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케첩·콜라·사과, 車에 양보하세요

최기성 입력 2019. 2.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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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자동차 생활의 지혜
사진제공=매경DB, 최기성 기자
[세상만車-110] 설·추석 연휴가 지나면 남아도는 차례 음식이 골머리를 앓게 만든다. 연휴 내내 먹어 싫증이 나지만 버리기도 아까워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결국엔 음식물 쓰레기로 전락한다. 명절 선물로 받은 과일이나 가공식품 등도 제때 먹지 않으면 썩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쓰레기가 된다. 연휴가 지난 뒤 명절 음식 재활용 방법이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명절 음식 재활용처럼 버리기 아까워 냉장고 한쪽이나 주방 한구석에 쳐박혀 있는 식품,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야 하는 식품, 쓰다 남은 생필품을 자동차를 단장하는 데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녹·흠집·악취·새똥을 제거할 때 효과적인 자동차 민간요법이다.

돈 쓸 일 거의 없는 민간요법은 돈 주고 일부러 사야 하는 자동차 용품에 버금가는 효과를 발휘한다. 겨우내 자동차에 찌든때와 냄새를 없애고 산뜻한 기분으로 봄맞이를 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다.

단, 민간요법이 만능은 아니다. 차종, 날씨, 관리 상태, 흠집 정도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해 민간요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많다. 자동차용품을 쓰거나 전문가에게 맡길 때가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급할 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

토마토케첩은 제설용 염화칼슘 등으로 자동차 휠이나 차체 밑 부분에 생긴 녹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이 녹을 제거하고 산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케첩을 녹슨 부위에 바르고 30분 정도 지난 뒤 칫솔이나 수건으로 닦아내면 된다. 철수세미를 사용하면 좀 더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지만 녹슨 곳 주변에 흠집을 낸다.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

김 빠진 콜라도 산소와 반응해 녹을 없애준다. 종이컵에 콜라를 붓고 칫솔을 5분 정도 담가둔다. 콜라를 머금은 칫솔로 녹슨 부위를 닦고 마른 수건으로 남아있는 콜라를 없애면 된다. 수건이나 휴지에 콜라를 적셔 녹슨 부위에 묻히고 10~15분쯤 지난 뒤 마른 수건이나 휴지로 문지른다.

매니큐어를 제거할 때 쓰는 아세톤도 녹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녹슨 곳에 아세톤을 바른 뒤 30분 정도 지나 닦아내면 된다.

근육통 완화나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물파스는 금속 물체나 나뭇가지 등에 긁힌 흠집을 완화시켜준다. 물파스에 함유된 휘발성 물질인 에탄올과 멘톨 성분이 페인트 자국을 녹여 흠집을 덮어주기 때문이다. 물파스를 흠집 난 곳에 문지르며 바른 뒤 마른 걸레로 닦아낸다.

'치약 미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대에서 금속 사물함, 세면대, 내무반 바닥 등을 청소할 때 만능처럼 사용되는 치약도 흠집을 없애거나 광택을 낼 때 사용할 수 있다. 칫솔에 치약을 묻힌 뒤 흠집이나 광택을 낼 부위를 살살 문지르면 된다. 효과가 없다고 힘을 줘 닦으면 오히려 흠집이 커질 수 있다.

봄철 자동차 실내외 온도 차이로 자주 발생하는 김 서림은 주방세제로 억제할 수 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앉아 주방세제를 묻힌 천을 유리에 문지른다. 5분 뒤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면 김 서림이 덜 생긴다.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두는 방법도 있다. 김 서림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흙, 모래, 과자 부스러기 등 오염물질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에 발생하는 빗방울 맺힘 현상은 식용유로 줄일 수 있다. 빗물을 튕겨내 시야를 밝게 해주는 유리 발수 코팅제만큼은 아니지만 운전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는 지녔다. 식용유를 수건이나 휴지에 묻힌 뒤 사이드미러에 발라두면 된다.

추위 때문에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아 차 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먹다 남은 사과를 듬성듬성 잘라 반나절 정도 차 안에 놔두면 된다.

사과가 누렇게 변하는 갈변현상이 발생하면서 악취를 흡수한다. 캠핑할 때 쓰고 남은 바비큐용 숯을 양파 망이나 면포 등에 담아 시트 아래 둬도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차 위반 스티커는 스프레이형 모기약으로 없앨 수 있다. 스티커가 젖을 정도로 흠뻑 뿌린 뒤 5분 뒤 물티슈나 물수건으로 문지르면서 떼내면 된다.

스티커 자국이나 접착제 흔적은 선크림으로 제거할 수 있다. 선크림을 바르고 2~3분쯤 뒤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면서 닦아낸다. 단, 붙은 지 오래돼 유리에 단단히 들러붙은 스티커는 모기약과 선크림만으로 없애기 어렵다. 스티커 제거제를 쓰는 게 낫다.

나무 밑이나 공원 주차장에 세워뒀다가 새똥 테러를 당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티슈나 걸레로 치우는 게 낫다. 새똥은 산성 성분이어서 차체 도장을 변색시키거나 금속 부위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물티슈를 새똥 위에 얹어 불린 뒤 마른 걸레로 지그시 눌러가면서 닦아낸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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