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볼보 S90 T5 인스크립션'

모클팀 입력 2019. 3. 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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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볼보 S90 T5는 여전히 매력적인 '올라운더'였다.

2016년, 볼보카코리아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볼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었고, S90 데뷔 직전까지도 볼보에 대한 인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 맞춰 데뷔한 S90은 정말 데뷔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게다가 볼보는 지난해 2019년형을 선보이며 패키징 및 가격을 새롭게 조절하며 그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채비를 마쳤다.

그렇게 2019년 1월,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S90의 문을 열었다.

볼보 S90은 기존의 S80보다 한 단계 발전된 포지션을 지향하기 때문에 차체 크기에서도 변화를 맞이했다.

SPA 플랫폼을 통해 S80보다 100mm가 긴 4,963mm의 전장과 1,879mm의 전폭은 S80과 명확한 체격의 차이를 자아낸다. 여기에 1,443mm의 낮은 전고는 S90이 S80보다 젊고 역동적인 아이덴티티를 담아냈음을 드러낸다. 여기에 2,941mm에 이르는 휠베이스 역시 넓은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담담히 드러나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볼보 S90의 디자인은 지난 2013년 데뷔한 볼보의 컨셉 모델 ‘컨셉 쿠페’의 기조를 이어 받았다.

대담하고 또 고급스러운 선과 우아한 균형감을 자아내는 차체에 선 굵은 프론트 그릴과 독특한 라이팅 실루엣 ‘토르의 망치’ 등을 더하면서 볼보가 앞으로 추구할 디자인 요소들을 명확히 드러냈다. 그리고 이 요소들은 곧 현실이 되었다.

특히 볼보 S90은 앞서 데뷔했던 XC90과 같이 ‘당당함과 세련된 미학’을 앞세웠다. 아이언 마크와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각을 세워 당당함을 강조한 전면 바디킷의 디테일과, 또 수평에 가깝게 그려진 보닛은 차체를 더욱 크고 웅장하게 과시하여 ‘21세기의 스칸디나비안’의 고고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S90의 측면은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고급스러움과 여유를 느끼게 하면서도 짧은 오버행과 곧게 뻗은 측면 라인 그리고 유려한 루프 라인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을 확인할 수 있다. S90 특유의 프로포션은 마치 후륜 구동 쿠페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차체 하단의 인스크립션 몰딩도 차체와의 절묘한 배치가 돋보인다.

전면과 측면의 만족감은 무척 우수하지만 후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떠올리게 된다. 기본적으로 직선의 구성을 통해 안정적이고 우수한 균형감을 제시하지만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으로 느껴진다.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까지도 S90의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불필요할 정도로 역동적이거나 스타일이 세련된 느낌을 부여하기 보다는 볼보 고유의 담담하고 우아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완전한 프리미엄 세단, S90

볼보는 새로운 시대의 볼보를 통해, 이제는 완전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실제 S90의실내 고간을 보면 좌우대칭의 안정적인 대시보드 위에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 재료 고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가공을 통해 우드, 가죽, 메탈 패널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대폭 끌어 올려 그 가치를 어필하는 모습이다.

특히 S90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경쟁 모델과 비교 했을 때 우드 트림의 비율이 무척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우드 트림의 비율을 높게 가져감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우드 트림이 많은 차량들이 가진 고루한 느낌 없이, 세련된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를 잡은 거대한 디스플레이 패널 또한 인상적이다. 물리 버튼을 최소로 줄이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마치 큼직한 태블릿 PC를 보는 기분이다. 게다가 한글화 또한 성공적이라 사용의 어려움이 전혀 없다. 다만 다양한 기능이 집약되어 있는 만큼 익숙한 사용을 위해서는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볼보 S90의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긴 휠 베이스를 통해 넉넉한 레그룸을 마련하고, 전고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공한다.

인스크립션 트림인 만큼 그 만족감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미 충분히 입체적인 설계를 갖췄는데, 여이게 인스크립션 특유의 나파 가죽이 더해지며 누구에게도 만족스러운 시트와 공간을 제시하게 된다. 게다가 트림에 따라 통풍 및 마사지 기능이 있어, 탑승자로서는 최고의 공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열 또한 만족스럽다. 체형을 가리지 않고 높은 만족감을 주는 시트와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런 변화를 통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E-세그먼트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지르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더 뉴 S90의 트렁크 적재 공간은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인 500L에 이르는데 트렁크 입구의 크기도 만족스러운 편이며, 트렁크 공간의 깊이나 높이는 짧게 느껴지지만 적재 공간 자체가 무척 길기 때문에 출중한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넉넉한 적재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준수함을 담은 2.0L T5 엔진을 품다

볼보 S90 T5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T5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출력 자체는 비슷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들 사이에서 평이한 수준이다. 이 엔진은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전달된다.

