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2.0T 익스클루시브 시승기 - 여전히 왕좌를 지키는 존재

김학수 입력 2017.07.20 08: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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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3월,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를 선보였다. 출시 현장에서 뉴 라이즈를 보며 ‘근래 이어진 중형 세단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자신의 입지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고 싶은 현대차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에 몇 년 전 인기 배우 김태희를 앞세워 홍보 활동을 펼쳤던 7세대 캠리가 데뷔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풀체인지 급’ 페이스 리프트로 경쟁력을 확보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현대차는 파워트레인에서도 추가적인 변화를 더해 조금 더 적극적인 변화를 이뤄낸 것이 큰 특징이었다.

가격에 놀란 쏘나타 뉴 라이즈

시승을 위해 쏘나타 뉴 라이즈 2.0T의 키를 쥐고 도어를 열었다. 브랜드에서 기자를 위해 차량의 트림 및 주요 옵션을 적어둔 작은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참 별 것도 아니지만 기자를 위해 신경을 쓴 부분이 고맙게 느껴졌다.

다만 그 시트 위에 적혀진 3,729만원의 가격은 순간 뒤통수를 강하게 걷어 차인 정도의 충격으로 느껴졌다. 국산차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걸 가장 먼저 알고 있는 기자라도 그 가격을 보고는 순간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머리 속으로 일본산 V6 세단,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혹은 프로모션이 크게 반영되는 수입 브랜드들의 주요 모델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잠깐 멍했던 정신을 다잡고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구성 자체로는 우수한 파워트레인

주행의 시작과 함께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았다. 245마력, 36.0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2.0L 터보 엔진의 퍼포먼스가 발산된다. 계기판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2.0L 터보 엔진의 존재감을 뽐내듯 시원스럽게 가속하는 속도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감각적으로 전해지는 감각은 어딘가 탁한 느낌이 들었다.

비슷한 패키징을 가진 차량으로는 아무래도 쉐보레 올 뉴 말리부를 떠올릴 수 있는데 출력적인 부분에서 소폭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올 뉴 말리부 쪽의 가속 감각이 조금 더 시원스럽고, 감각적인 만족감에 있어서 우위에 있는 느낌이 든다.

두 차량의 차이로는 아무래도 변속기의 차이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쉐보레의 경우 6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현대는 8단 자동 변속기를 택했는데,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 특히 낮은 RPM에서 운전자의 의도 대비 변속기의 출력 전달 능력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 것 같다. 때문에 스포츠 모드를 택하더라도 간혹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불만은 RPM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내 거품처럼 사라졌다. 발진과 가속 후 충분한 속도, RPM을 확보한 쏘나타 뉴 라이즈 2.0T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경쾌하고 활기찼다. 게다가 듀얼 클러치 방식이 아닌 토크 컨버터 방식 고유의 부드러운 변속감도 이어져 일상, 도심에서는 터보 엔진임에도 제법 부드럽고 나긋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차량의 성향 자체가 스포츠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모델도 아닌 만큼 더 이상의 출력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내심 배기 사운드가 조금 더 짜릿하면 좋겠다는 어린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발진 가속 상황에서의 출력 전달 및 체감되는 감각 부분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8단 변속기의 도입은 무척 고무적이다. 사실 쉐보레가 말리부에 8단 변속기가 아닌 6단 변속기를 채용한다고 했을 때 ‘가격 인상 요인’이라는 현실적인 벽은 이해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속 연비를 한층 개선할 수 있는 8단 자동 변속기의 도입은 쏘나타 뉴 라이즈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빠르게 발전을 이어가는 쏘나타

사실 이전의 현대차를 시승을 하면 늘 서스펜션의 애매모호한 셋업과 지속성이 부족한 드라이빙 퍼포먼스가 흠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의 드라이빙은 확실히 발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일본 브랜드’ 혹은 ‘프랑스 브랜드’를 추월했다고 말하는 건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기자는 개인적으로 LF 쏘나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다. 이전의 쏘나타와 달리 ‘나름대로의 깊이’가 느껴졌기 문이다. 물론 장시간 주행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생기긴 했지만 분명 경쟁력이 있는 드라이빙을 선보인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LF 쏘나타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인 만큼 쏘나타 뉴 라이즈도 충분히 준수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시승을 하면서 드라이빙에 대한 부분으로 크게 실망을 하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흔치 않았고 출력이나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드라이빙이라 느껴졌다. 게다가 고속 주행에서도 ‘예전처럼 불안한 기색’도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시승을 하면서 쏘나타 뉴 라이즈와 꽤나 빠른 템포로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완벽하다’고 말하기엔 어렵겠지만 적어도 운전자 입장에서 차량을 믿고 가속하고 감속하고 또 조향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또 스포츠 드라이빙도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생기게 만들어 줄 정도였다.

