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두터운 토크로 강렬히 달리는 SAC, BMW X4 M40d

모클팀 2019. 2. 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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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토크를 품은 X4 M40d는 매려적인 존재다.

또 다시 M의 엠블럼을 새겼다.

BMW가 M의 가치를 스스로 갉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M 퍼포먼스 모델을 시승할 때마다, 나름대로의 짜릿한 즐거움과 폭발적인 힘에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는 건 아마도 이성보다 감성이 더 먼저 반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9년의 겨울, BMW X4의 고성능 버전이라 할 수 있는 X4 M40d을 만나게 되었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디젤 엔진과 xDrive, 그리고 M 퍼포먼스 모델을 위한 고유의 아이템들이 더해진 이 존재는 과연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BMW X4 M40d는 제법 묵직하다. 4,752mm에 이르는 전장과 1,918mm의 전폭을 갖췄고, 전고는 1,621mm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864mm로 체격에 비해 상당히 긴 편에 속한다. 거대한 디젤 엔진과 xDrive 등을 얹은 덕에 차량의 동급 경쟁자들에 비해 100kg 정도 무거운 2,025kg의 공차 중량을 갖췄다.

대담한 존재감, 그리고 쿠페

BMW X4 M40d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로 명명된 BMW SAC 라인업에 속한다.

그리고 X4는 기본적으로 BMW X3를 기반으로 한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디자인 요소는 X3의 것을 그대로 활용하는 모습이지만 SAC라는 그 분류에 걸맞게 쿠페처럼 그려진 루프 라인과 C 필러, 그리고 이에 맞춰 새롭게 조율된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전면 디자인은 BMW X3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다. 매 세대가 지날수록 점점 커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부담을 느끼게 하는 키드니 그릴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더욱 커졌다. 명료한 느낌이 들지만, 심미적으로는 점점 난감할 뿐이다.

이와 함께 깔끔히 다듬어진 헤드라이트가 선명한 전면을 구성하며 이외에도 M 퍼포먼스 모델 고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강인한 스타일의 바디킷이 더해지며 고성능 모델에 대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측면은 깔끔하게 잘 다듬었다.

M 엠블럼과 에어 브리더, 그리고 M 스타일의 휠과 푸른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M의 감성을 드러내고, 쿠페처럼 다듬은 루프 라인과 C 필러의 실루엣이 붉은 차체를 더욱 강렬하고 스포티하게 다듬는다. 조금 심심한 기분이라. X2가 그런 것처럼 C 필러에 BMW 엠블럼을 더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후면 디자인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쿠페스타일을 잘 이어 받은 디자인이나 스포티한 느낌의 바디킷 등은 괜찮지만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지 헷갈리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BMW의 스타일 좋은 크로스오버 모델을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부분은 참 아쉬웠다.

M과 X를 새긴 공간

BMW X3 M40d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BMW SUV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BMW X3에서 보았던 대시보드 구조와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센터페시아도 그와 같이 구성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에서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 실제 BMW X3와 이번의 X4 M40d 또한 이미 충분한 실내 공간에서의 완성도나 기능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M 퍼포먼스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M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더하고, 센터페시아 하단에도 M 엠블럼을 새겼다. 다만 전체적인 부분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 이 부분은 BMW 측에서 조금 더 고민했으면 한다.

참고로 도어 트림에는 안쪽에는 X가 큼직히 새겨져 있다.

운전자를 향해 기울여진 센터페시아와 그 위에 자리한 깔끔한 와이드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등을 포함해 다양한 기능을 대거 적용하여 운전자나 탑승자로 하여금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인 기능이나 사용성이 우수하고 제스처 컨트롤도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같다.

BMW X4 M40d는 체격 대비 휠베이스가 긴 편이다.

덕분에 1열 공간에서 느끼는 여유는 상당한 편이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전제로 하지만 어느 정도 일상을 고려한 느낌이 드는 시트는 고급스러운 가죽과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고, 헤드룸 부분에서도 제법 여유로운 편이다. 다만 드라이빙 포지션이 다소 높고, 살짝 서 있는 편이라서 착좌 시의 느낌이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니었다.

