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은 1t 소형 화물차"
LPG전환 지원금 더 늘려야
이규진 아주대 지속가능도시교통연구센터 교수가 최근 자동차 운행 빅데이터 약 13억개를 분석해 발표한 '소형 화물차 미세먼지 배출 특성 및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단일 기종으로 가장 많은 경유 소형 화물차량 243만여 대(전체 소형 화물차량 중 94%)가 도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에 끼치는 영향이 전체 차량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주대 빅데이터 기반 교통환경평가지표'를 적용해 차량 963만여 대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영업용 소형 화물차의 하루 평균 통행거리는 95.1㎞로 승용차(37.4㎞)에 비해 약 3배 많은 반면 속도는 평균 시속 23.0㎞로 승용차(47.3㎞) 대비 절반 정도여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행경로를 분석한 결과 소형 화물차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1500인 이상) 지역을 가장 자주 통행(약 49%)하고 있으며, 도로가 가장 좁은 일반도로(약 66%)와 1차선 도로(약 38%)를 가장 많이 주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형 화물차들이 주로 택배나 배달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좁은 주택가를 저속으로 다니고 있는 것으로, 도심지 주민들에 대한 미세먼지 등 유해한 대기오염 영향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0년 이상 된 노후 소형 트럭의 전환이 시급하다. 노후 트럭은 전체 경유 소형 트럭 중 37%인 91만대로, 주로 중소 자영업자들이 운영하고 있어 비용 부담으로 인해 선뜻 교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노후 경유 소형 트럭을 LPG 소형 트럭으로 전환할 때 400만원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내년 교체 예산은 950대분(19억원)으로 노후 경유 소형 트럭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이제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된 데다 노후 경유 트럭에 대한 저공해차 전환 지원은 중소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일종의 복지 확대 의미도 있다"며 "'일거양득'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추가 확대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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