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