2열 공간도 나름대로 준수하다. 루프 라인으로 인해 헤드룸은 다소 비좁지만 기본적으로 레그룸이 넉넉한 편이고, 시트 또한 착좌에 대한 고민을 많이 담았다. 대신 시트의 전체적인 쿠션감이 조금 부족한 편이라, 향후 이 부분의 쿠션감을 조금 더 확보한다면 더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한편 BMW X4 M40d의 적재 공간은 제법 준수한 편이다. 실제 X4 M40d와 여타의 X4들은 기본적으로 525L의 공간을 확보했다. 덕분에 패밀리 SUV의 임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다. 이와함께 2열 시트의 분할 폴딩 기능까지 갖춰져 있어 상황에 따라 최대1,430L까지 늘어난다.

폭발적인 M 퍼포먼스 디젤

BMW X4 M40d의 시승을 앞두고 가장 기대가 되었던 건 역시 강력한 파워트레인에 있다.

실제 BMW X4 M40d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26마력와 69.4kg.m의 묵직한 토크를 과시하는 V6 3.0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xDrive를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BMW X4 M40d는 정지 상태에서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탁월한 가속력과 함께 리터 당 10.7km/L의 복합 연비와 각각 9.6km/L와 12.4km/L의 도심 및 고속 연비를 갖췄다.

BMW의 매력으로 가득한 SAC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BMW X4 M40d의 키를 쥐었다. 쿠페의 감각이 돋보이는 붉은색 차체는 마치 언제든 달릴 수 있다는 BMW X4 M40d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전륜 펜더 쪽에 자리한 M 엠블럼과 도어를 열었을 때 확인되는 스티어링 휠의 M 등이 이러한 자신감을 더욱 확실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시트에 올라 드라이빙 포지션을 조절했다. BMW X3도 그렇지만 BMW X4 또한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시트를 최대한 낮췄지만 시승 내내 시트의 높이가 조금이라도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이 머리 속에 가득 자리한다.

326마력과 69.4kg.m의 토크는 2톤의 SAC를 이끌기엔 충분하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기 시작하면 그 폭발력은 엄청났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야 그 성능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지만, 조금만 밟아도 한 가득 느껴지는 풍부한 토크와 고속 구간에 접어들어도 좀처럼 지치는 기색이 없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다기통 디젤 엔진의 특권이라 할 수 있을까? 아이들링 상황에서는 조금 거칠었던 느낌이었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엔진은 매끄럽고, 또 부드럽게 반응해 달리고자 하는 운전자의 의지를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빠르고, 운전자의 의지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변속 충격이 상당히 적은 편이니 더욱 매력적이었다. 다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꿀 때에는 곧바로 의식적인 변속 충격을 연출하며 운전자에게 달리는 즐거움을 한껏 선사했다.

M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움직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노면에서의 충격을 능숙히 거르며 데일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네 바퀴에 고성능 모델 임을 어필하려는 휠이 적용된 것까지 생각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주행 템포를 높였을 때도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기본적으로 전륜 부분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xDrive의 능숙한 조율과 M 퍼포먼스를 위한 서스펜션의 조합 덕분에 우수한 밸런스로 연이은 코너를 파고들 수 있는 준비도 모두 마친 모습이었다.

조향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애초 동급에서 가장 스포티하면서도 노골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조향 셋업을 갖췄기 때문에 BMW X4 M40d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동안은 그저 즐거움을 느끼면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여느 고성능 BMW와 같이 브레이크 시스템의 지속력이 부족하다. 기본적인 제동 성능은 무척이나 우수한 편이지만 강한 제동을 연이어 이어가면 어느새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고속 주행 시 살짝 떠오르는 느낌이 있어, 안정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전자에게는 살짝 거부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시승을 하면서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했는데 BMW X4 M40d는 326마력과 69.4kg.m의 풍부한 토크를 능숙히 제어하고, 또 다단화된 변속기를 통해 36분 동안 50km의 거리를 달려 리터 당 19.9km라는 걸출한 성과를 이뤄내 '디젤 엔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좋은점: 폭발적인 토크와 즐거운 라이드 & 핸들링,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효율성

아쉬운점: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과 고속에서의 느껴지는 약간의 불안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BMW X4 M40d

폭발적인 토크는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강렬한 출력에 맞춰, 이상적인 드라이빙을 구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더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BMW X4 M40d를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강렬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상적인 효율성 또한 갖췄으니 매력 그자체라 할 수 있다. 다만 약간의 단점이 거슬리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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