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아픈 손가락' G4렉스턴

이지완 기자 입력 2019. 3. 2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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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G4렉스턴.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대형SUV G4렉스턴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등장한 뒤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부분변경과 쉐보레 트래버스 출시도 예정돼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팰리세이드 폭풍에 G4렉스턴 휘청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출시 후 국내 대형SUV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지난 1~2월 판매량은 각각 5903대, 5769대로 누적판매대수 1만167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 G4렉스턴의 누적판매량은 18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줄었다. 지난 1월 1000대가 팔렸고 2월에는 811대를 기록해 세자릿수 판매량에 머물렀다. 지난해 국내 대형SUV시장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옛 명성이 무색해졌다.

쌍용차 측은 G4렉스턴의 초반 판매량 감소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연초에는 전반적으로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물론 팰리세이드의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출시 초기 현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 측의 말도 어느 정도 수긍되는 부분이 있다. 연초는 자동차업계의 비수기다. 설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다른 기간 대비 적은 측면도 분명하다. 하지만 팰리세이드 열풍에 따른 영향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출시 3달도 안 돼 계약건수가 5만대를 넘었기 때문. 지난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대형SUV 판매량은 총 2만8000여대다. 이미 작년 전체 시장 규모를 2배를 뛰어넘었다. 이전에도 국내 자동차시장에 대형SUV는 존재했지만 팰리세이드만큼 관심을 끈 차는 없었다.

팰리세이드와 G4렉스턴의 차이는 주요 소비층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에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40대를 영포티세대라고 부른다. 젊게 살길 원하는 이들은 거침없이 지갑을 연다. 팰리세이드는 주요 소비 연령층은 40대이며 이 연령대가 주목 받으면서 관련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산 대형SUV의 40대 구매 연령층은 팰리세이드가 36.5%로 가장 높다. 이어 G4렉스턴 30%, 모하비 29.9% 순이다. 30대도 마찬가지로 팰리세이드가 21.6%로 가장 우세하다. G4렉스턴은 19%이고 모하비는 13.1%다. 팰리세이드는 50대 위주였던 기존 대형SUV 고객층을 3040세대로 낮췄고 다양한 연령층에게 선택을 받으며 흥행한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대형SUV의 상징인 거주성 부문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길이 4980㎜, 너비 1975㎜, 휠베이스 2900㎜다. 아무리 공간을 잘 구성해도 기본적 차체 크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G4렉스턴은 길이 4850㎜, 너비 1960㎜, 휠베이스 2865㎜로 팰리세이드 대비 길이 130㎜, 너비 15㎜, 휠베이스 35㎜ 더 작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공간, 패밀리카에 집중해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았고 경쟁사 대비 첨단, 안전기술을 더해 출시 직후 예상보다 큰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팰리세이드가 G4렉스턴 대비 상품성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연이은 신차 소식에 설 자리 잃을라

쌍용차는 최근 선보인 신형 코란도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코란도뿐만 아니라 렉스턴 스포츠 칸 등에도 힘이 일부 분산된다. G4렉스턴은 상대적으로 노후 모델인 만큼 마케팅 부문에서 공을 들이기 쉽지 않다. 결국 소비자 혜택을 통한 판매증진에 힘을 실어야 한다. 쌍용차는 이달에도 지난 설 프로모션과 유사하게 100만원 지원혜택을 포함시켰다. 물론 전달보다 혜택이 강화됐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뺏기엔 부족해 보인다.

G4 렉스턴 구매자는 7년/15만km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Promise 715 또는 5년/10만km 보증기간 Promise 510+봄나들이 지원금 100만원 중 선택가능하다. 지난달에는 동일 보증기간 프로그램에 설 명절 지원금 100만까지 포함된 3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몰이를 위한 혜택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 G4렉스턴의 부분변경, 완전변경 모델을 당장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판매량을 늘릴 방법은 프로모션뿐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설 자리를 더 잃을 수 있다. 경쟁상대인 기아차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과 새로운 도전자인 쉐보레 트래버스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노후화된 모델로 신차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얘기다. G4렉스턴은 2017년 4월 출시됐으며 이후 연식변경으로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차이는 없다.

기아차 모하비는 2017년 G4렉스턴과 함께 각각 1만5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글로벌에 이미 출시된 모델이지만 북미지역에서 지난해 15만여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인 SUV라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국내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수입 브랜드도 대형SUV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2017년 G4렉스턴이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모하비를 넘어섰던 그림이 모하비 부분변경 출시로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4호(2019년 3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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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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