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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스턴 스포츠 칸', 길~어진 데크에서 차 한잔 해볼까

이지완 기자 입력 2019.02.19 06: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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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이지완 기자
SUV 명가를 꿈꾸는 쌍용자동차. 지난해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픽업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가 4만2000대 이상 판매되며 예상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파생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을 출시해 픽업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이동수단을 넘어 특별한 공간으로

“인생은 짧지만 데크는 길다.” 쌍용차의 신형 픽업트럭 칸을 한줄로 표현한 TV 광고 카피다. 칸은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해 데크공간을 310㎜ 더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칸의 전장(길이)은 어떤 차종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전장 5405㎜인 칸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SUV 팰리세이드(전장 4980㎜)와 비교하면 425㎜ 더 길다. 전장하면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 캐딜락의 대형SUV 에스컬레이드도 5180㎜다. 차체 길이만 놓고 보면 역대급이다.

칸의 데크 높이, 너비 등은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하지만 뒤로 더 뻗어 총 1610㎜의 공간을 확보했다. 풍부한 데크공간은 칸을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가족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용자의 활용방법에 따라 작은 영화관이 될 수도, 가족과 야외에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거실로 변신할 수도 있다.

그러다 문뜩 한가지가 뇌리를 스쳤다. 픽업트럭도 패밀리카가 될 수 있을까. 넓은 데크 공간을 활용해 짐을 싣고 우리 가족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구매 리스트에 이 모델을 올려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무작정 칸의 데크 위에 3인 가족이 몸을 실었다. 3명의 몸무게 총 합이 150㎏을 넘어섰지만 끄떡없다. 칸이 버틸 수 있는 무게는 최대 700㎏이기 때문이다.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를 가든 좋은 휴식 장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한 차량은 프로페셔널 S 트림으로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이 트림의 경우 최대 50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다.

외관은 칸 전용 신규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인 ‘파르테논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프론트 범퍼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여기에 주간주행등(DRL)과 턴시그널 일체형 헤드램프, 전방 안개등은 다이내믹한 느낌을 선사한다. 후면부는 다소 투박해 보인다. 후면부 중앙에는 ‘KHAN’이라는 단어가 크게 박혀 있어 멀리서도 이 차의 이름을 알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내부는 고급 나파 가죽시트가 포근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부드러운 시트가 몸을 감싸 안락하고 편안하다. 전고가 1885㎜로 높기 때문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전방은 탁 트여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7인치 대화면 슈퍼비전 클러스터도 매력적이다. 특히 일반, 애니메이션, RPM 연계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어 개개인의 취향을 저격한다. 9.2인치 HD 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다.

2열 공간은 3210㎜의 휠 베이스 덕분인지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살짝 펴도 1열 시트에 정강이가 쉽사리 닿지 않아 좋았다. 전폭도 1950㎜로 2열에 성인 남성 2명이 앉았을 때 팔꿈치가 닿거나 어깨를 움츠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 2열 거주성이 생각보다 준수했다.

◆험로 및 일반도로 주행 ‘준수’

배기량 2157cc의 e-XDi220(직렬 4기통)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칸은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토크 42.8㎏·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몸집이 워낙 우람해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지만 충분했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별다른 걸리적거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고속도로에서 100㎞까지 끝까지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불편함 없이 노면 위를 미끄러져 나갔다.

이때 발생하는 주행소음도 생각보다 잘 잡혔다. 엔진룸 어라운드실로 방음, 방진, 방수 성능을 향상시켰고 빅 사이즈 러버엔진마운트로 엔진소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8개의 바디마운트와 직물타입 휠 하우스 커버 등도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급제동 시에는 앞쪽으로 왈칵 쏟아지는 느낌이 조금 있었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속도에 따라 가볍게 또는 무겁게 변해 운전을 한층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주행모드는 변속기 레버 좌측에 직사각형 모양의 버튼을 조작해 변경하면 된다. 주행모드는 에코, 파워, 윈터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사양은 골고루 갖춰 운전자를 충분히 지원한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전방차량출발알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차선변경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부. /사진=이지완 기자
픽업트럭이라고 하면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미국, 이름 모를 어느 지역의 사막 위를 거칠게 달려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험로를 주파하며 상남자의 감성을 물씬 풍겨야 할 것만 같기도 하다.

나름의 오프로드 성능을 느껴보고자 경기도 파주 인근에 있는 자갈밭, 비포장도로 등을 달려보기도 했다. 노면이 워낙 울퉁불퉁해 통통 튀기도 하고 울컥거리도 하지만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안정감을 느꼈다.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오프로드 주행의 즐거움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칸은 확실히 공간 활용에 따라 다양한 쓰임새를 갖는다. 긴 데크 덕분이다. 하지만 주로 도심에서 이 차를 운영한다면 길쭉한 차체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3D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을 활용하면 주차에 애를 먹지 않을 수 있으나 워낙 길다보니 일반 규격의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 애로사항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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