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스턴 스포츠, 이 정도면 '오프로드 강자'

조재환 기자 입력 2018. 1. 19. 15:58 수정 2018. 1.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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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쉽게 주행 가능한 픽업트럭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인 소유의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을 일정 기간 빌려 10분 가량의 오프로드 체험 코스로 탈바꿈 했기 때문.

지디넷코리아는 15일 소남이섬 렉스턴 스포츠 시승현장에 찾아 오프로드와 온로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날 폭설과 기온 저하로 소남이섬 일대 강은 얼어붙었고, 행사장 주변도 폭설로 인해 일부 통행로가 얼기도 했다.

기자는 다른 매체 기자들과 달리 오프로드 체험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이다. 겁이 많은 편이라 30도 이상의 기울어지면 식은땀이 날 정도다.

10여분간의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렉스턴 스포츠는 초보자도 쉽게 해낼 정도로 강한 차체 강성능력과 얼음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나타냈다.

오프로드 구간 주행 중인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유례없는 고난이도 오프로드 체험 코스

쌍용차가 조성한 소남이섬 오프로드 체험 구간은 언덕경사로, 자갈, 통나무/범피, 슬라럼, 모래웅덩이 탈출, 롤러, 자갈/빙하, 바위, 급경사, 자갈, 사면경사로, 모굴등으로 이뤄졌다.

쌍용차는 이 모든 구간을 조성하기 위해 덤프트럭 수십대를 동원했다. 언덕경사로를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는 설명이다. 최대한 높게 만들어 렉스턴 스포츠의 언덕 주행 능력을 입증해보이겠다는 뜻이다.

가장 앞쪽에 있는 렉스턴 스포츠 차량을 골라 체험을 진행해봤다. 기자는 아우디 Q7 간이 오프로드 체험 경험은 있지만, 10분 이상의 오프로드 구간을 건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두려움이 앞섰다. 자동차 업계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오프로드 체험 구간을 형성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경험이 부족한 기자는 체험 전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 두려움은 HDC(경사로 자동 저속주행장치) 실행 이후로 사라졌다.

쌍용차는 기존 자동차 업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오프로드 체험 구간을 만들었다. (사진=쌍용차)

HDC는 높은 경사로에서 내려올 때 적합하다.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스스로 약 10km/h 내외 속도로 주행하며 운전자를 안심시킨다. 가속페달을 심하게 밟을 경우 사고의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에서 내놓은 안전장치가 바로 HDC다.

이날 오프로드 체험에 동승된 인스트럭터는 쌍용차가 상대적으로 통나무/범피 코스를 깊게 파놨다고 평가했다. 쿼드프레임 바디와 ‘4TRONIC(4트로닉)’ 4륜 구동 시스템의 진가를 확인하라는 뜻이다.

통나무/범피 코스를 지나갈 때는 타이어가 구덩이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금새 안정감을 찾았다. 전방 주차 보조 센서가 코스 통과 시 운전자의 불안감을 주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차체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통나무/범피 코스를 지나갔다.

렉스턴 스포츠 오프로드 구간의 백미는 바로 얼음 구간 통과였다. 주최측 통제 하에 일부 얼음 구간을 커브로 통과하는 구간이다. 오프로드 주행 경험이 크지 않는 기자들에게 충분히 겁을 느낄 수 있다.

얼음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깊숙이 밟아 ABS 성능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약 20km/h 내외 속도 주행 이후 밟아봤는데, 렉스턴 스포츠는 스티어링 휠을 바로 잡아주면서 요란한 ABS 소리를 냈다. 이 때 제동거리가 걱정이었는데, 렉스턴 스포츠는 그 우려 없이 약 10cm 내외 제동 거리를 내고 멈췄다.

최고난이도였던 사면경사로 코스를 지나갔다. 스티어링 휠을 반대방향으로 트니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후 진행된 사면경사로도 최대 난코스중 하나였다. 인스트럭터가 스마트폰 앱을 보여주면서 차량의 각도를 보여주는데, 앱 화면에는 차량의 경사도를 30도로 가리켰다. 운전자나 조수석 승객이 충분히 겁을 낼 수 있는 각도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스티어링 휠의 감도를 부드럽게 잡아주며, 운전자의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기자도 스티어링 휠의 방향을 경사 방향과 반대로 잡으며 천천히 사면경사로를 통과했다.

10분 내외 구간을 통과했다고 해서 모든이가 오프로드 주행의 강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차동기어잠금장치, 4트로닉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렉스턴 스포츠는 운전자 뿐만 아니라 조수석 승객에도 충분히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정도면 오프로드 강자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오프로드 체험 풀영상은 이 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영상=[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오프로드 체험 풀영상] 초보자도 쉽게 주행 가능한 '오프로드 강자

■가속 시 힘겨워하는 엔진음 아쉬워

렉스턴 스포츠 온로드 시승은 오프로드 시승 시간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게 이뤄졌다. 2인 1조로 이뤄진 온로드 시승은 편도 약 40km 정도의 거리만 주행할 수 있었기 때문.

특히나 기자가 배정받은 시승차는 LCA(차선변경보조시스템) 사양이 빠졌다. ADAS 사양 테스트는 향후 시승차를 별도로 빌리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최고출력 181마력(ps)/4000RPM, 최대토크 40.8kg.m/1400~2800RPM의 힘을 내는 e-XDi220 디젤 LET 엔진의 성능만 주로 체크해보기로 했다.

시승코스의 대다수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에서 이뤄졌다.

e-XDi220 엔진이 탑재된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소음을 잘 잡아줬다는 점이다. 엔진룸의 방음 능력을 강화했다는 쌍용차의 설명이 수긍이 갈 정도다. 픽업 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잘 잡아냈다.

고속도로 주행중인 렉스턴 스포츠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계약 대수는 17일 기준으로 5천500여대를 넘겼다. (사진=쌍용차)

하지만 고속 주행시 차체 크기를 견디지 못해 힘겨워하는 느낌이다. 시속 110km/h 도달 시 RPM 게이지가 약 2천500RPM 사이로 오가는데, 더 이상 주행하면 못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속 페달에서 전해져 오는 짜릿한 가속감을 이 차에서 느끼기 힘들단 의미다. 전장이 무려 5m가 넘는 차이기 때문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에 탑재된 9.2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고급스럽다. 애플 카플레이 연결시 제네시스 G80보다 시인성이 좋다. 현대엠엔소프트에서 제작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연비 개선을 위한 가속페달 조절 안내, 인터체인지 통과 안내 등 디테일한 면을 살렸다. 이제 픽업트럭에도 정확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탑재되는 시대다.

쌍용차는 티볼리, G4 렉스턴에 이어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판매 기대감이 높다. 지난 2일 사전 계약 실시 이후 15일만인 17일 기준으로 5천500여대 계약이 완료될 정도다. 2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 판매 3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가격은 트림별로 ▲와일드(Wild) 2천320만원 ▲어드벤처(Adventure) 2천586만원 ▲프레스티지(Prestige) 2천722만원 ▲노블레스(Noblesse) 3천58만원이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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