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SMR 필요 없네".. 오감만족 '마세라티 기블리'

이지완 기자 2019. 2. 2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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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사진제공=FMK

‘Life is a movie’. 누구나 영화 같은 삶을 꿈꾼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를 통해 영화 속 주인공이 돼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라고 제안한다. 영화 같은 삶이라고 하면 스펙터클, 럭셔리 등이 떠오른다. 기블리는 운전자에게 이 같은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는 것일까. 마세라티의 2019년형 기블리를 타봤다.

시승차량은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루소다. 기블리는 그란루소(GranLusso)와 그란스포트(GranSport) 트림으로 구성됐다. 그란루소는 스포티한 그란스포트와 비교해 좀더 럭셔리한 느낌이 강하다. 기블리 그란루소로 서울 강남 일대부터 부천과 과천까지 총 200㎞의 거리를 달렸다.

◆V6 트윈 터보엔진의 강력함이란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S Q4)로 구분된다. 이번에 시승한 S Q4는 3.0ℓ V6 트윈 터보엔진을 탑재해 후륜구동 모델 대비 80마력의 출력과 8.2㎏·m의 토크가 더해진다. 최고출력은 43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59.2㎏·m이다.

가끔 고성능차를 타보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7초인 기블리의 최고속도는 286㎞/h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 차를 마음껏 풀어낼 도로가 없기 때문. 이럴 때면 속도 무제한으로 유명한 독일의 아우토반이 부럽기만 하다.

기블리를 온전히 즐길 수 없지만 차량에 몸을 싣고 시동을 걸면 V6 트윈 터보엔진이 내뿜는 힘이 전신을 감싼다. 우리는 살면서 ‘짜릿하다’라는 느낌을 얼마나 느껴볼 수 있을까. 기블리에 몸을 맡기면 이런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제공=FMK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시동을 걸자마자 엔진음이 고막을 강타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터질듯한 배기음과 함께 네바퀴가 도로 위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이 소리 하나만으로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 최근 유행하는 ASMR이 없어도 오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압권은 스포츠 모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또 다른 차원이 열린다. 노멀 모드가 오프닝이었다면 스포츠 모드는 클라이막스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전혀 다른 차를 타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한층 더 강력해진다.

핸들은 움켜줬을 때 두 손이 꽉 찰 정도로 적당하다. 가속, 브레이크 페달은 너무 가볍지 않아 좋다. 레이싱 DNA를 갖춘 기블리는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륜 서스펜션은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을 사용해 가볍고 정밀한 핸들링이 가능케한다. 후륜 서스펜션은 4개의 알루미늄 서스펜션 암이 있는 5 멀티링크 시스템으로 편안하다.

기블리는 안전성도 탁월하다. 유로 NCAP에서 최고 안전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기존에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외에도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추가됐다. 또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신규 탑재돼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차량의 주변의 360도 화면을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도 편의사양 중 하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차선유지 개입이 생각보다 적극적이고 사각지대 경보 등이 다소 예민하다는 것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강력한 성능 뒷받침하는 내외관

외관은 너무 과하지 않고 깔끔하다. 전면부는 공격적 디자인의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을 품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측면은 프레임리스 도어와 근육질 라인이 강조된 후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차별화된 쿠페룩을 연출한다.

내부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콤팩트하다. 시트는 이탈리아의 유명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마세라티가 협업해 완성됐다. 제냐 패브릭은 천연실크 99%에 염료 1%로 이뤄졌다. 콤팩트한 공간에 천연실크가 더해져 자리에 앉으면 이탈리아 슈트 한벌을 걸친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천연소재가 사용돼 통기성, 흡수성이 있다.

사운드는 하만카돈, 바우어스&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시승차는 바우어스&윌킨스가 적용됐다. 블루투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모두 지원돼 쉽게 고품질의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2018년형에서 2019년형으로 넘어오면서 사실 획기적으로 달라진 점은 없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점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변속기 레버다. 좀더 길고 슬림해졌다. 한손에 더 잘 잡힌다. 기존 변속기 레버의 경우 D에서 N, R로 넘어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D에서 R로 곧장 넘어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장 4975㎜, 전폭 1945㎜, 전고 1480㎜의 차체 크기를 자랑하는 기블리의 복합연비는 7.4~7.9㎞ℓl이다. 마세라티 기블리의 판매가격은 1억1640만~1억43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시승차량(SQ4 GL)은 1억4200만원 수준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1호(2019년 2월26일~3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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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lee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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