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시승기] 가족 여행을 위한 최적의 동반자,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모클팀 2019. 2. 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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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는 바뀐 이름 이상의 가치를 품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말 그대로 기아 카니발의 전성시대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니발은 말 그대로 미니밴 시장을 대표하고, 또 이끄는 존재라는 건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수입 MPV의 존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혼다 오딧세이나 토요타 시에나 등이 좋은 예이며, 더블 쉐브론 엠블럼과 블루HDi 디젤 엔진을 앞세운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실제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데뷔 이후 폭발적인, 혹은 다수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킨 ‘특별한 순간’은 없었지만 2018년까지 꾸준한 판매실적으로 올려오며 ‘시트로엥 판매의 한 부분’을 담당해왔다.

제주도에서 만난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이런 상황에서 시트로엥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특별한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시승 행사는 한불모터스가 제주도에서 선보이고 있는 ‘렌터카’ 서비스의 거점인 ‘렌터카 하우스’와 지난해 12월에 개장을 알린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을 중심으로 제주도의 다양한 도로와 환경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마련되었다.

새로운 이름을 품은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만나다

한불모터스가 이번 시승 행사에서 마련한 시트로엥의 차량은 단 두 종류였다.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조합한 더 뉴 C4 칵투스와 EAT8 변속기를 더하고, 또 엔진의 출력 개선을 이뤄내고 ‘그랜드 C4 피카소’라는 이름 대신 새로운 이름을 붙이게 된 7인승 미니밴,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가 그 주인공이었다.

기능에 집중한 시트로엥의 미니밴

지금의 이름을 부여 받기 전,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가족과 함께 달리는 이들을 위한 제법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4,600mm의 전장과 1,825mm의 전폭 그리고 1,635mm의 전고로 구성된 유선형의 차체 안 쪽으로 마련된 공간은 무척이나 합리적이고, 또 기능적인 매력을 어필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선형의 차체와 함께 차량의 앞과 끝으로 최대한 밀어낸 전륜과 후륜의 배치 덕에 얻게 된 2,800mm의 긴 휠베이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보고 있자면 외형부터 차량이 갖고 있는 기능에 집중한 차량이라는 걸 단 번에 파악할 수 있다. 분리형 헤드라이트와 특유의 프론트 그릴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것 외에는 모든 디자인들이 기능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보닛 라인을 높게 그려낸 덕에 1열 공간의 시작지점을 최대한 앞쪽으로 연장했고, 낮게 누웠지만 그 시작점을 앞으로 길게 빼낸 윈드실드는 공기저항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에서의 넉넉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요소는 자연 경관이 매력적인 제주도에서 더욱 큰 매력으로 느껴진다.

측면과 후면 또한 시각적인 매력보다는 차량이 추구하고자 하는 요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뒤로 갈수록 살짝 높아지는 라인이 더해졌지만 측면은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간결한 성형 및 제조 기법이 더해졌음을 할 수 있고, 창문의 크기 또한 넉넉하게 마련하여 그 탐승자가 느끼는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렸다.

후면 디자인은 그랜드 C4 피카소의 특별한 디자인 요소라 할 수 있는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그대로 활용하고 간결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를 더해 실용적인 미니밴이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해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탄생시킨 프랑스의 실용주의를 느끼게 한다.

2019년에도 여유로운 공간

단순히 파워트레인의 개선과 ‘이름 변화’에 그치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2019년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여전히 매력적인 공간의 여유를 선사한다.

차체 형상에서 보는 특유의 공간감은 물론이고 큼직히 그려낸 윈드실드 및 창문 등을 통해 실내 공간에서의 우수한 개방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칼럼 뒤쪽에 얇고 작은 변속 레버와 4-스포크 스티어링 스타일을 적용한 스티어링 휠, 그리고 1열 시트 사이에 마련된 탈부착 가능한 센터 콘솔 박스 모듈 등이 자리하며 공간 활용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는 다양한 테마를 지원하는 12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계기판 및 주행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며 대시보드 중앙에는 7인치 터치 스크린을 배치해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차내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기능적인 수준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의 공간은 7명의 탑승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탑승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한다. 2+3+2의 구성을 갖춘 시트 바리에이션은 다양한 조작, 배열이 가능하고 ISOFIX 시스템의 광범위한 적용을 통해 자녀가 많은 가족들에게도 최적의 기능, 활용성을 선사한다.

