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카레이서 김학겸, 캐딜락 ATS-V 와 만나다

모클팀 입력 2018. 11. 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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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피티드 레이싱의 김학겸이 캐딜락 ATS-V 시승에 나섰다.

준피티드 레이싱팀 소속으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GT 클래스에 출전 중인 카레이서 김학겸이 캐딜락의 고성능 세단, 'ATS-V'의 시승에 나섰다.

캐딜락 ATS-V는 캐딜락의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ATS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V6 3.6L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연출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등과 같은 강력한 부품들을 대거 탑재해 고성능 세단 시장에 참전했다.

데뷔 이후 시장의 실적은 늘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미디어를 시작해 모든 이들의 그 주행 성능에 대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딜락 ATS-V의 달리기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기 위해 카레이서 김학겸을 초청했다.

준피티드 레이싱 김학겸

1994년 생의 젊은 카레이서, 김학겸은 카트 출신의 드라이버이자 현역 프로 드라이버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GT클래스에 출전 중에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클래스 챔피언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 평가 받았지만 워낙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서 그런지 경쟁 일선에서는 다소 멀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카트 시절부터 펼쳐왔던 그의 기량은 물론이고 아직 풀 시즌 출전의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 등을 살펴보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한편 김학겸은 어느덧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로 자리잡은 김종겸(아트라스BX 레이싱)의 동생이며 르노삼성 레이싱을 이끌던 김영관 감독의 차남이다.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ATS-V

캐딜락 ATS-V는 보는 순간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은색 차체라 잘 드러나는 편은 아니지만 차체 곳곳에 날렵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를 탑재한 전면 범퍼, 그리고 그 전면 범퍼에 자리한 카본파이버 파츠 등이 시선을 끈다. 정말 처음 보는 순간 '아 이 차량이 진짜 제대로 된 고성능 차량이구나'라는 생각이 명확히 들었다.

게다가 보닛 위에 볼록 솟아 오른 파워돔과 에어 밴트까지 더해지며 강력한 엔진의 존재 또한 느낄 수 있게 한다. 시승을 앞둔 상태였지만 강렬하게 다듬어진 ATS-V의 디자인 만으로도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측면과 후면 역시 무척이나 강렬했다.

전륜 뒤쪽은 물론이고 19인치 알로이 휠과 고성능 타이어가 차량의 존재감을 자랑한다. 특히 19인치 알로이 휠에는 V를 새긴 부분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다만 전면에 비해 측면의 디자인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져서 조금 더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요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바로 리어 스포일러였다. 사실 후면 디자인의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여느 ATS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게 맞다. 하지만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리어 스포일러는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사실 레이스카의 공기역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정도로 과도한 각도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을 정도다. 어쨌든 이 조차도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소재에 대한 만족감이 돋보이는 ATS-V

캐딜락 ATS-V의 도어를 여는 순간 굉장히 만족감을 느꼈다. 실내 곳곳에 자리한 알칸타라와 고급스러운 가죽 등이 대거 자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차체 곳곳에 금속으로 된 소재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높은 만족감을 자아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패들시프트였다. 보통의 고성능 차량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ATS-V는 독특한 무게감과 차가움을 갖고 있는 마그네슘, 크롬 코팅의 패들시프트를 탑재했다.

소물론 소재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이 좋은 예다. 지문은 물론이고 캐딜락 ATS-V의 실내 공간을 채우는 다른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갖고 있는 매력을 크게 반감시키는 것 같았다. 이 부분은 향후 변경, 개선되었으면 한다.

호화스러운 ATS-V의 시트

캐딜락 ATS-V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단연 시트에 있다.

레이스카에서도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레카로 스포츠 버킷 시트가 자리한다. 시트는 고급스러운 소재로 가득하며 그 어떤 고성능 차량보다도 확실한 운전자 지지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1열 공간의 하단를 살짝 깍아내 드라이빙 포지션을 더욱 매력적으로 다듬었다.

시트에 앉았을 때의 만족감은 정말 그 어떤 차량보다도 만족스러웠다.

