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vs 판매사, 사업철수 원인 놓고 갑론을박

2019. 3. 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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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품을 수입, 공급하는 수입사를 고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판매사는 지난해 문을 닫은 신호모터스이며, 수입사는 BMW코리아다.

재고차에 대해 수입사측이 판매사가 아닌 만큼 직접 팔지 말고 중고차업체에 넘기라고 했으나 중고차업체는 35% 할인가격을 제안했다는 것.

수입사는 철수를 앞둔 판매사와 잘 마무리를 해야 했고, 판매사는 자신들 입장만 주장하지 말고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았어야 함에도 '자존심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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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사측, 손실 떠넘기고 판매 제한 주장…공정위 제소
 -BMW코리아, 사실무근 내용으로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수입차 판매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품을 수입, 공급하는 수입사를 고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판매사는 지난해 문을 닫은 신호모터스이며, 수입사는 BMW코리아다. 
  

 20일 BMW코리아와 신호모터스 등에 따르면 신호는 2011년 12월 BMW 공식 판매사로 선정됐고. 이후 2012년 5월 구로 서비스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서부권의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해 왔다. 지난 7년동안 1만4,000대의 차를 판매해 약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경영악화와 BMW 리콜 등에 따른 판매하락이 겹치면서 지난해초부터 사업 매각에 나섰으나 임자를 찾지 못하고 결국 21억 원의 적자를 안은 채 지난해말 영업을 종료했다.
 신호가 공정위에 고발한 내용은 BMW코리아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압력이다. BMW가 판매사에 차를 배정할 때 비인기차종을 끼워 팔았다는 것. 판매사로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세단이나 SUV만 팔고 싶었으나 그런 차종을 받으려면 쿠페와 컨버터블같은 회전이 더딘 차종을 어쩔 수 없이 함께 구입해야 해 적자가 났다는 주장이다.
 
영업이 종료된 신호모터스 영등포 전시장

 신호는 또 지난해부터 수입사가 일방적으로 판매대수를 제한, 이로 인해 발생한 재고차와 부품 처리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재고차에 대해 수입사측이 판매사가 아닌 만큼 직접 팔지 말고 중고차업체에 넘기라고 했으나 중고차업체는 35% 할인가격을 제안했다는 것. 신호는 새 차이니 BMW가 중재해서 다른 딜러들이 인수하길 원했지만 불발했다는 것.

 BMW코리아는 신호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세그먼트별 제품 종류가 많고 각 소비자들마다 선호하는 차가 다양한 만큼 전 차종 라인업을 구비하도록 권했을 뿐 강제 끼워팔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수입사가 판매를 제한한 건 대규모 리콜사태에 따른 후속조치로, 전 판매사가 대상이었으니 신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더구나 리콜사태로 판매사의 어려움을 감안해 판매지원금까지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재고차 처리에 대해서 BMW코리아는 "신호가 사업을 철수할 때 보유한 재고차 상태를 점검한 뒤 제 3의 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가격을 매긴 다음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후 직접 재판매할 수 없는 차에 대해서도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지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어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은 이 처럼 팽행선을 달린다. 신호는 수입사가 자신들의 사업 철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인 반면 BMW코리아는 동일대수를 판매한 다른 판매사는 이익을 내는 만큼 신호모터스가 적자를 봤다면 이는 경영능력의 문제라고 반박한다. BMW코리아는 또 신호모터스가 사업을 철수한 후 발목을 잡고 있지만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선 양측 상황을 '감정싸움'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가 화재사건으로 한창 곤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사가 사업을 철수하는 데 대한 BMW코리아측의 서운함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신호의 출구전략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신호는 재고차와 부품 처리과정에서 이런 이유로 BMW코리아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공정위 제소라는 마지막 카드를 쓴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신호가 갖고 있는 재고차는 2018년식 1시리즈, 3시리즈, 7시리즈 일부와 5시리즈 등 21대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양측의 배려와 이해가 아쉽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수입사는 철수를 앞둔 판매사와 잘 마무리를 해야 했고, 판매사는 자신들 입장만 주장하지 말고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았어야 함에도 '자존심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사안이 감정대립이라면 의외로 양측이 쉽게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편, 공정위는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 및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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