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링컨 컨티넨탈 - 14년 만에 부활한 미완의 작품

김학수 2017. 12. 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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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년의 끝, 어느새 영하의 기온에서 올라오지 않는 찬 바람이 가득한 시기가 되었다.

기자는 이런 겨울에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을 시승하게 되었다. 14년 만의 귀환이라는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 링컨 컨티넨탈은 등장과 함께 매력이 있는 플래그십 세단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첫 시승에서도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컨티넨탈을 다시 만난 지금, 컨티넨탈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은 그 포지션에 걸맞은 체격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여느 플래그십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5,115mm의 전장을 시작으로 1,910mm의 넓은 전폭 그리고 1,495mm의 전고를 자랑한다. 여기에 2,994mm에 이르는 휠베이스는 경쟁 모델 대비 조금 짧은 듯 하지만 충분히 긴 수치다. 참고로 6기통 엔진과 AWD 시스템을 더하며 2톤을 넘기는 공차 중량을 갖췄다.

웅대한 아메리칸 프리미엄

캐딜락은 스스로 링컨과의 비교를 거부하지만 ‘또 하나의 아메리칸 럭셔리’를 추구하는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은 말 그대로 대륙의 풍채를 가지고 있다. 비슷한 체급을 가진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세단을 위협하는 긴 전장과 여유로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전체적인 크기는 컨티넨탈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 할 수 있겠다.

링컨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시그니처 그릴과 새로운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여유로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만 그 방향성이 전체적으로 ‘혁신’보다는 반세기 정도 과거의 것을 느끼게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넉넉함은 풍부하게 전해진다.

측면 디자인은 특별한 기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강조하려는 듯 측면의 디테일은 여느 링컨 보다 더욱 절제되었다. 70~80년대의 미국산 그랜드 세단, 그랜드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그 모습이 반갑기도 하면서도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대신 매력 포인트는 명확히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포인트라고 한다면 단연 세련된 감성으로 포장된 아웃 사이드 미러와 컨티넨탈 만의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도어 캐치가 떠오른다. 디테일이 돋보이는 아웃 사이드 미러와 고풍스럽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도어 캐치는 컨티넨탈의 가치를 정도로 빛내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링컨의 주장에 따르면 컨티넨탈의 후면 디자인은 여유와 고급감이 돋보여야 하는데 더욱 개인적으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단조로운 일체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낮고 넓은 차체가 돋보이는 실루엣을 매력적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큰 체격이라는 점은 효과적으로 강조된 디자인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완성된 실내 공간

플래그십 세단은 외형도 중요하지만 결국 VIP를 위한 실내 공간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컨티넨탈은 상당히 ‘공을 들인’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컨티넨탈의 도어를 열면 말 그대로 여유로운 공간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그레이 톤과 깨끗한 화이트 톤의 대비와 모노톤의 패널 호흡을 맞추며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며 고급스러운 감성을 배가한다. 일반 모델에 적용된 적색이 강한 우드 패널이 중심이 된 실내 공간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센터페시아의 중심을 잡는 넓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주변에 자리한 깔끔한 버튼, 그리고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다이얼, 버튼 등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버튼식 기어 셀렉터는 솔직히 적응을 위한 시간이 제법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한편 투톤으로 구성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러운 감성은 물론 다양한 버튼을 좌우 스포크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주행 중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좋다.
독특한 절개와 다양한 조절이 인상적인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적용된 1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돋보인다. 넉넉한 헤드룸과 긴 레그룸은 운전자의 체형을 가리지 않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다만 워낙 많은 조절 기능을 갖춘 시트를 완벽히 다루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고 마사지 기능 작동 시 모터의 소리가 지나치게 큰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2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큰 경쟁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확보된 넉넉한 레그룸은 장신의 탑승자가 앉더라도 여유 있는 무릎 공간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조절 기능을 통해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운전석 뒷좌석은 조수석 뒷좌석 대비 시트 조절 기능이 적고 요추 받침이 툭 튀어 나와있어 아쉬움이 컸다.

컨티넨탈의 트렁크는 472L로 컨티넨탈의 큰 체격이 비해 트렁크 공간은 다소 작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AWD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트렁크 폭이 줄어든 탓으로 보였다. 그래도 트렁크 게이트가 넓은 편이고, 또 깊이도 깊은 편이라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만족스러워 보였다.
6단 변속기에 아쉬운 파워트레인

시승 차량에는 최고 출력 393마력과 3,500RPM에서 최대 55.3kg.m의 토크를 내는 3.0L GTDI 엔진이 장착됐다.