강렬하게 완성된 캐딜락 ATS-V의 드라이빙

시트에 앉아 각도 및 위치를 조절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절했다.

모든 기능들이 전동식으로 작동하고 그 작동 범위도 상당히 넓은 편이라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드라이빙 포지션이 여느 세단, 아니 스포츠 쿠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낮게 조절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니 제법 풍부한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웠다. 여기까지는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계기판의 구성이나 그래픽이 다소 아쉬웠다. 특히 RPM 미터의 크기가 작은 게 흠이었다.

솔직히 말해 주행을 하면서 BMW M3와 M4 쿠페가 머리 속을 계속 맴돌았다. ATS-V가 경쟁 모델로 지목하고 있고, 또 실제 시장에서도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 출력의 영역에서는 ATS-V가 M를 압도한다. 제원 상 3.8초 만에 시속 96km(60Mph)까지 가속한다고 하는데 정말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가속력은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이런 가속력이 가볍게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입장에서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발진은 물론 추월, 고속 영역에서의 출력이 사그러들지 않고 맹렬한 가속력이 계속 이어지는데 순정 사양으로 시속 302km까지 달린다는 그 제원이 '정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출력에 비해 사운드는 다소 여린 느낌이 들어 아주 조금 아쉬웠다.

ATS-V에 대한 리뷰들을 보았을 때 많은 이들이 변속기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가 다운시프트 시 RPM의 여유를 고려하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느낌도 상당히 좋다. 특히 61.4kg.m에 이르는 두터운 토크를 매끄럽게 끊고, 잇는 그 능력은 정말 탁월해 만족감이 높았다. 게다가 업시프트 상황에서는 정말 듀얼클러치 변속기 이상의 속도로 변속을 이뤄내는 매력을 뽐내 드라이빙의 가치에 힘을 더했다.

게다가 제동 성능도 무서울 정도다.

레이스카를 타며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많이 경험했지만 ATS-V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주행을 하며 수 차례 급 제동을 하며 브레이크의 내구성도 함께 확인했지만 주행 내내 만족스러운 제동력을 유지하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 부분은 확실히 경쟁 모델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사실 고성능 모델들이 제동력이 신경을 쓰는 편이긴 하지만 장시간 서킷 주행을 할 경우에는 '지속성' 부족한 것이 티가 나는데 ATS-V의 경우에는 훨씬 높은 지속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MRC의 가치도 돋보였다. 사실 MRC는 캐딜락 외에도 많은 차량들에 사용되고 있지만 MRC의매력이 제대로 꽃피는 건 캐딜락의 고성능 모델들인 것 같다.

시승 초반 차량에 적응를 하기 위해 드라이빙 모드 '투어'를 택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주행 내내 견고함이 어느 정도 느껴지지만 일상적인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을 안락함을 선사했다. 때때로 노면의 변화에 긴장감을 높이는 정도였다.

하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그리고 트랙 모드로 변경하니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역대급이라 칭할 수 있는 견고한 차체와 일체감을 강조한 하체의 조합을 통해 어떤 코너라도 파고들 수 있는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MRC의 장기인 빠른 감쇄력 변화를 통해 코너, 노면 상황에 따라 그 정도를 빠르게 조율하며 차량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하고, 최고의 성능을 발산할 수 있는 조건을 계속 제공해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 감성과 일체된 후륜의 추종성까지 더해지니 드라이빙의 가치가 한껏 높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존재 캐딜락 ATS-V

캐딜락 ATS-V와의 만남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드웨어와 드라이버의 조합만으로 달리던 영역에서 '한층 높은 단계'의 기술이 더해진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강력한 출력이나 견고한 차체, 그리고 뛰어난 브레이크 시스템 등 여느 경쟁 모델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에 이르는 가치를 선사하지만 사운드나 체감되는 감성에 있어서는 조금 더 강한 스릴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그럴까? BMW M3를 살 돈이 있다면 ATS-V를 사고, 여기에 멋들어진 배기시스템을 더한다면 무척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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