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캐딜락의 다이내믹을 느낄 수 있는 존재 CT6'

김학수 입력 2017.12.24 08: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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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이 덩치가 이렇게 달릴 수 있다고?”

캐딜락 CT6 프리미엄의 스티어링 휠을 쥔 오경석 발레오 자동차 전동화 부품 영업 담당이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고 340마력의 출력을 이끌었다. 캐딜락 CT6 프리미엄은 그의 조율에 맞춰 민첩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도로를 달렸다. 그리고 한참을 달린 후 오경석은 차량을 세웠다.

과연 그가 느낀 캐딜락 CT6 프리미엄은 어떤 존재일까?

와인딩의 즐거움을 아는 남자

GM과 LG전자에 몸담으며 쉐보레 볼트 EV의 개발에 참여했던 그는 현재는 발레오의 자동차 전동화 부품 영업 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하지만 그의 금요일 밤은 늘 조금 색다르다. 평소 친분이 있는 기자에게도 와인딩을 즐기러 가자고 권하는 그는 말 그대로 ‘와인딩의 즐거움을 아는’ 그런 사람이다.

다만 걱정이 있었다.

컴팩트카로 와인딩을 즐기는 그에게 캐딜락 CT6 프리미엄은 너무 클 것 같았다.

5,185mm의 전장을 가진 캐딜락

캐딜락 CT6 프리미엄은 크다. 5,185mm의 전장과 3,109mm의 휠베이스는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크기다. 오경석 담당은 “캐딜락 CT6의 체격은 정말 대단하다”라며 “이런 크기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라인과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것은 캐딜락의 ‘아트&사이언스’의 매력일 것이다”고 평했다.

“돈을 쏟아 부었구나..”

캐딜락 CT6 프리미엄의 보닛을 열고 엔진룸을 살펴보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질책 혹은 비꼬는 것이 아닌 ‘그러면 그렇지..’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아무래도 GM에서 근무했던 경험 상 ‘캐딜락이 무슨 짓을 했는지 뻔히 보이는 것’ 같았다

어쨌든, 그는 “캐딜락 CT6 프리미엄에 대해 캐딜락 글로벌에서 ‘풀사이즈’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 “풀사이즈와 플래그십은 엄연히 다른데 V8 엔진이 들어가지 않는 엔진룸을 가진 차량이 캐딜락에서 플래그십 모델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완벽한 시트 포지션 그리고 정숙함

도어를 열고 CT6 프리미엄에 몸을 맡긴 오경석 담당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GM은 체격이 큰 차량을 만들더라도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고 있으며, 캐딜락의 시트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시트와 시트 포지션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물론 시승 차량이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이나 혹은 고성능 모델인 V 모델이 아니라 시트 자체는 그렇게 화려한 편은 아니다.

오경석 담당은 “어떤 시트가 좋은 시트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디자인이나 설계, 쿠션감 등이 우수하다고 꼭 좋은 시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트는 차량을 구성하는 요인 중 하나이고, 운전자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요소”라며 “주행을 할 때 이 시트에 의식 자체를 하지 않을 정도로 ‘녹아 드는 것’이 좋은 시트이며 캐딜락의 시트가 바로 그런 시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잠시 후 오경석 담당은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캐딜락 CT6 프리미엄의 심장을 깨웠다.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정숙함이 오경석 담당을 맞이했다. 캐딜락의 환대에 오경석 담당은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정숙성은 여느 플래그십, 프리미엄 차량과 비교하더라도 정말 우수한 것 같다”며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존재감은 보다 명확한 것 같다”고 평했다.
스포츠 세단의 드라마틱한 드라이빙을 구현한 CT6