그리고 AWD 시스템을 통해 주행 내내 네 바퀴에 출력을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구성 부분에서는 분명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6단 셀렉트 쉬프트는 다소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 실제로 공인 연비 역시 복합 기준 7.5km/L(도심 6.3km/L 고속 9.8km/L)으로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미완, 하지만 만족스러운 플래그십 세단

기자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차량의 디자인에서 다소 ‘연식’이 느껴지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헤드라이트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지만 프론트 그릴이나 직선으로 이뤄진 실루엣은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더 살펴본다면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아웃사이드 미러와 도어 크롬 라인이 적용된 독특한 도어 캐치는 무척 인상적이다.

탑승을 위해 도어 캐치를 쥐면 금속 특유의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크고 긴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프레지덴션 트림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투톤 디자인과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을 시야를 사로 잡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퍼펙트 포지션 시트. 조절의 범위는 넓었으나 착좌감에서의 만족감은 어딘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금속 특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차량을 깨우면 차분하면서도 두터운 무게감이 느껴지는 엔진 사운드가 전해진다. 시동 후의 컨티넨탈은 차분하면서도 정숙한 모습을 드러낸다. 기어 레버를, 아니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자리한 버튼 방식을 적용한 버튼 타입의 기어 셀렉트 버튼을 눌러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6기통 3.0L 터보 엔진이 선사하는 출력은 기본적으로 우수한 출력을 과시한다. 보닛 아래 자리한 트윈터보 엔진은 기본적인 출력도 우수하다. 물론 충분히 우수한 출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만 아쉬운 점은 체감저깅ㄴ 가속력은 그리 우수하진 않다. 아무래도 차량의 무게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풍부한 출력이 전하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맹렬한 수준은 아니지만 풍부한 출력의 가속감은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RPM이 올라갈수록 풍부하게 울려 퍼지는 사운드는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운전자의 귀를 즐겁게 하는 감각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또 다른 즐거움을 과시한다. 한편 고속 주행 영역에서의 안정감이나 여유로운은 상당히 좋은 편이고, 풍부한 출력 덕에 고속 가속 상황에서도 풍부한 출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또 두드러진다. 바로 변속기에 있다. 다른 경쟁 모델들이 7단, 8단 심지어 10단 변속기를 적용하거나 적용을 준비 중에 있는 상황인데 컨티넨탈에는 6단 셀렉트 쉬프트가 적용된 점이다. 일반적인 모델에 6단 변속기라면 몰라도 플래그십 모델에 6단은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 보인다.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큼직한 체격과 무거운 체중이 그대로 느껴지는 편이다.

기본적으로는 안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주행 감각을 가지고 있으나 노면에서 차체로 전해지는 느낌은 조금은 아쉽다. 특히 불규칙한 노면에서 타이어와 하체를 타고 유입되는 충격이 운전자에게 전해질 때 ‘투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략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나 캐딜락 CT6보다는 다소 투박하고 BMW 7 시리즈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편이라 아메리칸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여유롭고 풍성한 감성을 제시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게다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특성 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행 페이스를 높이더라도 차량이 가진 한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의 불안감이 크지 않고 또 운전자 스스로가 차량에 대한 특성이나 반응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나름대로 높은 페이스를 가져가도 충분히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다만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전체적인 주행 등을 고려한다면 차량이 가지고 있는 길고, 큰 체격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체격에 비해 조금 더 컴팩트한 느낌을을 주는 차량들과 달리 여유로운 체격’에 대한 감성을 그대로 전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말그대로 차량이 가지고 있는 길이감을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여유로운 감성과 코너에서의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체격이 큰 차량이기 때문에 효율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전하기는 어렵다. 비교적 출력이 높은 엔진과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6단 변속기의 탑재 때문에 실제 주행에서도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 자유로 50km 연비 체크에서도 리터 당 12km를 간신히 달성했다.(트립 컴퓨터 기준) 직접적인 비교를 하긴 어렵겠지만 효율성 부분에서 조금 더 분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변속기 부분에서는 분명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좋은점: 플래그십 세단 고유의 여유로운 감성과 풍부한 편의사양

안좋은점: 경쟁 모델 대비 다단화가 부족한 6단 변속기, 투박한 후면 디자인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컨티넨탈의 행보

링컨 컨티넨탈을 시승하며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이 가능 기본적인 기능이나 기본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 14년 동안의 공백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추가적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도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이 충족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간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니 앞으로의 보완과 발전을 기대해본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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