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타봤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 아우토반 시승기

문희철 2017. 7. 25.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위스-독일 왕복 300km/h 5시간 시승
배기음 듣고 선행 차량 썰물처럼 빠져나가
외신 기자 "성능 왕 중의 왕"
산길에서 손·발 다 떼고 주행해도 안정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S63 [다임러AG]
'움직이는 사무실이 된 쾌속요트.' 9월 한국 시장 출시 예정인 2018년식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시승한 느낌을 요약하면 이렇다. 주행성능·안정성·승차감 등 고급 차량에서 기대하는 사항을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다. S클래스는 지난해 전 세계 동급 판매 1위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최상급 럭셔리 세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S63 [다임러AG]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 돌더그랜드호텔에서 독일 작센주 노이하우젠비행장까지 왕복 약 300km 구간에서 5시간(순수 주행시간 기준) 동안 S클래스의 성능을 경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조하는 다임러AG가 준비한 신형 S클래스는 총 15종. 이 중 스위스에서 라인강을 건너 독일 국경을 넘어가는 편도 192km 구간에서는 S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S63를 선택했다. AMG 모델을 개발한 토비아스 하트만 메르세데스-AMG 제품담당 엔지니어가 20일 기자에게 “S63은 최상급 육상선수이자 편안한 라운지의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말의 의미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최상급 육상선수’라는 표현의 의미는 출발 전부터 알 수 있었다. 다양한 S클래스 차종이 호텔 주차장에 서 있었는데 이 중 S63 차량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배기음 때문이다. S63을 택한 기자들이 시동을 걸고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트랙에서나 듣던 카레이싱 수준의 배기음이 돋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S63 [다임러AG]
실제 주행에서도 S63은 독보적이었다. 독일 스토카-징겐을 통과하는 최고시속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서 243km/h까지 가속했더니, 무시무시한 배기음을 듣고 저만치 앞서가는 차들까지 썰물처럼 2차선으로 빠져나갔다. S63의 가속성능(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5초로 S560(4.7초)보다 1.2초 빠르다. 제한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지만, 선택사양으로 AMG드라이버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시속 300km까지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S63 [다임러AG]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S63 [다임러AG]
변속시간이 대단히 짧고 응답성도 빠르다. 차량이 빨라질수록 차체가 가라앉아 안정성도 높아진다. 시속 243km로 달릴 때 외마디 탄성을 내지른 것은 속도가 빨라서가 아니라, 너무 안정적이라 속도를 체감하기 어려워서였다. 차체 진동·소음 측면에서는 시속 80km로 주행할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독일 노이하우어 비행장에서 스위스로 되돌아가는 편도 107km 구간에서는 S560에 탑승했다.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산길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경험했다. 산길은 급커브·급경사·로터리가 끝없이 이어져서 운전자가 피로를 느끼기 쉬운 구간이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면 손·발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 커브길이나 차량이 끼어들면 알아서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최적의 안락한 주행이 가능하다. 반대로 직선구간이 되면 알아서 속도를 높인다. 차량 카메라가 도로 표지판을 인식해, 내비게이션이 제공하지 않는 도로 정보까지 인식하기 때문이다. 독일·스위스는 같은 도로라도 수시로 제한최고속도가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속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비행기 1등석 수준의 탑승감을 제공하는 ‘바퀴 달린 웰빙센터’(아르민 헤롤드 파워트레인 개발담당 엔지니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560 [사진 다임러AG]
또 깜빡이만 켜면 알아서 자동차가 차선을 바꾼다. 옆 차선의 앞에 차가 있으면 속도 늦추면서 진입하고, 뒤에서 차가 달려오면 가속하다가 진입한다. 내비게이션 지도 상 일정 거리 이내에 차선이 좁아진다면 깜빡이를 켜도 차선변경을 하지 않는 대신 경고음이 울린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560 [사진 다임러AG]
다뉴브강 인근 평지길로 내려온 다음에는 ‘에너자이징 콤포트 콘트롤(ECC)’ 기능을 사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세계 최초로 오디오·시트 마사지·에어컨디셔너·방향제·실내조명 기능을 조합해 탑승객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기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560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560 [사진 다임러AG]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560 [사진 다임러AG]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560 [사진 다임러AG]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560 [사진 다임러AG]
상쾌·따듯·활력·기쁨·편안·훈련 등 6가지의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기쁨(Joy) 모드를 선택하면 이런 기분과 어울리는 음악이 저절로 흘러나오고 시트 마사지가 시작되는 식이다. 하지만 시트 마시지는 피로를 풀어주기에는 다소 약했고 방향제는 향이 너무 강했으며, 낮 시간에는 실내조명이 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약했다. 한여름에 어울리지 않는 히터 기능까지 가동하면서, 마음에 안 드는 팝송을 끄고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를 듣기로 했다. 기분에 따른 음악리스트는 편집이 가능하다.

감성적인 측면에서 다소 보완이 필요한 ECC 기능을 제외하면, S클래스는 흠잡을 구석이 전혀 없다. 실내 인테리어는 글로벌 기업 임원 사무실을 연상하게 하고, 차체 안정성은 모바일 오피스로 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동시에 차량 성능은 스포츠카를 능가한다. 한국에서도 오는 9월 신형 S클래스를 판매할 예정이지만, 한국 도입 모델과 사양·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취리히·노이하우젠=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