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카도르시승기] 차만 보면 좋은데, 인지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인피니티 Q30S

모클팀 2019. 2. 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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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인피니티 Q30S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인피니티의 프리미엄 컴팩트 해치백, Q30S의 시승에 나섰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스포티한 해치백의 영역을 지켜가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그는 과연 인피니티 Q30S를 어떤 존재, 어떤 차량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인피니티의 고집과 같은 존재

국내 시장에서 인피니티는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독일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시장의 상황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지속되는 인연과 악연 등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또 브랜드 파워에서 렉서스에 다소 밀리는 것처럼 보이곤 합니다.

정말 주변에서 인피니티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라 생각하는 사람도 보았고, 또 한편에서는 '제네시스의 짝퉁 브랜드'로 인식하는 경우도 보았던 만큼 인피니티를 보고 있으면 참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피니티 Q30S는 더 복잡합니다. Q30S는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븐 한국에서 이렇게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인피니티의 '컴팩트 해치백'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A 클래스와 또 다른 Q30S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인피니티 Q30S가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와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걸 알고 계실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Q30S가 A 클래스와 쌍둥이라고 말하기엔 외형부터 인피니티 고유의 감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날렵한 헤드라이트나 루프 및 측면 실루엣 등 근래 일본 자동차들이 선보이고 있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대담한 디자인이 Q30S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여기에 상위 모델인 Q50S와의 유사성도 상당히 돋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후면에서는 일본의 도깨비인 '오니'가 떠오르는 레이아웃이라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시장의 도전자가' 자신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차량을 보면서 전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 후면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고, 또 후면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또 전면의 모습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인피니티의 감성

인피니티 Q30S의 실내를 평가함에 있어 그 무게를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Q30S는 인피니티 본연의 감성을 더 강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스티어링 휠 시스템과 각종 버튼, 계기판과 기어 시프트 레버, 시트 등 대다수의 요소들이 A 클래스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모습입니다. 대시보드나 일부 요소들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쳤지만 제게는 '같은 부분'이 먼저 눈에 보여 더욱 아쉬웠습니다.

대신 Q30S의 경우 대시보드를 비롯해서 실내 곳곳에서 일본 엔지니어링 특유의 꼼꼼함을 느낄 수 있어 A 클래스와의 유사성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공간에 있어서는 A 클래스와 같은 차량인 만큼 아주 넉넉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스포츠 시트의 경우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주는 느낌은 좋았지만 시트 자체의 높이가 다소 높은 편이라 그 부분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A 클래스에서 드러난 Q30S의 감성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을 기반으로 개발된 인피니티의 차량이라 시승 전부터 그 결과가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볼까요? 엠블럼과 디자인을 가리고 Q30S를 타본다면 과연 '이 차량을 인피니티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파워트레인부터 벤츠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211마력의 힘을 가진 2.0L 터보 엔진은 제법 스포하게 연출되지만 배기량과 출력을 앞세워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인피니티의 감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 풍부한 출력을 바라는 이에게는 Q30S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다행이라고 한다면 Q30S 또한 여느 인피니티처럼 풍부한 사운드로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특유의 매력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7단 DCT 변속기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상당히 잘 어울리고 있다. 특히나 패들 쉬프트로 다운 쉬프트를 할 경우 생각보다 민첩한 반응을 선사합니다. 덕분에 시승을 하며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핸들링 감성에 있어서는 제법 인피니티의 컬러가 드러난다는 것 입니다. 고속에서 순간적인 차선 변경 시에도 민첩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특유의 감성으로 '나 인피니티야'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요소로 인피니티 Q30S를 완전한 인피니티의 차량이라고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마치 일본말을 하지 못하는 일본계 독일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체로는 매력적이지만..?

인피니티 Q30S는 인피니티라는 브랜드를 지우고 본다면 매력적이고 스포티한 프리미엄 해치백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기준을 두고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더욱 커보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차량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 차량 그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해치백의 무덤인 한국에서는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효율성에 집중한 디젤 사양을 들여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방향과 스타일이 어쨌든 '인피니티 Q30S'에게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을 컨셉부터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보입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블로거 라스카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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