참고로 S90 T5는 정지 상태에서 단 6.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어, 가속력에서의 준수함을 드러내고, 공인 연비 또한 리터 당 11.0km의 복합 연비를 갖추면서 주행 성능과 일상적인 주행 모두 아우르는 모습이다.(도심 9.7km/L 고속 13.3km/L)

올 라운더의 면모를 뽐내는 S90 T5

볼보는 고루한 느낌이다. 하지만 최근의 볼보는 이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타파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시트에 몸을 맡기고, 독특한 조작으로 ‘엔진’을 깨우면 전통적인 북유럽 감성과 21세기의 IT 친화적인 존재감 그리고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자 하는 볼보의 의지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참고로 S90 T5 인스크립션의 가장 큰 혜택은 우수한 시트 구성과 바워스 앤 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일 것이다. 시트는 둘째치고, 바워스 앤 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S90이 멈춰 있을 때는 물론이고 달리는 순간마저도 나만의 스튜디오로 만드는 특별함을 갖췄다. 이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일 것이다.

볼보 S90의 움직임을 말 그대로 올라운더의 면모가 가득하다. 특출나거나 치명적일 정도의 극단적인 캐릭터가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능숙하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실망하지 않는’ 모습을 연이어 선보였다.

먼저 가속력 부분에서도 만족스럽다. 제원도 그렇고, 실질적인 달리기 실력도 그렇고, 아쉬움 없는 모습이다. 특히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무척 부드럽고 여유롭게 반응하는 그 느낌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단순한 가속력도 준수하고, 고속 주행에서의 힘이 빠지는 등의 아쉬움 또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제법 정숙하고 매끄러운 편이지만, RPM을 높이거나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보다 적극적으로 엔진의 사운드를 실내 공간으로 전달해 그 만족감이나 감성적인 쾌감을 상당히 고취시킨다.

준수한 출력과 똑똑한 변속기의 조합은 운전자가 운전 중 불필요한 변속 개입을 하는 일을 최소로 줄이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기본적인 변속이 빠르면서도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세단의 감성을 어필하기 충분했다. 패들시프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능숙함이 돋보이며 다양한 주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게다가 수동 변속을 사용하거나 RPM을 높게 사용할 때에는 ‘기어가 맞물리는 기계적인 감각’이 더욱 강하게 전해지며 운전의 즐거움을 전한다. 참고로 기어트로닉은 무척이나 적극적으로 드라이빙에 임하는 편이다. 가속 시의 킥다운의 정도나 타이밍을 무척 빠르고 적극적으로 하는 걸 주행 내내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거동도 만족스럽다.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기계적 감성이 드러나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언제든 탄탄하고 견고한 느낌을 선사한다. 충분히 견고한 차체와 이에 운전자의 의지를 담담히 전달하는 조향 시스템 등으로 차량의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거동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차량이 갖고 있는 출력을 완벽히 제어하고, 또 지속적인 제동에서도 우수한 제동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 또한 만족스러웠다.

특히 제동 상황에서는 우수하면서도 부드럽게 전개되는 제동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신뢰도 높은 제공을 가능하며 조향의 경우에는 기계적인 일체감과 기민한 반응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정교한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후륜에는 멀티 링크에 리프 스프링을 연결한 독특한 구조를 적용하여 서스펜션의 패키징은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움직임과 깊은 한계를 자랑한다.

덕분에 일상 속에서는 어느 정도의 롤링과 피칭을 허용하며 안락함을 느낄 수 있고, 주행 템포를 높였을 때에는 안정적인 주행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드라이빙을 뒷받침하는 여유를 선사해 ‘올라운더’의 드라이빙이 무엇인지 보다 직접적으로 어필한다.

좋은점: 매력적인 존재감과 올라운더의 드라이빙 그리고 합리적인 패키징

아쉬운점: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매력적인 선택지, 볼보 S90 T5

볼보 S90 T5는 말 그대로 올라운더의 면모를 갖춘 매력적인 프리미엄 세단이다. 체격이나 디자인은 물론이고 패키지 부분에서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게다가 2019년형이 되며 상품성을 한 번 더 다듬으니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내심 D4 사양이 사라진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90 T5는 충분히 올라운더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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