캐딜락 CT6 프리미엄의 몸무게는 1,950kg로 2톤에 이른다. 이런 차량에게 사실 340마력 그리고 39.4kg.m의 토크를 낸다. 사실 340마력의 출력은 준수한 편이지만 2톤의 세단에게는 그리 강렬한 출력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 차량은 어디까지나 자연흡기 엔진이니 터보 엔진처럼 풍성한 출력을 느끼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스티어링휠을 쥔 오경석 담당은 “이전의 캐딜락은 스티어링휠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파지감이 조금 아쉬웠다”라며 “지금의 새로운 스티어링휠은 캐딜락의 새로운 아키텍처와 함께 등장한 스티어링휠인데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능적, 그리고 파지감에서도 한층 개선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제 주행의 시간이다. 오경석 담당이 기어 레버를 당기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CT6의 V6 엔진은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매끄럽게 RPM을 끌어 올렸고, 곧바로 풍부한 가속력이 전해졌다. 이에 오경석 담당은 “엔진의 반응이나 가속감으로만 본다면 차량의 무게보다 훨씬 가벼운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라며 “리터 당 95마력을 끌어낸 캐딜락의 기술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오경석 담당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V6 엔진을 7,000RPM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매력적인 엔진은 기계적으로 뛰어난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노면으로 전해진다. 주행을 이어가던 오경석 담당은 “CT6는 좀처럼 힘이 쳐지지 않고 폭발적인 주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고속에서 너무나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이다”라며 “아메리칸 프리미엄이 가져야 할 고속 크루징에서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구현할 때 브랜드가 가장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면 바로 브레이크에 있다. 오경석 담당은 고속 주행 상황에서 하드 브레이킹을 수 차례 진행하면서 “이렇게 견고하고 풍부한 제동력을 가진 차량은 흔치 않다”라며 “기본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리니어한 답력은 물론이고 풍부한 제동력, 그리고 내구성도 겸했고 페달에서 발을 뗄 때의 나이브하게 마무리되는 감성도 인상적이다”라며 차량의 완성도에 호평을 더했다.

호평을 이어가던 오경석 담당이 가장 만족스러워 했던 부분이 있다면 ‘라이드 앤 핸들링’에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큰 차량을 선호하지 않는데 캐딜락 CT6 프리미엄의 라이드 앤 핸들링의 감성은 플래그십 세단이 아닌 더욱 견고하고 컴팩트한 크기의 차량을 타고 있는 것처럼 연출한다”라며 “실제로 운전석 시트 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후륜이 자리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이은 코너링을 거친 후에도 오경석 담당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이 정도의 핸들링 감각을 제시하는 차량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핸들링은 견고한 차체와 포용력이 좋은 서스펜션 그리고 많은 고민이 담긴 시스템 조율의 결실이다”며 호평을 이어갔다.

MRC가 없어도 충분한 드라이빙

캐딜락 CT6에 호평을 이어가던 오경석 담당이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그는 ‘시승 차량인 CT6 프리미엄이 MRC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인 것을 다시 확인하고 “MRC가 상황에 따라 강점이나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솔직히 CT6 프리미엄의 주행 퀄리티를 고려한다면 CT6 전 라인업에 MRC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여느 플래그십 세단은 물론이고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는 차량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지를 수 있을 겉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한참을 달리던 오경석 담당은 CT6의 주요 편의사양 중 하나인 ‘리어 뷰 카메라 미러’를 살펴봤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거리감이나 공간감이 조금 어색했던 것이 사실인데 약간의 적응 시간을 지나니 넓은 시야각과 왜곡 없는 화면이 무척 매력적이다”라며 “리어 뷰 카메라 미러에 조금 더 익숙해진다면 아웃 사이드 미러가 없어도 일상적인 주행이 가능할 정도”라고 평했다.

브랜드를 초라하게 만드는 BADASS

주행을 마치고 CT6 프리미엄에서 내린 오경석 담당이 입을 열었다.

“친정을 욕하는 것 같아 조심스러운데 캐딜락 CT6 프리미엄은 그 동안 캐딜락이 국내 시장에서 홍보, 마케팅이 얼마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차량”이라며 “이렇게 완성도 높고 매력적인, 그리고 공격적인 가격을 가진 차량이 제대로 판매되지 않는 점은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그 동안 캐딜락이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많이, 그리고 좋게 바뀌었을지는 정말 몰랐는데 캐딜락 역시 이러한 상품성을 더 드러날 수 있도록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한마디 더했다. “그래도 CT6는 너무 크다”며 “CTS와 ATS 시승을 알아봐야겠다”고 말이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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