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주도에 에펠탑이?" 프랑스 감성 품은 푸조·시트로엥 車박물관

김상훈 기자 2019. 2.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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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시트로엥 역사 한자리에..20여대 클래식카 전시
전시대수·공간 확장 위해 박물관 추가 건립 계획도
푸조시트로엥자동차박물관 전경. (한불모터스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김상훈 기자 = 에펠탑부터 다양한 올드 클래식카까지, 제주도에 작은 프랑스가 들어섰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사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12월 개관한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 PSA그룹이 프랑스 외 다른 국가에 설립한 최초의 박물관으로 푸조·시트로엥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12월 공식 개관 이후 이달 기준 누적 방문객수는 5000명에 달한다. 연말 연시를 맞아 제주도를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개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제주도 내 초·중·고교에서 견학오는 학생수도 늘고 있다.

지난 13일 직접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은 연면적 8264㎡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건축물 에펠탑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에펠탑 높이의 10분의 1 수준인 33m에 불과하지만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아 보였다. 특히 박물관 부지 주변 푸른 녹지와 높게 솓은 에펠탑 형상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박물관 1층에 위치한 '시트로엥 오리진스'. (한불모터스 제공)© 뉴스1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정면에 시트로엥의 클래식카와 역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시트로엥 오리진스'가 위치해 있다. '시트로엥 오리진스'에는 1934년 생산된 트락숑 아방을 비롯해, 2CV(1948년)와 DS21(1955년) 등 브랜드의 기념비적 모델이 전시되어 있으며, 16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1919년부터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시트로엥 전 모델에 대한 풍성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오리지널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헤리티지 스토어' 역시 1층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아기자기한 미니카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방문해 직접 미니카를 구입해 아이에게 선물하는 남성의 모습도 보였다.

2층은 푸조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클래식카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생산된 지 100년도 더 된 타입 139 A 토르피도(1911년)를 비롯해 타입 153BR 토르피도(1923년), 201C 세단(1930년), 401D 리무진(1935년), 601 세단(1934) 등 클래식카가 전시됐다. 1970년대에 생산된 604세단부터 지난 2006년 생산한 207CC까지 총 18대의 기념비적 차량들도 볼 수 있다.

박물관 2층에 전시된 클래식카 모습. (한불모터스 제공)© 뉴스1

푸조는 본래 커피 분쇄기, 후추통과 톱 등을 제조하던 철강업체였다. 1810년부터 자전거·스쿠터 제조를 시작하고 1890년부터 자동차를 만들었다. 2층에서도 이런 푸조의 변화를 알 수 있도록 초기 푸조 생산품인 페퍼밀, 커피 글라인더 등 제품이 전시돼 있다.

한불모터스는 박물관 조성을 위해 약 110억원을 투입했다. 부지는 한불모터스가 직접 매입했으며 전시차량 중 일부도 구입했다. 32대는 PSA 그룹으로부터 장기 임대 형식으로 지원받는다. 이 중 7대가 우선 전시됐으며 나머지 물량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향후 약 30억원을 추가 투입해 박물관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박물관 뒷편에 추가 부지 매입을 마친 상태로 별관이 지어질 예정이다. 자동차 전시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전시공간을 늘리고, 테마 기획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박물관 2층에 전시된 클래식카 모습. (한불모터스 제공)© 뉴스1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푸조·시트로엥이 친숙한 브랜드가 아니었는데 제주도에서 렌터카뿐 아니라 박물관까지 경험하면서 예전보다 친밀감이나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향후에도 PSA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테마 기획전, 클래식카 시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제주도 서귀포시 일주서로 532에 위치해 있다. 평일과 주말 9~1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6000원이다. 학생과 초등학생 이허 어린이 입장료는 각각 4000원, 2000원이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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