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토파일럿으로 달려본 테슬라 모델 X 100D

조재환 기자 2019. 1. 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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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유지 정확도 향상..디스플레이 정보표기 오류 아쉬워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테슬라코리아가 지난해 연말 모델 X 판매를 시작한 이후, 내부 분위기가 좋아졌다.

국내 자동차 데이터 전문기관 카이즈유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S는 지난해 총 438대 등록됐고, 모델 X는 149대 등록돼 총 587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누계 대비 무려 93.7% 증가한 기록이다. 해당 지표는 국내 신규 구매와 해외 병행 수입 대수를 합친 수치이다.

판매 뿐만 아니라, 국내에 단 두 곳(서울 청담스토어,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스토어)에 불과한 스토어 방문객들도 늘었다. 게다가 연예인 등의 유명인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모델 X가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모델 S에서 느낄 수 있는 파노라마 형태의 윈드쉴드가 탑재돼, 1열 운전자와 동승객에게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줄 수 있다. 게다가 2열과 3열 시트 등을 접으면 '차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편이다. 주로 캠핑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SUV 중 하나다.

소프트웨어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오토파일럿 주행보조 사양 정확도가 높아진 것도 테슬라 모델 X의 특징 중 하나다.

10일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016년 9월 모델 X 90D 미국 현지 시승과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 간이 시승에 이어 세 번째로 모델 X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테슬라 모델 X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모델 X 측면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모델 X 뒷모습. 리어스포일러가 장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승차는 100D 트림으로 20인치 휠이 탑재돼 정부로부터 주행거리 468km를 인증받았다. 21인치 휠이 탑재되면 주행거리가 386km로 줄어든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모델 X P100D는 주행거리가 353km, 모델 X 75D는 294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이번 시승 코스는 서울부터 강릉까지 약 200km 구간으로 정해봤다. 주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리며 오토파일럿을 자주 써봤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버전을 계속 높여가면서 오토파일럿 정확도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급격한 커브 구간이나 노면이 불안정한 공간에서도 차선 중앙을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서울 청담스토어에서 차량을 받은 후,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일대 간선도로에서 오토파일럿을 우선 써봤다. 이 구간은 제한속도 80km/h 구간으로 최근 지하차도가 두 곳 이상으로 건설돼 신호 대기가 필요없다.

모델 X는 모델 S보다 차고가 높은 SUV라서 그런지 국내 도로에 위치한 제한속도 표지판을 빠르게 인식했다. 이 때문에 오토파일럿 실행 레버를 두 번 당기면, 따로 속도를 설정하지 않고 주행보조 기능을 쓸 수 있다.

버전 9.0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모델 X 시승차는 최대한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데 힘썼다. 커브 구간에서는 왼쪽 또는 오른쪽 차선에 살짝 닿는 듯한 느낌은 받았지만, 스티어링 휠이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꺾이거나 차선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 오류를 일으키는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토파일럿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X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카메라 등을 활용해 차량 주변에 버스, 일반차량, 오토바이 통행 여부 등을 알려주는 테슬라 모델 X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차량의 경우 차간 거리 조절을 1단계부터 7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간선도로에서는 약 5단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숫자가 높을수록 앞차와의 거리가 멀어진다.

시승차는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서서히 속도를 줄여가며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거리가 멀어질 때는 급격하게 가속하는 것 보다는 서서히 가속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토파일럿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도로 표지판 인식이다.

테슬라 모델 X 시승차에 설치된 윈드쉴드 카메라는 주행 도중, 고속도로 출구 램프 부근에 마련된 제한속도 표지판을 쉽게 인식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진입 후, 시승차는 해당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100km/h인점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오토파일럿 주행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시승차가 갑자기 출구 램프 부근에 위치한 40km/h 제한속도 표지판을 인식하면서, 시승차의 오토파일럿 주행속도가 한 때 40km/h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만일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카메라 인식 오류 현상이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를 구현하는 오토파일럿이 가진 가장 큰 한계다.

소프트웨어 버전이 올라가면서, 오토파일럿 관련 경고문구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 소프트웨어 버전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뗐다는 것이 감지되면 약 40초 정도 후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현재는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흔들어 주십시오’라고 내보낸다. 이 때 스티어링 휠을 그냥 잡고만 있으면 안되고, 살짝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비틀어야 경고문구가 사라진다.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기능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테슬라의 최신 주행보조 사양인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이 적용되지 않았다.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은 올바른 고속도로 출구 램프 구간을 찾아나가고, 주행 경로에 따라서 알아서 차선 변경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이 기능이 우리나라에서도 적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테슬라 차원에서 국가별 법규나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오토파일럿은 현재 출시된 수입차 중 가장 정확한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 자동 유지 시간은 평균 30초~40초 수준으로 현대기아차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 시간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이날 시승하면서 오토파일럿에 대한 단점과 함께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도 단점이 보였다.

공조장치 아랫부분에 ‘뒷자석에 탑승자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고정적으로 뜬다. 참고로 ‘뒷자석’은 ‘뒷좌석’의 맞춤법 오류로 테슬라코리아 차원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슈퍼차저 충전 정보의 정교화도 필요하다. 시승 도중에 잠실 롯데월드 쇼핑몰에 위치한 슈퍼차저가 점검중이었는데, 단순히 ‘제한된 서비스’라고 표현이 될 뿐 일부 충전기가 점검중이라는 문구가 표시되지 않았다. 17인치 디스플레이의 정보 표기가 더 세밀했으면 좋겠다.

모델 X 국내 판매 가격은 75D 1억1천700만원, 100D 1억3천190만원, P100D 1억8천940만원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모델 X 국고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

테슬라 모델 X가 여의도 IFC몰 슈퍼차저 충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영상= [테슬라 모델 X 100D 시승기] 468km 주행 가능 전기 SUV로 서울~강릉 200km 오토파일럿 위주 시승해보니..디스플레이 아쉬운 점도 보여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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