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우성 유전자를 품은 하이브리드 세단, 인피니티 Q50 블루스포트

모클팀 2018. 4. 2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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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iti q50 test drive (1)

인피니티의 유전자를 분석하자면 아마도 '이기적인 존재'로 판명될 것이다.

하이브리드라는 효율성 개선의 외부 DNA를 부여하더라도 이전의 인피니티에서 이어온 '다이내믹'이라는 특성을 희석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마 그 정도는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 유전학의 '우성' 유전자로 분류될 만큼의 '강인한' 요소로 여겨진다.

그렇게 2018년 3월, 기자의 눈 앞에 있는 Q50 블루스포트 프로액티브는 아마도 가장 다이내믹한 하이브리드 세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강력하고 역동적인 존재다. 다시 한 번 Q50의 시트에 몸을 맡기고 그 '우성 유전자'의 가치와 존재감을 느끼기로 했다.

infiniti q50 test drive (2)

서울 도심에서 Q50을 수령하고 촬영을 위해 서울의 서쪽으로 Q50의 스티어링 휠을 틀었다.

도로의 흐름을 살짝 웃도는 수준에서 Q50을 이끌고 촬영 장소까지 이동하는 순간에도 Q50은 자신의 본성과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 마치 무력시위를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프론트 엔드는 주변의 그 어떤 경쟁자도 자신의 앞에 있길 거부하는 듯 맹렬한 가속력을 과시했고, 노면의 정보가 손과 발을 통해 전해졌다. 말 그대로 Q50은 '노골적으로 스포츠 세단'임을 자처하고 있었다.

infiniti q50 test drive (3)

강력한 V6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

인피니티 Q50이 처음 등장할 때가 기억이 난다. 당시 레드불 F1 소속으로 활약 중인 세바스티앙 베텔이 개발 및 테스트에 참여하며 서킷에서 파괴적인 주행을 선보이던 Q50이 떠오른 것이다. 306마력을 내는 V6 3.5L 엔진과 50kW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364마력이라는 인상적인 출력과 56.0kg.m의 토크를 뿜어내는 건 어쩌면 하이브리드 차량에게는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실제로 인피니티 Q50은 여느 하이브리드 세단과 달리 당당히 가속력이나 최고속도를 공개하며 달리기 실력을 공개하고 있다. 실제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그 힘을 체감해보면 감탄이 이어진다. 닛산이 자랑하는 VQ 엔진과 전기모터가 더해져 폭발하는 시스템 합산 364마력의 출력은 주저 없이 뒷바퀴를 돌려댄다. 게다가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민하게 반응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infiniti q50 test drive (4)

이런 강력한 출력은4,810mm의 전장과 각각 1,820mm와 1,440mm의 전고를 가진 1,835kg의 세단을 맹렬히 몰아세운다.

실제 브랜드에서 밝힌 가속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단 5.1초 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하는데 이는 여느 스포츠 세단이나 고성능 차량과 비교를 하더라도 결코 부족하거나 뒤쳐지는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이러한 성과가 가솔린만을 태워 달리는 차량이 아닌 효율성을 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차량의 기록이라면 더욱 놀라운 수준일 것이다.

이런 강력함은 유려한 곡선 아래 자리한 역동성을 표현한 Q50 고유의 디자인과 어우러지며 더욱 매력을 과시한다. Q50 전면의 대담한 터치와 공격적인 라인, 특히 힘을 준 눈매는 인피니티가 그리는 새로운 디자인이 어떤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있다. 덧붙여 전면 하단의 바디킷 역시 이러한 성격을 제대로 드러내는 포인트다.

infiniti q50 test drive (5)

혹자의 경우가 가장 걱정하는 요인이 바로 '전기모터가 작동하지 않을 때의 성능'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배터리 충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전을 하는 탓에 타력 주행 시 강한 저항이 걸리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기본적으로 306마력이라는 수준급 출력을 내는 V6 3.5L 엔진 덕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결코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괜히 VQ 엔진을 명기라고 부르고, 세계 최고의 엔진 중 하나로 선정해온 것이 아니다.

infiniti q50 test drive (6)

다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배터리의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Q50은 토요타의 적극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한 발자국 뒤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경계에 있는 기분이다. 게다가 차량의 주행 성향 자체가 '출력을 낼 때에는 배터리의 잔량을 신경쓰지 않고 쏟아붓는' 스타일이라 더욱 배터리가 비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조금만 페이스를 높여 달릴 때면 배터리의 여유가 없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이기 때문에 시동 및 발진 상황에서 정숙함을 느낄 수 있다는 특권이 있다. 자칫 소란스러워질 수 있는 새벽의 골목길을 고요하고 우아하게 지나갈 수 있다. 물론 그러면서 옆을 지나는 디젤 차량을 보며 조소를 띄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infiniti q50 test drive (7)

움직임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이 도입 된 Q50S는 동급 최고 수준의 움직임을 자랑한다. 배터리, 전기 모터 등을 장착하며 한층 무거워진 차체임에도 차량의 움직임도 일품이다. 똑똑한 스티어링 시스템 덕에 운전자가 조향하며 그 조향 방향에 맞춰 날카롭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화답한다. 노면을 100% 운전자에게 전달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걸러내면서도 노면의 정보를 확실히 전달해 편안함을 추구하기도 한다.

