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GLS 500 4Matic - AMG가 아니라 더 좋은 존재

김학수 2017. 12. 2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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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SUV 라인업을 차곡차곡 쌓으며 모델 라인업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GLS 출시, 그리고 올해 4월에 진행된 GLC 쿠페의 출시로 이어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역사 상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SUV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UV 라인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GLS를 만났다. SUV 라인업 내에서 ‘S 클래스’로 물리는 GLS은 과연 어떤 매력을 담고 있을까? 그렇게 기자의 손에 GLS 500 4Matic의 키가 쥐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GLS 500 4Matic는 그들의 말처럼 SUV 라인업의 S 클래스로 거대한 체격을 자랑한다.

5,130mm로 5m를 훌쩍 넘기는 긴 전장을 시작으로 2m를 꽉 채우는 듯한 1,980mm의 전폭, 그리고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큰 1,880mm의 전고를 갖춰 말 그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이러한 육중한 체격 아래 V8 엔진과 AWD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기능들이 더해져 공차중량은 2,615kg까지 치솟는다.

풍요로운 감성이 담긴 메르세데스-벤츠 GLS 500 4Matic

트림을 가리지 않고 육중한 체격을 가진 GLS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이너들은 GLS를 더욱 매력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 그리고 같은 SUV 라인업에 속한 차량과의 통일감을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게다가 GLS 아래쪽에 위치하는 GLC, GLE보다도 더욱 견고하고 당당한 감성이 돋보여 플래그십 SUV의 감성을 명확히 과시한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말 그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특유의 감성이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더해진 전면 디자인은 UV의 디자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높이가 긴 전면 범퍼가 더해지며 더욱 당당하고 우람한 체격을 자랑한다. 전면 범퍼 하단에는 SUV지만 도심을 지향하는 차량의 특성을 과시하는 듯 메탈 타입의 스키드 플레이트 대신 크롬 몰딩을 더해 GLS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정의했다.

GLS의 측면은 거대한 차체가 잘 드러나는 포인트다. 좌우로는 긴 전장과 휠베이스가 시선을 압도하고 위로는 높은 전고가 돋보인다. 참고로 휠베이스 역시 3,075mm로 여느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플래그십 세단이 무색할 정도로 긴 전장을 갖췄다. 2열 도어 이후로의 숄더 라인이 조금 지루한 편이지만 3열 공간의 여유를 위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후면은 차량의 거대한 체격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가까이 서 있으면 시야의 대부분을 차단하는 그 넉넉함이 인상적이다. 거의 수직으로 세운 트렁크 게이트 때문에 자칫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세련된 스타일이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크롬 가니시,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조합하여 감성적인 부분을 한껏 강조했다.

광활한 여유가 담긴 GLS의 실내 공간

도어를 열고 GLS 500 4Matic의 실내 공간을 살펴봤다. 촉촉함이 돋보이는 브라운 컬러의 시트가 중심이 되어 고급스러운 스티치, 다이아몬드 퀄팅 등이 더해지며 완성도를 크게 끌어 올렸다. 대시보드에는 검은색 패널을 더해 실내 공간에 멋을 더하며 헤드라이너는 밝은 색으로 마무리하여 색의 대비가 만드는 이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담긴 계기판과 고급스럽게 제작된 스티어링 휠을 더했으며 도어 트림 역시 검은색 패널과 스티치, 다이아몬드 퀄팅 등이 더해지고 고급스러운 버튼 등이 자리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확실히 SUV계의 S 클래스라는 표현이 완벽히 이해되었다.

