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사막에서 바늘 찾은 '지프 랭글러 사하라'

이지완 기자 2019. 3. 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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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 사하라. /사진=이지완 기자

“모험을 위한 기회를 가져라.” 최근 FCA코리아가 지프 광고영상을 통해 던진 메시지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지프 올인 전략을 전개해 SUV 브랜드로 얼굴을 바꿨다. 랭글러는 지프의 오프로드 DNA가 잘 스며든 모델이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판으로 차별화된 정통 SUV 지프의 디자인을 계승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물론 랭글러에 대한 편견은 있다. 투박한 외모에 크고 높은 차체는 말 그대로 오프로드 빼고 별 볼일 없다는 것. “차의 매력은 타 봐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업계 종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편견을 갖고 있지만 체험해보면 달라지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서 오프로드 감성에 가려진 랭글러의 숨겨진 매력을 살펴보고자 ‘올 뉴 지프 랭글러 사하라’를 시승했다.

서울 시내와 경기도 가평 등을 왕복하며 약 200㎞ 거리를 달렸다. 서울 일반도로에서의 느낌을 최대한 느꼈고 가평 인근에서는 자갈, 흙길 등 비포장도로를 주행했다. 잘 짜인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진 않았지만 거친 노면에서 사하라만의 감성을 충분히 체감했다.

올 뉴 지프 랭글러는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JK 플랫폼 기반의 2007년식 랭글러가 발표된 후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모델이다. 첫인상은 충분히 압도적이다. 앞, 뒤, 좌, 우로 각진 형태의 외관은 지프만이 갖는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랭글러 사하라 뒷모습. /사진=이지완 기자

전면부는 LED 시그니처 링이 돋보이는 둥근 헤드램프와 7개의 슬롯으로 구성된 그릴이 지프의 전통성에 충실한 딱딱한 디자인을 상쇄시킨다. 측면은 전장(길이) 3010㎜를 실감케 할 정도로 쭉 뻗어 시원하다. 편평한 펜더 플레어, 접이형 윈드실드, 탈착형 톱과 도어는 랭글러의 전통적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엔진냉각을 돕는 펜더 플레어에 공기 환기를 위한 장치가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 지프 엠블럼은 후드에서 알루미늄 펜더 측면으로 이동, 원년의 랭글러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간편 접이식 윈드실드는 새로운 경험이다. 기존 차량들 중 차량 앞 유리가 개방되는 것은 없다. 기존 대비 적은 수의 볼트 구성으로 접이도 한층 용이해졌다. 새로운 바디컬러 스포츠 바는 윈드실드 프레임과 일체형으로 제작됐고 새로운 디자인의 후드 범퍼는 워셔 노즐이 장착돼 매끄러운 인상을 준다.

랭글러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톱, 도어의 탈착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개방감을 준다. 사하라의 경우 기존 대비 20% 가벼운 하드톱이 설치돼 탈착이 쉬워졌다. 사이드 스텝도 견고하다. 높은 차체에도 부담 없이 차량에 오르내릴 수 있다. 18인치 알루미늄 휠은 너무 과하지 않다.

내부에는 기존 차량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함이 있다. 전고(높이)가 1840㎜인 만큼 몸이 붕 떠있는 느낌이다. 팰리세이드(높이 1750㎜)보다 90㎜ 더 높아 전방 시야 확보가 압도적이다. 처음 이 차를 탄다면 다소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익숙해지면 다른 차를 타기가 불편할 정도다.

◆2열 창문 제어, 네비게이션 아쉬워

대시보드 공간은 명함 하나를 간신히 올려놓을 정도로 좁다. 대신 굴곡 없이 수평으로 쭉 뻗은 센터페시아 부분은 간결하다. 다소 생소한 점은 창문 개폐 제어가 1열에서만 가능해 공조장치 아래 집약된 1~2열 창문 제어 버튼이 불편하다. 뒷좌석 승객이 답답함을 느낀다면 눈치껏 운전자가 창문을 열어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며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헤드업디스플레이(UHD)가 필요 없다. 운전자가 정면만 보고 달릴 수 있어 편하다. 7~8.4인치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우수한 시인성을 가졌으나 주행정보 제공은 아쉽다. 가끔은 주행 중 행선지를 잃고 버벅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단점은 안드로이드 오토의 지원으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랭글러 사하라 내부 인테리어. /사진=이지완 기자

시트 포지션을 수동으로 제어해야 한다는 점도 편의성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거슬린다. 가죽으로 덮인 시트는 생각보다 안정적이지만 2열 시트에 리클라이닝(각도 조절)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랭글러 트림 중 사하라에만 있는 리어 서브우퍼가 탑재된 알파인(Alpin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다.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강력한 우퍼의 진동이 운전자를 타격한다. 중앙 디스플레이 제어로 소리의 중심을 전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재밌다.

도심 주행도 불편하지 않았다. 2.0ℓ GME-T4 DOHC DI I4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융합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어떤 도로 위라도 힘껏 내달릴 것 같은 강한 엔진음을 뿜으며 전진한다.

브레이크 페달은 상당히 묵직해 차량간 거리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깊게 밟아야 제동되는 느낌이 들었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무겁지 않지만 회전 반경이 커 주행 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전·후방 서스펜션은 5‘-링크’로 승차감 부문에서 정교함을 갖는다. 공인연비는 9.0㎞/ℓ이며 실주행 연비는 10.1㎞/ℓ를 기록했다. 올 뉴 랭글러 사하라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6140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4호(2019년 3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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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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