출력의 개선, 그리고 다단화의 성과를 품다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의 등장은 말 그대로 ‘차량의 이름 변경’에 그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트로엥은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파워트레인의 변화를 추가로 더했다.

이를 통해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최고 출력 163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며,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기존 모델 대비 13마력의 출력 상승은 물론이고 다단화된 변속기의 적용으로 주행 성능 전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충분히 매력적인 MPV, 그리고 더 매력적인 스페이스투어러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 데뷔 이전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바라보는 시선은 간단했다.

주행 성능에 대해 기대를 하거나, 혹은 주행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구매할 차량은 아니라는 것이다. PSA 그룹 특유의 블루HDi 디젤 엔진이 과시하는 실용적인 운영의 묘와 개방감 높은 차체에서 오는 ‘함께 하는 즐거움’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이다.

물론 속도를 높이고 또 산길을 달릴 때 ‘PSA 고유의 즐거움’은 소소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긴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는 단순히 파워트레인, 그것도 13마력을 끌어 올린 2.0L 블루HDi 디젤 엔진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이전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완전히 잊게 만드는 존재가 되었다.

디젤 엔진 고유의 소음과 진동은 여전히 느껴지지만 그리 거슬리는 수준이 아니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스트레스의 요소로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이런 상황에서 한층 여유롭고 충만한 출력의 만족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실제 이전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모든 주행’에서 차량이 가진 출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타협을 했었다면, 163마력의 C4 스페이스투어러는 그런 타협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가속하고, 또 주행을 이어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시승 상황이 성인 남성 두 명만이 탄 상태라 실 생황에서의 만족감을 100% 단언할 수 없겠지만 과거의 존재에 비한다면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푸조의 다양한 차량을 통해 그 경쟁력을 입증한 EAT8 8단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도 충분하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이전의 EAT6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느껴졌지만, 이번의 변속기가 더욱 섬세하고 완성도 높게 조율되어 운전자에게 전하는 스트레스가 ‘0’에 가깝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았다. 다만 칼럼 뒤의 레버는 여전히 다루기 어렵고, 난해한 건 사실이다.

시트로엥C4 스페이스투어러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별도의 코멘트는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이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시절부터 경쾌하게 달리는 특유의움직임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스페이스투어러는 이러한 움직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도로의 흐름에 따라 조향을 해보면체격 이상의 경쾌하고 기민한 스티어링 휠 조향감과 느끼게 된다.

여기에 차량의 형태 등에서 드러나는 넓은 시야까지 더해지니 차량을 다루는 만족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경쾌한 주행을 이뤄내는 특유의 셋업 또한 여전히 돋보인다. 일반적인 MPV의 경우에는 롱 스트로크 세팅에 부드러운 댐핑, 충분히 롤링을 허용해 탑승자의 안락함을 추구한다. 그러나 시트로엥은 C4 스페이스투어러에게는 일상에서는 편안한 이동 수단이나 조금 더 타이트하게 다듬은 서스펜션, 민첩하게 반응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더하며 프렌치 드라이빙의 감성을 숨김 없이 드러낸다.

게다가 이러한 드라아빙과 함께 효율성이라는 또 다른 강점을 이어간다는 점 또한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의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효율성 부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난 PSA 그룹의 블루 HDi 디젤 엔진에 더욱 다단화된 변속기가 조합되었으니 그 기대감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점: 더욱 향상된 드라이빙으로 이뤄낸 높은 완성도

아쉬운점: 카니발에 눌려 있는 시장에서의 입지

꾸준히 존재를 드러낼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

카니발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었지만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데뷔 이후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와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럴 가치도 충분했고, 또 실질적인 경쟁력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2019년,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은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이전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길 기대하게 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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