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골프오너 '블로거 쭌스'의 푸조 308 GT 시승기

모클팀 2018. 10. 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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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쭌스가 푸조 308 GT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쭌스가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강조한 푸조 308 GT의 시승에 나섰다.

푸조 308 디젤 모델 라인업 최상단을 차지하는 308 GT는 푸조 디비전 내에서는 비교적 고성능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블루HDi 180 디젤 엔진을 품고 푸조의 모터스포츠 사업부인 '푸조 스포츠'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가 가득 담겼다.

과연 쭌스는 푸조 308 GT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게 될까?

*아래는 녹취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고성능 모델로서는 다소 아쉬운 존재감

푸조 308 GT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정확히는 'GT'라는 이름보다는 다소 단아하고 심심한 느낌이다. 이미 같은 라인업 내에 GT라인이 스포티한 스타일을 살짝 드러냈기 때문에 GT 모델은 조금 더 과격하고 공격적인 느낌이 있을 거라 기대를 했기 때문에 내심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308 라인업 내에서 308 GT라인이 없었다면 기존 모델 대비 308 GT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렬했을 테지만 GT 아래 90% 이상이 유사한 GT 라인이 존재하는 바람에 GT의 존재감이 강렬하지 못한 점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다.

GT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조금 더 강렬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디자인 요소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공기역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바디킷을 더한다면 308 GT 그 자체의 매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푸조가 조금 더 치장에 있어 '기교'를 부릴 필요가 있다.

단조롭지만 재미가 있는 공간

푸조 308 GT의 실내 공간은 푸조의 최신 실내 디자인 기조라 할 수 있는 'i-콕핏'의 초기 컨셉을 명확히 담겨져 있다. 물리적인 버튼을 줄이고 단조롭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i-콕핏 특유의 컴팩트한 스티어링, 헤드 업 클러스터 등을 조합해 실내 공간을 완성했다.

기본적인 구성에 있어 약간의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며 플라스틱 소재의 적용 비중이 높다는 점 등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는 편이지만 그 반대로 최신 푸조 차량들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기에 향후 신 모델에서는 이런 어색함은 사라지고 '더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평이한 기능성은 개선이 필요해..

308 GT의 아쉬운 점은 편의 사양 및 각종 기능에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대시보드 상단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은 터치 방식을 통해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타 브랜드의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깔끔한 구성과 그래픽은 차량의 디자인이나 실내 공간과 잘 어울린다.

100% 만족할 수 없지만 센스가 돋보이는 308 GT

푸조 308 GT의 시트나 실내 공간 등을 살펴보면 무척 독특하면서도 푸조 브랜드 고유의 감각이 곳곳에 돋보인다. 붉은 스티치를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실내 구성에 맞춰 사이드의 볼륨을 키운 시트 역시 붉은 스티치를 더해 스포티한 모델의 존재감을 명시했다.

수동으로 위치 및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점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직물과 가죽을 조합한 구성이나 착좌 시의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드라이빙에 집중한 308 GT에게 최적의 시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수한 308 GT의 적재 공간

한편 푸조 308 GT의 적재 공간은 여느 컴팩트 해치백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여기에 2열 시트를 6:4 비율로 폴딩할 수 있도록 하여 상황에 따른 적재의 여유를 마련해 사용성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다시 생각해보는 GT의 의미

푸조 308 GT의 진가는 바로 드라이빙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GTi 모델에 대한 궁금증이나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는 308 GT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일전에 경험했던 308 GT라인의 감성을 되짚으며 308 GT의 가치, 혹은 매력을 확인하게 되었다.

푸조 308 GT의 보닛 아래에는 블루HDi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이 자링한다.

최고 출력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블루HDi 디젤 엔진과 EAT6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덕분에 한층 풍부하고 여유로운 가속이 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이와 함께 여느 디젤 엔진들과 비교하더라도 매끄럽고 가볍게 연출되는 출력 전개의 감각 덕에 주행을 이어가는 데에 있어서 만족감이 상당히 좋았다.

다만 감성적인 만족감의 영역에서는 이전에 경험했던 308 GT라인이 조금 더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1.6L 디젤 엔진을 기민하게 조작하며 엔진의 출력을 쥐어 짜내는 듯한 308 GT라인의 감성이 무척 좋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308 GT의 경우에는 엔진을 쥐어짜며 짜릿함을 선사하기 보다는 더 높고 풍부한 출력으로 '빠르지만 여유로운' 감성을 연출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취향의 부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GT라는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308 GT는어쩌면 근래 사용되는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GT가 아닌 '고성능 투어러'를 의미하는 오리지널 GT의 존재를 지시하는 건 아닐까?

프랑스의 즐거운 드라이빙

프랑스 차량들의 움직임은 유럽차를 대표하는 '독일 브랜드'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부드러우면서도 무게 중심을 매끄럽게 옮기는, 경쾌하며 기민한 움직임이 그 중심이 된다. 푸조 308 GT 역시 이러한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자칫 가볍고 또 서툰 셋업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차량을 믿고 달리기 시작하면 308 GT가 얼마나 잘 달리고, 그 한계가 얼마나 풍부하고 잘 다듬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주행을 하며 연속된 코너나 고속 주행 등 여러 상황에서 뛰어난 매력을 과시했다.

MCP의 기억을 지우는 EAT6

푸조 308 GT는 물론이고 푸조의 차량들은 최근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인 EAT6 변속기를 전 라인업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다단화 추세에 비교하면 약간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변속 성능이나 속도, 그리고 체결감 등이 우수한 편이라 드라이빙 중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유일한 존재, 푸조 308 GT

최근 푸조는 물론이고 시트로엥을 포함한 PSA의 모든 디젤 차량들이강화된 환경규제 WLTP를 완벽히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전부터 친환경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췄던 푸조, 그리고 블루HDi 디젤 엔진의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푸조 308 GT는 출력의 영역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춘 차량은 아니지만 푸조 고유의 경쾌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감각적인 공간, 그리고 앞서 말한 '환경에 대한 배려'까지 모두 담고 있는'현 상황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디젤 해치백'을 손꼽는다면 푸조 308 GT가 유일한 존재라 생각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자동차 블로거 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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