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GLS 500 4Matic - AMG가 아니라 더 좋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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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SUV 라인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GLS를 만났다. SUV 라인업 내에서 ‘S 클래스’로 물리는 GLS은 과연 어떤 매력을 담고 있을까? 그렇게 기자의 손에 GLS 500 4Matic의 키가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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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0mm로 5m를 훌쩍 넘기는 긴 전장을 시작으로 2m를 꽉 채우는 듯한 1,980mm의 전폭, 그리고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큰 1,880mm의 전고를 갖춰 말 그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이러한 육중한 체격 아래 V8 엔진과 AWD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기능들이 더해져 공차중량은 2,615kg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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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을 가리지 않고 육중한 체격을 가진 GLS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이너들은 GLS를 더욱 매력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 그리고 같은 SUV 라인업에 속한 차량과의 통일감을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게다가 GLS 아래쪽에 위치하는 GLC, GLE보다도 더욱 견고하고 당당한 감성이 돋보여 플래그십 SUV의 감성을 명확히 과시한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말 그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특유의 감성이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더해진 전면 디자인은 UV의 디자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높이가 긴 전면 범퍼가 더해지며 더욱 당당하고 우람한 체격을 자랑한다. 전면 범퍼 하단에는 SUV지만 도심을 지향하는 차량의 특성을 과시하는 듯 메탈 타입의 스키드 플레이트 대신 크롬 몰딩을 더해 GLS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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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은 차량의 거대한 체격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가까이 서 있으면 시야의 대부분을 차단하는 그 넉넉함이 인상적이다. 거의 수직으로 세운 트렁크 게이트 때문에 자칫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세련된 스타일이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크롬 가니시,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조합하여 감성적인 부분을 한껏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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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를 열고 GLS 500 4Matic의 실내 공간을 살펴봤다. 촉촉함이 돋보이는 브라운 컬러의 시트가 중심이 되어 고급스러운 스티치, 다이아몬드 퀄팅 등이 더해지며 완성도를 크게 끌어 올렸다. 대시보드에는 검은색 패널을 더해 실내 공간에 멋을 더하며 헤드라이너는 밝은 색으로 마무리하여 색의 대비가 만드는 이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담긴 계기판과 고급스럽게 제작된 스티어링 휠을 더했으며 도어 트림 역시 검은색 패널과 스티치, 다이아몬드 퀄팅 등이 더해지고 고급스러운 버튼 등이 자리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확실히 SUV계의 S 클래스라는 표현이 완벽히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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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GLS 500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V8 4.6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55마려과 71.4kg.m의 두터운 토크를 자랑한다. 특히 1,800RPM부터 4,000RPM까지 발산되는 토크 밴드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9G-트로닉을 적용해 다단화 트렌드를 확실히 구현했으며 4Matic으로 노면을 견고히 붙잡는다. 이를 통해 GLS 500 4Matic은 정지 상태에서 단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로 제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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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앞두고 멈춰 서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GLS 500 4Matic를 보니 그 육중하고, 거대한 체격에 이목이 집중됐다. 눈 덕분에 주변 배경이 하얗게 보인 탓일까? 차량의 크기가 더욱 크고 육중하게 느껴졌다. GLS의 그 육중함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여느 플래그십 SUV와 함께 넉넉하고 압도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도어를 열고 고풍스러운 감성이 담긴 실내 공간에 몸을 맡기면 조금은 단단한 것 같지만 여유로운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시트가 맞이 한다. 시트 포지션 등을 충분히 조절한 후 시동을 걸면 시승차량이라 그런지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워낙 뛰어난 정숙성과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을 갖춰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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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 제동 이후 재가속 상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 어떤 운전자라도 이 V8 엔진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즐거움이 무척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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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크고 무겁기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이 아주 날렵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스티얼이 휠의 부드러운 감성이나 조향 상황에서 느껴지는 피드백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덕분에 큰 차량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도 운전자가 편하게 느낄 수 있어 거대한 체격을 아주 편하고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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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승 차량에는 사계절 타이어인 OEM 제품이 장착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노우 모드를 통해 눈길 위에서도 안정적이고 손쉬운 주행이 가능했다. 이는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부드러운 셋업의 서스펜션과 조합이 되어 더욱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주행을 완성하여 플래그십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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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점: 넉넉한 공간과 높은 출력을 앞세운 여유로운 주행 성능
안좋은점: 세련미가 떨어지는 실내 공간과 부담스러운 유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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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다양한 SUV들은 시장에서 뛰어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UV 라인업 대열을 이끄는 플래그십 SUV, GLS은 라인업 전체의 균형감을 잡아주는 동시에 GLS 자체로도 더욱 여유롭고 풍성한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GLS 500 4Matic이 가진 1억 중반의 가격이 분명 부담될지 몰라도 그 가치는 분명 매력적이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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