GLS 500 4Matic의 센터페시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통적인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고급감과 기능에 대한 자신감을 살렸다. 실제 센터페시아에는 최근의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전화번호 패널이 자리한다. 여기에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우수한 해상도를 통해 우수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GLS 자체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중 최고의 포지션을 담당하는 GLS 500 4Matic라 그 실내 공간의 완성도는 더욱 놀랍다. 전동 조절 기능을 통해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구현하는 시트는 고급스러운 표면 질감과 함께 다이아몬드 퀄팅으로 감성적인 여유를 더하고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통해 실질적인 여유를 완성했다.
2열과 3열도 상당히 여유롭다. 기본적으로 긴 휠베이스에 우수한 패키징을 더해 2열 공간이나 3열 공간 모두 성인 남성이 앉기 어렵지 않았고, 각 시트 역시 고급스러운 퀄팅과 마감 수준, 그리고 풍부한 쿠션감이 더해져 어떤 자리에 앉더라도 만족할 수 있었다. 특히 2열 시트에는 개별 조작이 되는 미디어 디스플레이 패널이 1열 시트 뒤쪽에 자리하며 3열의 탑승자가 최적의 자세를 구현해주려는 의지가 돋보여 만족감이 높았다.
육중한 체격은 여유로운 공간으로 이어진다. 3열 시트를 모두 세웠을 때에는 트렁크 공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게 된다면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제원에 따르면 2열, 3열 시트 폴딩 시 최대 2,300L까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플래그십 SUV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풍부한 출력을 자랑하는 V8 엔진을 담다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GLS 500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V8 4.6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55마려과 71.4kg.m의 두터운 토크를 자랑한다. 특히 1,800RPM부터 4,000RPM까지 발산되는 토크 밴드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9G-트로닉을 적용해 다단화 트렌드를 확실히 구현했으며 4Matic으로 노면을 견고히 붙잡는다. 이를 통해 GLS 500 4Matic은 정지 상태에서 단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로 제한되었다.

풍요로운 드라이빙을 자랑하는 GLS 500 4Maic

주행을 앞두고 멈춰 서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GLS 500 4Matic를 보니 그 육중하고, 거대한 체격에 이목이 집중됐다. 눈 덕분에 주변 배경이 하얗게 보인 탓일까? 차량의 크기가 더욱 크고 육중하게 느껴졌다. GLS의 그 육중함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여느 플래그십 SUV와 함께 넉넉하고 압도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도어를 열고 고풍스러운 감성이 담긴 실내 공간에 몸을 맡기면 조금은 단단한 것 같지만 여유로운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시트가 맞이 한다. 시트 포지션 등을 충분히 조절한 후 시동을 걸면 시승차량이라 그런지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워낙 뛰어난 정숙성과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을 갖춰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어 레버를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V8 엔진이 풍성한 토크를 과시한다. 제원 상으로 본다면 단 5.3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강력함을 가지고 있지만 결코 그 강력함을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가속 상황에서 V8 엔진 고유의 감성이 한껏 느껴지지만 결코 메르세데스-벤츠의 진중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차량의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 제동 이후 재가속 상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 어떤 운전자라도 이 V8 엔진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즐거움이 무척 좋은 편이다.

GLS 500 4Matic에 적용된 G9-트로닉, 그러니까 9단 변속기 역시 무척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출력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전닳하여 플래그십 SUV의 감성을 그대로 살렸으며 발진 가속 상황이나 정속 주행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변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속 주행 상황에서 느껴지는 낮은 RPM의 효율성이나 주행 상황에 빨게 반응해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참고로 GLS 500 4Matic은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정숙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차량답게 외부의 소음이나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통해 2열, 3열 탑승자 누구라도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동행이 가능했다.

차량이 크고 무겁기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이 아주 날렵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스티얼이 휠의 부드러운 감성이나 조향 상황에서 느껴지는 피드백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덕분에 큰 차량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도 운전자가 편하게 느낄 수 있어 거대한 체격을 아주 편하고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GLS 500 4Matic은 플래그십 SUV로서 갖춰야 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효과적으로 마련했다. 센터터널의 원형 다이얼을 돌려 주행 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은 물론이고 오프로드와 눈길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만족감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해 운전자의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실제 시승 차량에는 사계절 타이어인 OEM 제품이 장착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노우 모드를 통해 눈길 위에서도 안정적이고 손쉬운 주행이 가능했다. 이는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부드러운 셋업의 서스펜션과 조합이 되어 더욱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주행을 완성하여 플래그십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시승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만약 GLS가 AMG 버전이었다면 실망스러웠을지도 몰랐다는 점이다. GLS 500 4Matic이었기 때문에 더욱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이러한 여유로움 속에서 풍성한 출력을 과시하며 가속하는 V8 엔진의 감성 또한 더 큰 매력으로 전해지며 시승 내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좋은점: 넉넉한 공간과 높은 출력을 앞세운 여유로운 주행 성능

안좋은점: 세련미가 떨어지는 실내 공간과 부담스러운 유지비

풍성한 주행을 완벽히 구현한 GLS 50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다양한 SUV들은 시장에서 뛰어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UV 라인업 대열을 이끄는 플래그십 SUV, GLS은 라인업 전체의 균형감을 잡아주는 동시에 GLS 자체로도 더욱 여유롭고 풍성한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GLS 500 4Matic이 가진 1억 중반의 가격이 분명 부담될지 몰라도 그 가치는 분명 매력적이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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