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X60 V6 시승기 - 우아한 자태 속 감춰진 인피니티의 드라이빙

김학수 2017. 9. 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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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인피니티의 새로운 네이밍 시스템은 신차, 후속 차량 그리고 페이스 리프트 등을 통해 모든 라인업에 전해져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인피니티의 중형 SUV, JX는 디자인 일부와 상품성 등을 개선하며 QX60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다시 투입 됐다.

2017년 현재, 그리고 2016년 공개 당시에도 완전한 최신 모델은 아니었던 만큼 QX60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았던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프리미엄 SUV 시장의 성장이라는 추세에 발맞춰 QX60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여름의 끝자락에서 인피니티 QX60 V6를 만났다.

인피니티 QX60은 중형 SUV라고는 하지만 7인승 SUV이기에 체격적으로는 상당히 육중한 모습이다. 실제 전장의 길이가 5,095mm에 이르며 전폭 역시 1,960mm에 이른다. 여기에 전고는 1,745mm, 휠베이스는 2,900mm에 이른다. 한편 이러한 거대한 체격 덕에 차량의 무게 역시 2,110kg에 이른다.

육중함 속에 담긴 유려한 디자인

QX60은 최근 인피티니가 집중하고 있는 자연에서 드러난 ‘곡선의 미학’을 더욱 강조한 만큼 더욱 육감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했고 어느새 인피니티만의 새로운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더욱 세련된 헤드라이트와 볼륨감이 강조된 듀얼 아치 라디에이터 그릴이 최신의 인피니티임을 증명한다.

프론트 바디킷은 SUV에 걸맞은 모습으로 손실됐으나 오프로드 주행 보다는 온로드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애초에 이렇게 육중한 차량을 가지고 오프로드를 달릴 필요는 크지 않다. 어쨌든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만큼 측면 디자인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후면에는 크롬 장식을 덜어내며 간결한 모습을 그려냈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디퓨저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를 새롭게 다듬어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공기역학 또한 개선하여 주행 시 소음을 줄이고 효율성을 한층 개선했다. 이러한 디자인으로 인피니티의 최근 디자인 철학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참고로 이런 디자인을 통해 QX60은 SUV로서는 만족스러운 0.34Cd의 공기저항 계수를 확보했다.
여유로운 공간을 담다

인피니티 QX60의 실내 공간은 다이내믹한 감성 보다는 한 세대 전 인피니티가 추구했던 우아하고 여유로운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곡선이 중심이 되어 공간을 더욱 크게 연출한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실내를 구성했다. 첨단 감성을 느끼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프리미엄 모델로서는 충분히 훌륭한 매력을 자랑한다.

깔끔하게 구성된 계기판과 간결한 구성의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는데 강렬한 매력 포인트로 어필하긴 어렵지만 구성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전반적인 구성에서는 큰 아쉬움이 없지만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다소 낮은 점, 그리고 컨트롤 패널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은 확실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트라이 존 자동 온도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트림에 따라 공기 청정 기능과 파노라마 문 루프 등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우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가 가진 전자기기와의 우수한 연계 능력을 바탕으로 오디오 및 블루투스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2,90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갖춘 덕에 실내 공간은 무척 여유롭다. 1열 공간은 넉넉한 크기의 시트를 바탕으로 헤드룸과 레그룸을 큼직하게 그려내 어떤 체형의 운전자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열 공간은 시트를 150mm 가량 전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탑승 공간 및 화물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질과 어쿠스틱 글래스 등 방음제를 더해 실내 정숙성을 향상시켜 만족감 역시 향상됐다. 3열은 활용성은 높지 않지만 유사 상황에 사용하기 부족함이 없다.

큼직한 차체를 기반으로 한 여유로운 적재 공간도 돋보인다. 3열을 모두 사용할 때에는 447L로 크게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2열과 3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최대 2,166L까지 늘어나는 적재 공간을 통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보닛 아래 자리한 V6 엔진 기반의 파워트레인

QX60의 보닛 아래에는 최대 269마력을 발휘하며 토크 역시 34.2kg.m을 내는 V6 3.5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닛산이 자랑하는 VQ 엔진의 최신 모델이다. 여기에 닛산 그룹이 애용하는 CVT를 더하고,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강력한 출력을 전달한다. 참고로 CVT는 가상 변속 모드로 역동성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3km/L(도심 7.4km/L 고속 9.7km/L)이다.

여유로운 중량급 SUV의 드라이빙

세련된 곡선으로 연출된 차체는 인피니티 고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세련된 곡선이 그려진 실내 공간은 완벽하지는 않으나 안락함이 전해진다. 육중한 차체를 가진 만큼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SUV 특유의 넓은 시야를 느낄 수 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면 부드러운 감성이 전해진다. 그리고 곧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차량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2톤이 넘는 차체를 가속하기엔 269마력으로는 다소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효율적인 CVT와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통해 견실히 가속을 이어가려는 성실한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그 동안 인피니티의 차량에서 느꼈던 폭발적인 가속감, 출력적인 우위를 과시하는 특유의 감각을 느끼기 어려웠다.

초반 가속 상황이 답답한 것은 사실이지만 속도가 충분히 높아지고, 또 RPM이 상승할수록 점점 만족감이 높아지고 인피니티 특유의 감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악스러운 사운드, 혹은 토크를 기반으로 한 폭발적인 가속감은 부족하지만 인피니티의 혈통을 과시하며 묵직한 주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CVT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매끄럽게 출력을 전달한다. 게다가 수동 변속 모드에서도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도 좋다. 참고로 수동 변속 모드의 경우 일반적인 변속기 그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모습을 과시하며 QX60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차량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견실하면서도 여유롭다. 인피니티라고 한다면 첨예하게 긴장되어 탄탄함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QX60은 육중한 차량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움직임’의 여유를 담았다. 사실 2톤이 넘는 차량이 어느 정도 롤링과 피칭 등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이런 안락함 속에는 인피니티의 감성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할 때의 감성은 인피니티의 것이다. 날카롭게 조율되어 육중한 차체가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자면 SUV이잔 인피니티의 감성이 확실히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차량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진다는 점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납득할 수 있었다.

끝으로 프리미엄 SUV 다운 여유와 기능이 돋보인다. 인피니티 QX60에는 주변 차량을 감지해 충돌을 방지하고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또한 포함됐다. 이 외에도 동체감지 시스템과 어라운드 뷰 등 도심 주행 및 주차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지며 고객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할 준비가 되었다.
두터운 중량감 속 담긴 인피니티의 감성

인피니티 QX60은 인피니티의 감성이 느껴지는 중량급 SUV였다. 육중한 차체 아래 강력한 V6 엔진 그리고 인피니티 특유의 견고하고 풍부한 주행 성능이 모두 담겨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최신 모델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최근 데뷔한 프리미엄 SUV들이 워낙 경쟁력이 쟁쟁하다는 점은 QX60 구매를 앞두고 고려할 사항일 것이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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