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콕 집은 르노, 칼 빼들었다..신차 배정 후도 문제

김양혁 2019. 3.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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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본사 르노삼성 겨냥한 듯신차배정 '골든타임' = 20일 르노가 오는 4월 1일부로 진행한 조직 개편의 목적은 명확했다.

조직 개편에서 드러나듯 르노삼성을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배정 이후도 문제"로그만 한 차종 없을 것" = 르노삼성이 르노로부터 신차를 배정받더라도 문제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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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로그 생산라인.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파열음'에 결국 프랑스 르노 본사가 칼을 빼 들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변화를 꾀한다. 표면적으로는 르노삼성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을 나설 수 있게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도 차'가 느껴진다. 르노삼성은 오는 4월 1일부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지역 본부 소속이 된다. 그동안 부산공장 수출 절반을 담당해왔던 북미는 빠졌다. 사실상 위탁생산해 왔던 로그를 포함, 앞으로 닛산의 물량을 받기는 힘들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르노삼성 노사는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조직개편을 물론,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파업 강행 방침을 예고했다. 사측은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한 채 손실만 보고 있다. 날이 갈수록 노사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본사 르노삼성 겨냥한 듯…신차배정 '골든타임' = 20일 르노가 오는 4월 1일부로 진행한 조직 개편의 목적은 명확했다. '효율성'과 '수익성'이다. 꼭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교착상태에 놓인 르노삼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작년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2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를 못 하고 있다. 이날도 노조는 조립 공정만 주야 4시간씩 하루 8시간 파업을 하고, 21일과 22일에는 조립, 도장, 차체 공정의 구역을 나눠 지명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가 지명파업에 들어가면 작업 공정상 피해는 전체파업과 거의 같다"며 "지난 11일 부분파업에 이어 이번 3일간의 파업을 더 하면 지금까지 누적 파업 시간은 192시간에 달하고 회사 측 피해도 217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별다른 대화 요구가 없었고 조직개편 관련된 내용도 전달된 게 없었다"며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르노가 르노삼성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조직 개편에서 드러나듯 르노삼성을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역시 현재 노사갈등 이슈를 잘 마무리할 경우 이 지역 내 르노 그룹 수출 노하우를 활용해 수출 지역 다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혼류생산'을 하고 있다. 1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차종을 추가하더라도 단일라인 생산보다는 수월하겠지만, 준비과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오는 9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끝날 경우를 대비해 미리 대체 차종을 배정받고 준비를 해야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차 배정 이후도 문제…"로그만 한 차종 없을 것" = 르노삼성이 르노로부터 신차를 배정받더라도 문제라는 우려도 나온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를 처음 생산했다. 이후 4년 만인 작년 11월 누적 생산 5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1998년 출시한 SM5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SM5보다 약 4년 앞당겨 실시한 대기록이기도 하다. 그만큼 로그가 해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 얘기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르노에서 어떤 차종을 로그 후속 물량으로 배정할 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로그만 한 대체 차종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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