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 '카니발 천하' 굳어진다..르노 에스파스 도입 무산으로 '독주'

진상훈 기자 2018. 1.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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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니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아자동차(000270)카니발이 올해는 ‘독주체제’를 완전히 굳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니발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점쳐졌던 르노의 미니밴 에스파스가 결국 출시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카니발을 견제할 만한 경쟁 차종들이 사실상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진은 전고를 키워 쓰임새를 넓힌 카니발 하이리무진/기아차 제공

올 상반기에는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도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부 디자인이 변경되고 반자율주행 기능이 추가되는 등 성능이 개선된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의 독주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미니밴 시장 평정한 카니발…상반기에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

카니발은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GM 올란도와 쌍용자동차(003620)코란도 투리스모, 기아차 카렌스 등 다른 미니밴 모델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카니발 판매량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카니발은 지난해 6만8386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판매량이 3.7% 증가했다. 반면 올란도는 8067대로 37.4% 급감했고 코란도 투리스모도 29.5% 줄어든 3746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기아차 카렌스도 13.6% 감소한 280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주요 미니밴 모델들의 판매량/각사 제공

2016년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의 점유율은 74.7%였다. 그러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81.2%로 상승했다. 경쟁 차종들이 맥을 못 추면서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카니발은 전장 5115mm, 전폭 1985mm, 전고 1740mm로 다른 경쟁모델에 비해 차체가 큰 편이고 차량 실내높이를 210mm 높인 하이리무진 모델도 판매된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자동차 튜닝업체를 통해 실내 공간을 넓히고 개인 업무 등이 가능하도록 개조할 수 있어 쓰임새가 많다. 이 때문에 단체 이동이 잦은 단체나 기업 관계자들은 물론 연예인 등도 카니발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가격도 2755만원에서 3885만원으로 5000만원대 중반 이상에 판매되는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 수입 미니밴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가격도 4022만원에서 5943만원으로 경쟁력이 있다.

다른 국내 미니밴들이 모델 노후화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카니발 ‘쏠림현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카니발은 2014년에 완전변경돼 출시된 3세대 모델이다. 미니밴 시장 판매순위 2위인 올란도는 2011년에 출시됐고 2013년에 나온 코란도 투리스모도 부분변경만 거치면서 지금껏 판매되고 있다.

업무용으로 내부를 개조한 카니발 하이리무진/노블클라쎄 제공

올해 상반기에는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은 전면부와 후면부, 휠 등에서 일부 디자인이 개선되고 반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안전과 편의사양이 추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 “카니발 아성 꺾기 어렵다”르노삼성, 고심 끝에 에스파스 수입 않기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르노의 인기 미니밴 모델인 에스파스가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경우 카니발의 독주를 견제할 만한 ‘호적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7인승 모델인 에스파스는 지난 1984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2014년부터 판매 중인 5세대 모델이다. 전장 4850mm, 전고 1680mm로 카니발에 비해서는 차체가 다소 작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30여년간 높은 인기를 끌며 검증을 끝냈다. 내외관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다양한 안전과 편의사양도 갖추고 있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르노 에스파스/르노삼성 제공

당초 르노삼성은 에스파스의 국내 출시를 목적으로 에스파스의 시험용 모델을 들여와 국내 인증에 필요한 개발 절차를 준비했었다. 지난해 3월 열린 서울 모터쇼에서도 에스파스를 전시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국내 출시가 가까워진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르노삼성은 에스파스를 올해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년간 꾸준히 조사를 거치면서 에스파스의 흥행 성공 여부를 타진했지만 현재 미니밴 시장에서는 제대로 안착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는 신차로 내놓은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판매와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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