물론 유의할 점은 있었다. 도로 한 켠이 젖어있거나 불규칙한 노면을 빠르게 지나갈 경우 차량 스스로가 대응하는 것이 다소 미숙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일상적인 주행보다는 다소 빨랐던 만큼 경쟁 차종들도 쉽지 않을 영역이지만 쏘나타 뉴 라이즈가 조금 더 분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 라이즈에 담긴 새로운 디자인

차량을 세우고 도어를 열었다. 문득 신차 출시 행사에서 선배 기자의 촬영 카메라가 녹화 중인지 모르고 ‘중국차 같이 생겼다’고 말했던 기자의 평가가 떠올랐다. 물론 그 생각은 아직도 유효했다. 개인적으로 뉴 라이즈의 디자인보다는 LF 쏘나타 쪽의 디자인이 조금 더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주관이 많이 담기니 각자의 선택에 맡기는 게 옳은 것 같다.

특히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된 전면 디자인은 참 미묘하다. 사실 구성이나 각 디테일만을 따로 본다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고는 생각하는데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은 실루엣의 그릴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살짝 의문이 든다. 물론 판매 대수에서는 참으로 좋은 성적이라 기자가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측면은 LF쏘나타에게 물려 받은 유려한 실루엣은 후면까지 계속 이어진다. 새로운 전면 디자인 덕에 프론트 오버행이 다소 길어진 것 같으나 전체적인 비율이나 안정감 등은 여전히 우수하다. 그리고 새롭게 디자인된 휠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서 차량의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후면의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두 개의 평가를 동시에 내리고 싶었다. 고급스럽고 또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지만 LF쏘나타에게 물려 받은 차체에는 조금 아쉬운 디자인이었다. 새로운 트렁크 게이트와 함께 더욱 여유로운 감성을 자아내는 구성은 좋지만 어딘가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도 없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라이트 발광 시 돋보이는 라이팅 실루엣은 쏘나타 뉴 라이즈 2.0T의 중요한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어 만약 쏘나타 뉴 라이즈를 소유하게 된다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실내 공간은 LF쏘나타에서 보았던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만족감이 좋은 편이다. 지나치게 화려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차분히 정리된 센터페시아를 보고 있으면 중형 세단으로서 갖처야 할 소양을 잊지 않고 있음을 느낀다. 경쟁 브랜드 대비 완성도가 높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디스플레이의 조합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다만 2열 공간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LF쏘나타 때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쏘나타 뉴 라이즈에서는 시트의 형상이나 쿠션 적용 구성이 달라졌는지 장거리 주행을 할 때에는 탑승자의 허리로 전해지는 충격이 시트를 통해 몸으로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큰 마이너스 요인도 아니고, 장거리 주행 보다는 근. 중거리 주행이 많은 국내 운전자에게는 큰 질책 포인트는 아닐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나타 뉴 라이즈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실내 공간 그리고 2.0L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발휘되는 드라이빙까지 특정한 혹은 유니크한 매력은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나타 뉴 라이즈가 아닌 다른 차량을 택할 이유’를 줄 만큼 치명적인 단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고유한 컬러를 입지 못한 현대차의 나름 의미 있는 결실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분명 기존의 다른 뉴 라이즈보다 많은 신경을 쓴 2.0L 터보 모델이 ‘그림의 떡’처럼 여겨지는 점이다. 이 부분은 기가가 아닌 현대차가 풀어야 할 일인데 경쟁 모델들의 터보 엔진이 마치 ‘필요에 의한’ 결정처럼 느껴지는 빈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1.6L 터보 엔진의 비중도 작지 않고, 쉐보레의 경우에는 1.5L 터보 엔진 대비 2.0L 터보의 비중이 꽤 높은 점을 떠올린다면 쏘나타 뉴 라이즈 2.0 터보가 같은 터보 엔진, 하체로 제시할 수 있는 주행의 만족감 등을 조금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좋은 점: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그 결과

단좋은 점: 가속 상황에서의 급작스러운 답답함과 3,729만원의 가격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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