특히 우수한 차체 강성은 물론 서스펜션 세팅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서스펜션은 강력한 출력을 받아 내기 위해 무척 유연하면서도 기민하게 조율되었다. 그래도 확실히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덕인지 '지나치게 하드코어한 느낌'을 가지고 있던 과거 G35, G37 등과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 여유를 갖춘 덕에 한층 성숙하게 느껴진다.

infiniti q50 test drive (8)

물론 그렇다고 Q50이 G35나 G37처럼 '도로 위에서 화려한 난무'를 펼칠 수 없는 건 아니다.도로 위의 인피니티들이 거칠게 달리는 데에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고, 그리고 Q50 역시 여지 없이 그 자신감의 원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견고한 차체와 듀얼 플로우 패스 댐퍼와 스태빌라이저로 빠른 조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서스펜션 시스템 게다가 전후 무게 배분을 53:47로 끊어 절묘한 움직임을 완성했다. 여기에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믿음직스러워 당장 서킷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infiniti q50 test drive (9)

그 자신감이 과한 것일까? 있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차량의 주행 성능 및 G 값을 파악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이는 Q50이라는 하이브리드 세단이 단순히 효율성을 추구한 차량이 아니라, 정말 달리기 성능을 고려했다는 걸 명확히 드러내는 부분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디스플레이야 말로 Q50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infiniti q50 test drive (10)

그럼에도 프리미엄 세단, Q50

하지만 우리는 이런 Q50을 스포츠 세단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맞다. Q50은 엄연히 프리미엄 세단이기 때문이다.참고로 Q50의 디자인은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간 2008년 컨셉 ‘에센스’에서 시작되었다. 실루엣을 살펴보면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사이즈, 라인업을 가리지 않고 유려하고 곡선이 강조된 모습이다. 이는 기존 인피니티의 달인 피니티의 모든 양산 차량에는 에센스의 감성이 담겼고 덕분에 고유한 존재감을 뽐낸다. 그리고 이는 Q50에게 부여되어 '프리미엄 세단의 이미지를 완벽히' 구현한 것이다.

프론트 펜더 뒤쪽에서 시작 된 라인과 뒷 문 패널에서 시작해 트렁크 리드 방향으로 끌어 당겨지는 라인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 부분에서 바로 인피니티의 디자인의 핵심인 '유기체의 근육을 그려 낸 듯한 라인'이 돋보이는데 이어지는 후면에서도 세련된 트렁크 라인이나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infiniti q50 test drive (11)

사실 인피니티는 G를 통해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이 무엇인지 맛봤다. 아무런 근본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도전자인 만큼 인피니티는 G 안에 고급스러운 재료를 담아내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이제 인피니티는 ‘프리미엄을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된 만큼 넘치지 않는 선을 알고 있다. 덕분에 Q50는 G37 대비 한층 간결하고 거품을 걷어 냈음에도 프리미엄 세단으로 갖춰야 할 감각적인 만족도를 충족시킨다.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구성은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갔다가 대시 보드 양끝과 도어 패널에서 다시 잡아 당기는 형상이다. 센터페시아는 두 개의 커다란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진보적인 임지를 품었고, 센터 터널은 비대칭 구조로 역동성을 살렸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은 정말 스포츠 쿠페에서 쓸 법한 날렵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개인적으로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infiniti q50 test drive (12)

한편 G37 등 전작의 단점이었던 공간에도 여유가 더해졌다. 실제 Q50의 실내 공간은엉덩이 시트를 짧게 만들어 레그 룸이 넓은 것처럼 시각적 효과를 낸 게 아니고 실제로 무척 넓어졌기 때문에 그 의미가 상당하다. 앞 좌석과 마찬가지로 뒷좌석 역시 시트의 쿠션도 만족스럽고 헤드 룸도 넉넉한 편이라 패밀리 세단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그리고 이 공간을 보스의 퍼포먼스 사운드 시스템으로 채워 듣는 즐거움까지 챙겼다.

infiniti q50 test drive (13)

몇 년 전에도 그랬지만 인피니티에게 Q50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로운 브랜드의 아이콘이다.

과거 막강한 출력으로 BMW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G37에 흐르던 피는 전기의 힘을 더해 효율을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인피니티에 흐르고 있고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피니티가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으며, 그 매력과 가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출시한지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Q50은 그렇게 여전히 매력적인 스포츠 세단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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