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산차 역주행 틈타 한국 잠식한 벤츠.. 내수 4위로

김양혁 입력 2019.02.11 18:20 수정 2019.02.12 00: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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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삼성 고전하는새
벤츠, E클래스 신차효과 기반
9개월 만에 내수 4위 재진입
BMW·아우디도 신차공세 예고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국산차가 노사갈등 악화와 신뢰도 추락으로 역주행하는 틈을 타 수입차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특히 '삼각별' 메르세데스-벤츠는 임금투쟁에 신음하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GM) 등 국내 업체를 따돌리고 내수 4위로 올라섰다. BMW와 아우디도 올해 '절치부심' 신차 공세를 예고한 만큼 토종 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1월 국내 시장에서 승용차(상용차 제외) 579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4만5107대), 기아자동차(3만2915대), 쌍용자동차(8787대) 등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벤츠가 월간 기준 국내 4위 업체로 올라선 것은 작년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틈을 타 벤츠는 작년 2월 사상 첫 월 기준 내수 판매 4위에 올라섰다. 이후 3개월 연속 4위를 지켜오다 작년 5월부터 다시 6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벤츠는 4위 재진입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입지도 강화했다. 지난 1월 벤츠는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11만4632대) 중 4.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과 한국GM은 3.5%, 3.1%에 그쳤다.

벤츠의 '승승장구'는 E클래스(사진)가 이끌었다. 2016년 6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작년까지 벤츠의 연간 최고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게 한 장본인이다. 작년 벤츠는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량 7만대 고지를 점령했다. 잘 내놓은 신차 하나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덕이다.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신차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작년 5월 출시한 클리오와 상용차 마스터 이후 별다른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 올해 역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의 경우 작년 중형 SUV 이쿼녹스를 내놓았지만, 가격 논란에 휩싸이며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사 관계가 악화하며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불거진 '탈(脫)한국' 논란과 노사 관계 악화에 '혈세'까지 투입되면서 대외적인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예기치 못한 노조와의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는 사이 벤츠를 비롯, 수입차 업계의 공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작년 주행 중 화재사고 논란에 휩싸였던 BMW는 3시리즈, 아우디는 A6 등 '간판차'들을 앞세워 내수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쟁력 약화 부문도 없지 않겠지만, 국내 소비자와 '신뢰도'에 금이 간 게 뼈아픈 대목"이라며 "이 틈을 타 수입차가 대대적인 할인과 신차 공세를 펼치면 국산차 업계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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