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링컨 컨티넨탈 - 14년 만에 부활한 미완의 작품
|
기자는 이런 겨울에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을 시승하게 되었다. 14년 만의 귀환이라는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 링컨 컨티넨탈은 등장과 함께 매력이 있는 플래그십 세단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첫 시승에서도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컨티넨탈을 다시 만난 지금, 컨티넨탈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은 그 포지션에 걸맞은 체격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여느 플래그십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5,115mm의 전장을 시작으로 1,910mm의 넓은 전폭 그리고 1,495mm의 전고를 자랑한다. 여기에 2,994mm에 이르는 휠베이스는 경쟁 모델 대비 조금 짧은 듯 하지만 충분히 긴 수치다. 참고로 6기통 엔진과 AWD 시스템을 더하며 2톤을 넘기는 공차 중량을 갖췄다.
|
캐딜락은 스스로 링컨과의 비교를 거부하지만 ‘또 하나의 아메리칸 럭셔리’를 추구하는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은 말 그대로 대륙의 풍채를 가지고 있다. 비슷한 체급을 가진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세단을 위협하는 긴 전장과 여유로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전체적인 크기는 컨티넨탈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 할 수 있겠다.
링컨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시그니처 그릴과 새로운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여유로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만 그 방향성이 전체적으로 ‘혁신’보다는 반세기 정도 과거의 것을 느끼게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넉넉함은 풍부하게 전해진다.
|
대신 매력 포인트는 명확히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포인트라고 한다면 단연 세련된 감성으로 포장된 아웃 사이드 미러와 컨티넨탈 만의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도어 캐치가 떠오른다. 디테일이 돋보이는 아웃 사이드 미러와 고풍스럽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도어 캐치는 컨티넨탈의 가치를 정도로 빛내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
|
플래그십 세단은 외형도 중요하지만 결국 VIP를 위한 실내 공간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컨티넨탈은 상당히 ‘공을 들인’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컨티넨탈의 도어를 열면 말 그대로 여유로운 공간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그레이 톤과 깨끗한 화이트 톤의 대비와 모노톤의 패널 호흡을 맞추며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며 고급스러운 감성을 배가한다. 일반 모델에 적용된 적색이 강한 우드 패널이 중심이 된 실내 공간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
|
2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큰 경쟁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확보된 넉넉한 레그룸은 장신의 탑승자가 앉더라도 여유 있는 무릎 공간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조절 기능을 통해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운전석 뒷좌석은 조수석 뒷좌석 대비 시트 조절 기능이 적고 요추 받침이 툭 튀어 나와있어 아쉬움이 컸다.
|
|
시승 차량에는 최고 출력 393마력과 3,500RPM에서 최대 55.3kg.m의 토크를 내는 3.0L GTDI 엔진이 장착됐다.
그리고 AWD 시스템을 통해 주행 내내 네 바퀴에 출력을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구성 부분에서는 분명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6단 셀렉트 쉬프트는 다소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 실제로 공인 연비 역시 복합 기준 7.5km/L(도심 6.3km/L 고속 9.8km/L)으로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
기자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차량의 디자인에서 다소 ‘연식’이 느껴지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헤드라이트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지만 프론트 그릴이나 직선으로 이뤄진 실루엣은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더 살펴본다면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아웃사이드 미러와 도어 크롬 라인이 적용된 독특한 도어 캐치는 무척 인상적이다.
탑승을 위해 도어 캐치를 쥐면 금속 특유의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크고 긴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프레지덴션 트림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투톤 디자인과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을 시야를 사로 잡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퍼펙트 포지션 시트. 조절의 범위는 넓었으나 착좌감에서의 만족감은 어딘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
6기통 3.0L 터보 엔진이 선사하는 출력은 기본적으로 우수한 출력을 과시한다. 보닛 아래 자리한 트윈터보 엔진은 기본적인 출력도 우수하다. 물론 충분히 우수한 출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만 아쉬운 점은 체감저깅ㄴ 가속력은 그리 우수하진 않다. 아무래도 차량의 무게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풍부한 출력이 전하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한가지 아쉬운 점이 또 두드러진다. 바로 변속기에 있다. 다른 경쟁 모델들이 7단, 8단 심지어 10단 변속기를 적용하거나 적용을 준비 중에 있는 상황인데 컨티넨탈에는 6단 셀렉트 쉬프트가 적용된 점이다. 일반적인 모델에 6단 변속기라면 몰라도 플래그십 모델에 6단은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 보인다.
|
기본적으로는 안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주행 감각을 가지고 있으나 노면에서 차체로 전해지는 느낌은 조금은 아쉽다. 특히 불규칙한 노면에서 타이어와 하체를 타고 유입되는 충격이 운전자에게 전해질 때 ‘투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략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나 캐딜락 CT6보다는 다소 투박하고 BMW 7 시리즈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편이라 아메리칸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여유롭고 풍성한 감성을 제시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게다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특성 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행 페이스를 높이더라도 차량이 가진 한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의 불안감이 크지 않고 또 운전자 스스로가 차량에 대한 특성이나 반응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나름대로 높은 페이스를 가져가도 충분히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
체격이 큰 차량이기 때문에 효율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전하기는 어렵다. 비교적 출력이 높은 엔진과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6단 변속기의 탑재 때문에 실제 주행에서도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 자유로 50km 연비 체크에서도 리터 당 12km를 간신히 달성했다.(트립 컴퓨터 기준) 직접적인 비교를 하긴 어렵겠지만 효율성 부분에서 조금 더 분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변속기 부분에서는 분명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좋은점: 플래그십 세단 고유의 여유로운 감성과 풍부한 편의사양
안좋은점: 경쟁 모델 대비 다단화가 부족한 6단 변속기, 투박한 후면 디자인
|
링컨 컨티넨탈을 시승하며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이 가능 기본적인 기능이나 기본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 14년 동안의 공백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추가적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도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이 충족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간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니 앞으로의 보완과 발전을 기대해본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테슬라·포르쉐 다음은 제네시스..美 컨슈머리포트 3위
- [시승기] 레이싱모델 소이, 캐딜락 CT6를 만나다
-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 [현장 취재] 벤츠 코리아, 내년에 전기차 시대 개막하나?
- [리뷰] 더욱 화려하고 완벽하게 돌아온 렉서스 LS 500h
- 인피니티, 북미오토쇼서 세계 최초 공개할 컨셉트카는?
- 2990만원 '알티마', 가성비 갖춘 수입 패밀리 세단
- 쌍용차 티볼리,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우수상
- 기아차, 그린카와 청년 창업가 응원 캠페인..1.5억원 기부
- 쌍용차, 8년 만에 아프리카 수단 시장 재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