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렉스턴 스포츠.. '아빠' 마음 흔들다 [뉴스+]
◆‘아빠차 대세’로 떠오른 팰리세이드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의 계약 고객들을 살펴보면 남성, 그리고 가정을 이룬 ‘아빠’들이 가장 많았다”며 “남성 고객의 비율은 약 85%로 여성 고객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보다 한 급 아래인 현대차 ‘싼타페’의 경우 남성 고객 비율이 80.5%, ‘베라크루즈’의 경우 79.1%였다.
팰리세이드는 국산 대형 SUV의 주 구매층이 50대 이상인 것과 달리 주요 고객 연령대가 40대 중심이다. 팰리세이드 남성 계약 고객 중 40대의 비율이 약 37%로 가장 높고 50대가 약 27%로 그 뒤를 이었다. 30대와 20대의 비율은 각각 21%, 2%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통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은 젊은 층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은 장년층이 탄다는 통념이 팰리세이드를 통해 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는 기존 차량보다 더 크고 가족적인 차를 찾는 고객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셋째 아이가 태어나 가족용 차로 팰리세이드를 고려 중인 회사원 박모(41)씨는 “전시장에서 차량을 살펴보니 실내 편의 장비 등 구석구석 가족용으로 배려한 부분이 많았다”며 “3열까지 이어지는 실내 공간이 넉넉해 다둥이 아빠에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기준 팰리세이드는 대리점 방문부터 출고까지 6∼7개월가량이 걸릴 만큼 관심이 뜨겁다.
◆쌍용차 견인한 ‘렉스턴 스포츠’도 주 구매층 ‘40∼50대’
쌍용차도 SUV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렉스턴 스포츠였다. 지난해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사전계약 개시 4일 만에 2500대 계약을 돌파하고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1만대를 달성하며 쌍용차의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내수 판매 4만대를 돌파하며 연간 목표 판매량보다 약 1만대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쌍용차와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성별·연령대를 종합한 렉스턴 스포츠의 최대 구매층은 50대 남성으로 총 1만508대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남성 다음으로 40대 남성(7604대)이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내수 8787대, 수출 2633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142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가 판매량 1만1000대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월(1만1634대) 이후 5년 만이다. 지난달 3일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 능력을 한층 키운 픽업 트럭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출시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모델은 뒤쪽 짐칸에 700㎏을 실을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현재 계약물량이 3000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쌍용차는 국내시장에서의 렉스턴 스포츠 상승세를 글로벌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렉스턴 스포츠가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라인업이 새롭게 강화되는 만큼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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