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37년만에 고삐풀린 LPG차에 미소짓는 정의선

김양혁 입력 2019.03.16 09:01 수정 2019.03.16 09: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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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PG엔진 국책과제 종료 임박.."타이밍 절묘"
현대자동차 포터.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무려 37년 만이다. 이제 누구나 LPG(액화천연가스)차를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 국회가 잠들어있던 법안을 통과시키면서다. 때마침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1년부터 국책과제로 수행했던 LPG 직접분사 엔진 개발은 오는 4월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LPG 차에 대한 규제 폐지 시기가 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환경부 산하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에 따르면 현대차가 총괄주관한 '환경친화적 보급형 LPG 직접분사(LPDi) 1톤 상용차용 연료분사 및 후처리시스템 개발' 연구과제가 오는 4월부로 끝을 맺는다.

해당 연구과제에는 현대차를 비롯, 서울대·자동차부품연구원(위탁), 대한LPG협회(참여기업), 고려대(세세부주관) 등이 참가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1년 1단계에 이어 후속 차원으로 진행된 2단계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과제는 주로 경유엔진을 적용한 1톤 트럭을 LPG 직접분사엔진으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사업단에 따르면 과제 추진 당시 1톤 트럭은 전체 트럭 보유 대수의 약 67%를 차지하고, 주행거리가 승용차보다 30% 이상 길다. 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탓에 실도로에서 질소산화물(NOx) 배출도 많은 편이다.

특히 1톤 트럭은 '서민의 발'로 불릴 만큼 영세 서민의 생계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출허용 기준 강화에 따라 후처리장치 비용이 더해지며 차량 가격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NOx 배출이 적은 LPG 트럭을 대안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출력 성능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1톤 상용차용 2.5ℓ 경유엔진과 같은 수준의 최대토크를 갖추게 한다. 이렇게 차세대 LPG 트럭으로 대체해 미세먼지와 NOx 저감에 기여하고 중앙아시아 등 가스산지국으로 수출 확대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LPG 엔진 개발 연구과제 마무리 시점에 37년간 묶여있던 LPG차 규제도 풀렸다. 그동안 LPG 차량은 규제로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차 등에만 한정해 허용해왔다.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중고 LPG차량에 대한 판매제한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낮추도록 하는 법안을 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도 중고 LPG차량에 대한 판매제한을 완화하고, 1600㏄ 미만 소형 승용차에 대해 LPG 사용규제를 완화한 뒤 2021년 1월부터 관련 규제를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정작 LPG자동차 규제완화법(액화석유가스(LPG) 안전관리사업법 개정안)은 2016년부터 발의된 이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잠들어 있었다. 그동안 LPG 개정안에 소극적이었던 국회에서 빠른 속도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연일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자동차 매연 절감 효과를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LPG 차량이 휘발유차나 경유차보다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NOx 배출량이 현저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실도로 측정 시 초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LPG 차량은 1㎞당 0.006g인 반면 경유차는 1㎞당 0.56g로 무려 93.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런 조사 결과는 그리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과거부터 LPG 업계는 LPG차의 친환경성을 주장하며 묶여있는 규제를 풀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었다. 이번 LPG연료 개정안은 237명 가운데 236명의 찬성, 1명의 반대로 원안 가결됐다. 결과적으로 '미세먼지'가 236명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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