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이상적인 부분변경, 벤츠 C클래스

2019. 2. 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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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 줄이고 출력 높인 2.0ℓ 터보 디젤 엔진
 -풍부한 안전 품목과 고속 주행 안정성 뛰어나

 
 C클래스는 1982년 전신인 190(W201)을 선보인 이후 글로벌에서 950만대가 팔린 벤츠의 베스트셀링 제품이다. 5세대 신형은 2014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처음 등장했고 4년이 흐른 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 부분변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벤츠는 구성요소 중 절반 이상에 달하는 6,500개의 부품을 바꾸는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고 설명한다. 완전변경에 가까운 부분변경의 모습은 어떨까? 부푼 기대감으로 신형 C클래스의 키를 건네받았다.

 ▲디자인&상품성
 첫 인상은 익숙하다. 새롭거나 신선한 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삼각별이 박힌 커다란 그릴과 넓은 유리창과 기다란 트렁크까지 이전 C클래스와 동일하다. 변경된 부분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밀하게 다듬은 흔적이 있다. 램프가 대표적이다. LED 하이 퍼포먼스 헤드램프는 정교한 수공예품을 보는 것처럼 완성도가 높다.

 양쪽에 각각 84개의 LED가 실시간으로 도로 위 상태를 판단해 최적의 시야를 제공한다. 디자인을 바꾼 테일램프와 입체적으로 모양을 다듬은 앞 범퍼도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반대로 225/50R17 사이즈의 타이어와 무난한 휠 디자인은 다소 심심해 보인다.  

 실내도 마찬가지로 이전 세단과 비교해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C클래스 세단의 실내는 더 이상 손댈 곳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부분변경이라고 해서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바꿀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도 신형만의 차별화를 위해 센터페시아 모니터와 계기판, 스티어링 휠은 살짝 다듬었다.

 10.25인치 크기의 와이드 모니터에는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있다. 한국형 3D 지도를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된다. 보기 쉽고 구성이 깔끔하며 조작이 간편하다. 두툼한 가죽 스티어링 휠은 S클래스에서 보던 것과 같다. 물리적 버튼과 터치 패드를 동시에 마련해 조작감을 높였고 은은한 금속 소재로 감싸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이 외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 시동과 공조기를 조절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기능 활용성을 두고는 의문이다. 2열은 무난하다. 무릎 공간은 적당하고 머리 위 공간은 조금 여유가 있다.

 ▲성능
 시승차인 C 220d에는 직렬 4기통 2.0ℓ 터보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무게를 16% 줄이면서 반대로 출력은 24마력 높여 최고 194마력, 최대 40.8㎏·m를 발휘한다. 0→100㎞/h 가속은 이전보다 0.6초 줄인 6.9초다. 알루미늄 엔진 블록을 사용하고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방법으로 실린더 벽의 나노슬라이드 코팅 기술을 적용해 효율과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감각은 묵직하다. 하지만 가솔린차 만큼 부드럽고 매끄럽지는 않다. 그럼에도 속도를 올려 정속 주행을 이어나가면 아쉬움은 금세 사라진다. 잔 진동과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오히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발생하는 디젤차 특유의 강한 펀치력은 인상적이다. 껑충 올라간 최고출력 덕분에 고속에서도 여유롭게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차가 버겁거나 답답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9단 자동변속기는 이상적인 기어비와 변속 시점을 갖고 있다. 정직하게 단수를 오르내리면서 엔진에 힘을 보태고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는 바닥에 바짝 붙어 몸을 낮추고 빠르게 달린다. 고속 안정성이 뛰어나 장거리 주행에 피로가 덜하고 운전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차 주변을 확인하는 레이더는 앞 250m, 옆 40m, 뒤 80m의 넓은 범위를 파악한다. 또 카메라는 앞 500m까지 인식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예측한다. 덕분에 앞차와 거리 및 차선을 알아서 조절하는 반자율 주행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 모드는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았다. 스포츠 플러스는 스로틀 반응이 예민해 도심에서 사용하면 피로도가 쌓이고 인디비주얼은 세팅 범위가 좁아 큰 변화를 경험하기 힘들었다. 반면 스포츠는 컴포트에 비해 변화 폭을 몸으로 느낄 수 있으면서 다루기도 쉬워 자꾸만 손이 갔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핸들링은 운전 모드별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때문에 일상을 벗어나 남다른 운전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 정도면 적당하다.

 ▲총평
 신형 C클래스는 눈에 띄는 외형 변화보다 내실을 다져 완성도를 높였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적은 이유는 꾸준하게 시장 반응이 좋거나 기본기가 탄탄해서 손댈 곳이 별로 없어서다. 대신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안전 기능은 쓸수록 만족감이 높았고 새로운 엔진은 차를 한 층 성숙하게 만들었다. C클래스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독일산 엔트리 세단으로 여전히 구매 가치가 충분한 차다. 가격은 5,52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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