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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차 '쏘울 부스터'.."고속주행의 묘미를 살린 소형 SUV"

김현우 입력 2019.02.12 19: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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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울 부스터'.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최근 6년 만에 선보인 3세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울 부스터’는 겉모습만 봐서는 준중형 SUV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체 부피감이 크다. 실제 쏘울 부스터 전장(길이)은 4,195㎜, 전폭(너비) 1,800㎜, 전고(높이) 1,615㎜, 축거(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길이) 2,600㎜로 이전 2세대 모델 대비 전장과 전고, 축거가 각각 55㎜, 15㎜, 30㎜ 커졌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수평 형태를 이루는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 육각형 두 개를 겹친 모양의 그릴 등 전면부 디자인은 차의 다부진 느낌을 강화해 기존 소형 SUV 모델에서 느껴지던 연약하고 왜소한 느낌을 없앴다. 다만 트렁크에 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크진 않다. 쏘울 부스터가 커지긴 했어도 소형 SUV가 주는 공간성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서울 강동구의 스테이지28부터 경기 포천 아도니스 호텔까지 왕복 약 130㎞ 구간을 달리며 쏘울 부스터를 시승해봤다. 보통 고속도로 구간에서 소형 SUV로 속도를 높이기 힘들다. 소형 SUV는 차체가 가벼워 고속주행 때 바람의 영향을 많아 받아 차체 떨림이 큰 건 물론 운전 조향도 어긋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쏘울 같이 차체가 사각형 모양인 박스 스타일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쏘울 부스터는 이 같은 단점을 모두 개선해냈다. 쏘울 부스터엔 소형 SUV 동급 최고 출력인 204마력, 최대 토크 27.0㎏fㆍm의 힘을 발휘하는 1.6 터보엔진이 장착됐는데, 고속도로 구간에서 시속 110㎞를 넘나들며 주행했어도 힘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또한 급회전 구간에서도 차는 큰 떨림 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터보차저(배기가스를 구동 동력으로 재활용하는 장치)를 적용해 고속 및 저ㆍ중속 주행에서 모두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며 “서스펜션(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장치) 최적화로 승차감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고속주행 때 보조석에 앉은 사람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정숙성도 뛰어났다.

다만 운전자의 편의성 면에선 아쉬움도 들었다. 몇 년 전까지 고급 세단에만 장착됐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이번 쏘울 부스터에 탑재됐지만, 제네시스 같은 고급 모델에 사용되는 것이 아닌 저가형 제품이다. 운전자의 시선에 따라 HUD에 비치는 화상이 좌우로 요동치듯 움직이면서 오히려 운전하는데 불편함을 줬다. 물론, 쏘울 부스터의 판매 가격이 1,914만~2,346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편의성에선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기아차가 밝힌 복합연비(가솔린ㆍ17인치 타이어)는 ℓ당 12.4㎞다. 시승을 마치고 측정된 최종 연비는 ℓ당 7.5㎞다. 시승을 위해 고속주행과 급가속, 급제동을 반복한 탓인데, 출퇴근 용으로 시속 80㎞ 내외로 안정적인 주행을 한다면 연비가 ℓ당 10㎞는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아차가 쏘울에 부스터(booster)라는 이름을 덧붙인 건 소비자들에게 역동적인 주행 능력의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다. 쏘울 부스터 구매를 고려한다면 연비는 중요 요소가 아닐 듯싶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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