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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은 SUV'의 편견을 깬 볼보 XC40

이지완 기자 입력 2019.03.11 07: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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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XC40. /사진=이지완 기자

“가져야 할 것만 가졌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볼보자동차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SUV XC40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1927년 스웨덴에서 태어나 90년 넘게 안전, 럭셔리 등을 표방해온 볼보차가 처음 콤팩트SUV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 성공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작은 SUV는 안전, 럭셔리와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 XC40은 이 같은 편견을 지워줬다. 잘 절제된 럭셔리 감성과 안전에 대한 볼보차의 철학 등이 딱 필요한 만큼 녹아든 차라고 할 수 있다.

◆잘 준비된 콤팩트SUV

최근 볼보차의 첫 콤팩트SUV XC40 R-디자인을 시승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XC40은 기본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물량이 없어 못파는 차다. 해당 모델은 모멘텀, 인스크립션, R-디자인 등 3가지 옵션으로 나뉜다. 

모멘텀은 보다 도시적인 이미지를, 인스크립션은 럭셔리한 느낌을, R-디자인은 역동적인 성향을 갖는다. 하나의 모델이지만 옵션에 따라 특성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콤팩트SUV를 내놓은 볼보차가 만반의 준비를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승거리는 서울에서 가평까지 약 120㎞ 구간이다. XC40은 길이 4425㎜, 너비 1875㎜, 높이 1640㎜로 휠 베이스 2702㎜로 볼보 XC레인지(SUV) 중 가장 작다. 몸집은 작지만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세로형태로 길게 뻗은 리어램프 등으로 대표되는 볼보차 특유의 감각적 디자인이 잘 반영됐다.

현대차의 준중형SUV 투싼과 비슷한 크기지만 휠 베이스는 볼보 XC40이 더 길다. 콤팩트SUV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넉넉한 실내공간이 확보될 수 있는 이유다. R-디자인의 경우 첫인상이 좋았다.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XC40에 다이내믹한 감성이 더해졌다. 블랙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같은 컬러의 도어 미러 커버에 루프라인까지 블랙계열로 칠해져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볼보XC40. /사진=이지완 기자

C필러에는 R-디자인 로고가 그려져 이 트림만의 개성을 은근히 표현한다. 과감한 19인치 알로이 휠과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게 고안된 스포츠 섀시 등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측면은 늘씬하다. 길이는 투싼 등과 비교해 짧지만 휠 베이스가 길고 앞, 뒤 오버행이 짧아 콤팩트SUV라는 체급이 무색할 정도로 길고 시원하게 쭉 뻗은 바디라인을 가졌다. 

XC40은 새로운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90, 60 클러스터가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을 채택한 것과 다른 점이다. 이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것이 XC40이다. 트렁크 공간은 콤팩트SUV임에도 생각보다 넓게 잘 빠졌다.

소형SUV인 미니 컨트리맨과 놓고 비교해보니 적재가능 공간이 세로로 사람 머리 하나 크기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로웠다. 2열시트를 모두 접으면 1336ℓ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기본 적재공간 역시 460ℓ로 소형차 치고는 넉넉한 수준이다. 내부는 알칸타라 시트와 직물 소재 느낌의 마감재가 오렌지컬러를 띄며 바닥과 도어 안쪽을 감싸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외관의 멋스러움이 내부에서 감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인스투르먼트 클러스터와 9인치 터치 스크린 중앙 디스플레이 등은 볼보의 럭셔리함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특히 클러스터를 통해 보여지는 내비게이션 등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운전자의 편의를 배려한 볼보차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작지만 강하다… 8단 190마력

R-디자인에는 3-스포크 스포츠 레더 스티어링 휠과 기어 시프트 패들이 적용됐다.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형태다. XC40 내부에는 생각보다 수납공간이 요소요소에 마련돼 좋았다. 도어 하단에 여유공간이 넉넉해 태블릿PC나 노트북 등을 보관할 수 있을 정도다.

1~2열의 공간도 콤팩트SUV치곤 넉넉한 편이다. 2열의 경우 174㎝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하나 이상이 남을 정도로 여유로웠고 시트 밑으로 발이 들어가는 공간도 준수했다. 1~2열 모두 열선 시트가 적용된 것도 편리한 요소 중 하나다. 전동식 파노라마 선루프로 답답할 수 있는 실내에 개방감을 주며 실내공기 청정시스템도 탑재돼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에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

작지만 강하다. T4 2.0 가솔린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낸다. 여기에 변속기는 8단 자동 기어스토닉가 조화를 이뤘다. 주행감은 대체로 매끄러운 편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조금은 힘에 부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고속 구간에서는 평정심을 되찾고 수준급 실력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XC40이 도시형SUV를 추구하지만 자녀가 1명 정도 있는 가족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열은 물론이고 2열의 승차감도 준수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 진동이 거의 없었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그 충격이 상당부분 상쇄됐다.

‘볼보=안전’이라는 수식어답게 안전 관련 사양은 전 트림에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등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볼보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줬다. 공인연비는 10.3㎞/ℓ이며 실주행 연비도 이와 유사했다. 볼보 XC40의 판매가격은 모멘텀 4620만원, R-디자인 4880만원, 인스크립션 5080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3호(2019년 3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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