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프랑스식 프리미엄의 해답, DS7 크로스백

입력 2019.03.26 10:38 수정 2019.03.26 10: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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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교하면서도 세련된 내외관 스타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주행성능

 푸조·시트로엥으로 대표되는 PSA그룹이 독립 운영에 돌입한 프리미엄 브랜드 DS의 첫 제품 'DS7 크로스백'을 낙점, 한국 수입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 많은 명품 브랜드로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지만 유독 자동차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글로벌에서 독일 브랜드의 파워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이다. PSA는 DS가 프랑스의 정교함과 기술을 앞세워 자동차계의 명품 브랜드로 우뚝 서길 자신한다. 그 첫 주자인 DS7 크로스백을 시승했다.

 
 ▲스타일&상품성
 크기는 길이 4,595㎜, 너비 1,895㎜, 높이 1,630㎜를 갖춘 C세그먼트 SUV다. 비슷한 크기의 경쟁차로는 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등이 있다. 외모는 화려하다. 차체의 각 면을 과감하게 처리했으며 이를 가로지르는 라인들이 예리다. 얼굴은 다이아몬드 패턴의 육각형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를 두텁게 감싼 크롬 라인으로 플래그십의 위엄을 표현한다. 특히 헤드램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시동을 걸면 보랏빛을 내며 180도 회전하는 것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리어램프는 더 독특하다. 첨단 레이저 인그레이빙 기술을 접목, 마치 용의 비늘을 형상화해 입체감과 동시에 생명감을 불어넣었다. 야간에 더욱 이목을 끌 디자인 요소다.


 실내는 3가지 테마 중 '리볼리'로 파리 시내의 럭셔리 브랜드샵과 튀일리 정원, 루브르궁이 위치한 거리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푸조 2세대 아이콕핏과 유사하지만 고급스러움을 더한 게 특징이자 차별점이다. 21단계에 이르는 과정으로 선택된 최상급 가죽은 장인의 손길을 거친 다이아몬드 모양의 스티칭을 더해져 시트와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도어패널 등 실내 곳곳에 적용됐다. 촉감이나 색상 모두 기존 푸조 시트로엥과는 품질부터 차별화됐다.
   
 시동을 걸었을 때 180도 회전하며 등장하는 시계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프랑스 메이커인 'B.R.M 크로노그래프'가 제작한 것으로 가격만 수 백만원을 호가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시계 메이커와 종종 협업을 진행하는데 시계 하나만으로도 실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독특한 버튼 배열 방식도 인상적이다. 윈도우 버튼은 도어가 아닌 센터콘솔 주변에 배치했고, 시동 버튼은 기존 비상깜빡이가 있던 자리에 위치했다. 


 실내는 넉넉하기보다 불편함이 없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C세그먼트 SUV임을 감안할 때 큰 공간을 욕심내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 2,740㎜의 휠베이스에서 최대한 공간을 확보한 흔적이 역력한데 특히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넣은 게 강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 555ℓ며, 뒷좌석을 접을 경우 1,752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여기에 발동작만으로 트렁크 개폐가 가능한 핸즈프리 테일게이트의 작동은 매끄러워 실용성이 높다.

 아쉬운 것은 스티어링 휠의 위치 조절방식이 수동이라는 점이다. 최근 대중 브랜드에서도 채용하는 전동식 조절 방식이 빠진 점은 프리미엄이라는 수준을 감안하면 수긍이 잘 가지 않는 대목이다. 


 ▲성능
 엔진은 4기통 2.0ℓ 블루 HDi 디젤이다. 최고 177마력, 최대 40.8㎏·m의 성능을 내며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한다.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2.8㎞를 확보했다. 해당 엔진은 앞서 푸조 3008과 5008 등에 올라간 것과 동일하다.
 
 첫 걸음은 가볍다. 플래그십이라 묵직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의외의 첫 인상이다. 늘 그렇듯 푸조시트로엥의 2.0ℓ 디젤 엔진이 뿜는 힘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차체를 움직이는데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2,000rpm부터 나오는 최대 토크는 실용 구간에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를 안정감 있게 밀어낸다. 그 이상의 한계 속도 역시 무리 없이 도달한다.


 승차감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새 차의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은 카메라와 지면의 높낮이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와 3개의 가속도계를 통해 전방 5m에서 20m 내의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한다. 그 결과를 반영, 네 바퀴의 댐핑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최적의 승차감으로 연결시킨다. 

 레벨2에 해당하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정확하고 안정적이다. 30㎞/h 이상부터 자동이 가능한데, 시속 100㎞ 속도에서도 곡선 구간에서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앞차와 간격을 위한 자동 제동 역시 불안함이 없다. 최고 180㎞/h에서도 기능 활성화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의 완성도가 높다. 

 곡선에서 실력 역시 푸조시트로엥 태생답다. 높은 지상고임에도 쏠리는 느낌이 적어 안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휠의 조작감은 민첩하기보다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 주행의 즐거움보다 기본기와 높은 완성도에 신경을 쓴 듯하다.

 AWD 시스템이 빠졌지만 트랙션컨트롤이 포함된 ESP가 이를 어느 정도 보강한다. 차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오프로더가 아니기에 일상 주행에서 편안함에 승부를 보겠다는 DS 브랜드의 전략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갖출 수 있는 모든 안전품목도 채워 넣었다. 눈길을 끄는 건 '나이트비전'이다. 전면 그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는 100m 안팎의 물체를 감지해 위험 정도에 따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에 감지 대상을 노란색 또는 빨간색 선으로 강조, 비상 시 경고음을 울린다. 

 ▲총평
 한국의 수입차 시장, 특히 독일차가 장악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진입장벽은 높다. 때문에 이와 비슷한 방향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과 다름없다. DS7은 독일차가 추구하는 방식과 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스타일에서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움보다 정교함과 세련된 감성이 묻어나오며, 역동성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주행성능 역시 차별성을 갖는다. 독일차와 다른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가격은 쏘시크 5,132만원, 그랜드시크 5,625만원, 나이트비전이 포함된 그랜드시크 트림은 5,824만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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