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여행] 쉐보레 이쿼녹스, 천년고찰 '보광사'를 둘러보다

모클팀 2018. 8. 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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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와 함께 주행을 하던 중 천년고찰, 보광사를 들리게 되었다.

과거 다른 지역을 다니면서도 여러 고찰을 둘러보았지만 역시 천년고찰로 불리는 고찰을 방문하는 건 여전히 설레는 일이다. 돌이켜 보면 참 많은 사찰들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교 신자'냐고 물어보는 일이 많았다.

이참에 다시 밝히는 거지만 불교 신자 아니고 천주교 신자다. 추후 일정이 허락한다면 기자가 알고 있는 예쁘고 독특한 모습, 그리고 여러 이야기가 담긴 성당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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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그리고 이쿼녹스의 드라이빙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보광사 역시 산기슭에 위치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령산'에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 떄문에 가는 길은 역시 조금 더 난이도 좋은 주행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장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쿼녹스의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아주 좋은 무대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쿼녹스의 드라이빙은 만족스러웠다. 폭발적인 수준은아니지만 경쾌하게 가속하는 엔진을 비롯해 변속기나 하체의 셋업 등이 뛰어난 밸런스를 뽐냈다.

주행을 하면서 '역시 쉐보레'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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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앞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준 덕에 뜨거운 공기가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잠시 후 보광사 바로 코 앞에 또 다른 주차장이 있다는 걸 알고는 힘이 빠지는 바람에 좀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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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의 큰 규모

보광사는 천년고찰이다. 오래되고 명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일까? 사찰의 규모가 상당했다. 보광사는 신라 진성여왕(894년)의 명령으로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당시는 국가의 비보 사찰로서 한강 위쪽에 자리한 여섯 사찰 중의 하나였다.

이후 고려 시대인 1215년(고종 2) 원진국사가 중창을 했고 법민 대사가 불보살 5위를 봉안했으며 계속해서 1388년(우왕 14)에는 무학 왕사가 삼창하여 규모를 더욱 키우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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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역사도 길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었으며 이후 1622년에 설미, 덕인 스님이 중건하였고 1634년에 범종 봉안불사가 이루어졌다. 1667년에는 지간, 석련 스님이 대웅보전, 관음전을 재건해 과거 영광을 찾는 모습이었다. 이우 대웅보전, 관음전을 중수하고 만세루 등이 더해졌다.

여느 사적지가 그랬던 것처럼 근래에는 큰 피해가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큰 피해가 있어 많은 부분이 파손되어 이후 중창불사를 통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실제 근래에 관음전을 새로 지었으며 만세루를 해체, 복원하는 등 다양한 일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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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편안함 그리고 고즈넉함

여느 고찰이 그랬던 것처럼 보광사의 분위기 역시 여유롭고 편안했다. 또 고즈넉하여 걷기 좋았다. 무더위에 땀이 물 흐르듯 내리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또 걷기 시작하니 그것으로도 좋았다. 오가는 사람도 간간히 있었지만 모두들 편안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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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크기의 건출물들이 이목을 끌고, 또 자연과 하나되어 아늑한 모습을 보였다.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높았다. 조금 더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뜨거운 햇살 때문에 마음처럼 더 오래 머무르긴 어려웠다.

참고로 보광사 대웅보전은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외벽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찰에서는 문을 낸 정면을 빼고는 석회를 바른 회벽이 대부분인데, 보광사 대웅보전은 나무로 만든 판벽이 좌우, 뒷면을 감싸고 있다. 게다가 10개의 판벽에는 불교 회화와 민화풍 그림이 적절히 섞인 벽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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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광사는 천년고찰인 만큼 문화재 지정도 다양하게 되어 있다. 실제보광사대웅보전이 유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었으며파주보광사숭정칠년명동종이유형문화재 제158호다. 그리고 끝으로파주 보광사 목조보살입상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8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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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광사 제일 안쪽에는 거대한 석불이 자리한다.

보광사의 석불전은 화창한 날씨 아래 온화한 미소로 보광사를 내려 보는 모습이었다. 그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 더위를 피하듯 다시 보광사 아래 주차랑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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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는 천년고찰이지만 또 조선 영조의 효심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실제,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의 묘인 소령원의 능침 사찰로 지정되어 있고, 이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세를 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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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크기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일까?

날씨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머무르고 싶었던 보광사다. 국내에는 이외에도 더욱 다양하고 독특한 이야기가 담긴 사찰이 많다. 추후 일정이 허락된다면 이쿼녹스와 함께 조금 더 둘러보고 싶은 욕심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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