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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은 한국GM 노사..파국 피할 해법 찾을까

송화정 입력 2018. 03. 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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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배정 시한 이달말까지
자구책 마련 못하면 부도 불가피

한국GM 노조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부도 처리 운운 GM 자본 규탄 및 단체교섭 배후 조종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GM의 사측이 제시한 임단협 합의 시한인 30일 한국GM 노사가 교섭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파국을 피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달 오전 10시부터 7차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지난 21일 6차 교섭 이후 9일만이다. 지난 6차 교섭 때보다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신차 배정 시한인 이달 말까지 노사는 비용절감안을 내놔야 하지만 임단협 교섭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초 방한한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 사장은 노조를 만나 이번 주 내 잠정 합의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조속한 임단협 합의를 촉구했다. 엥글 사장은 "이달 말까지 임단협이 잠정 합의라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요청한 4월20일 기한 내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면서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자금 상황을 고려할 경우 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지급 불능 가능성을 언급하며 철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젬 사장은 지난 2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만약 3월 말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4월 초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능한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첫 교섭안에서 단체협약 개정을 통해 대거 복지후생비 항목을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반발로 6차 교섭에서 통근버스 운행 노선ㆍ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지후생 항목 축소를 제외한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날 교섭에서 양측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노조는 7차 교섭과 관련, "교섭 석상에서 노조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자 한다"고 밝혀 이날 교섭에서도 노조 요구안에 대한 논의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원래 교섭 전에 양측 간사가 만나 교섭에서 다룰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교섭에서는 간사들이 정한 의제를 놓고 협상을 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교섭의 경우 의제에 대해 양측의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단 만나는 것이라 교섭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가 먼저 교섭을 신청한 것을 공개하고 사측이 이를 거부한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사측이 성실교섭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며 "노조는 이를 빌미로 파업권 확보에 나서는 등 투쟁수위를 더 높여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한국GM은 당장 다음달부터 막대한 자금난에 직면하게 된다. 다음달 6일 지난해 성과급의 절반(1인당 약 450만원)을 주는 데 필요한 720억원이 필요하고 4월 말에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위로금도 지급해야 한다. 2~3년 치 연봉, 평균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5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당장 다음달 1~8일 988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며 지난말 만기를 미뤘던 약 7000억원의 차입금도 만기를 맞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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