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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AMG의 또 다른 해석, 벤츠 E43 AMG 4매틱

입력 2017.06.05 07: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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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클래스 AMG 경험 제품으로 손색 없어
 -E400 대비 70마력 높고, 효율 차이는 0.1㎞에 불과

 벤츠에서 일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 Werner Aufrecht)와 엔지니어 에르하드 멜셔(Erhard Melcher)가 1967년 고향인 그로사스파흐(Groẞspach)에 세운 회사의 이름은 이들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AMG'였다. 

 AMG는 모터스포츠 열정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인 만큼 경주용 엔진을 제작하는데 주력, 그간  5.2ℓ, 5.4ℓ, 5.6ℓ, 6.0ℓ 등의 자체 개발 엔진이 활용되다 2000년대 초반에는 V8 6.2ℓ로 집중됐다. 하지만 2006년 이후 터보차저가 활용되면서 V8 5.5ℓ 자연흡기와 바이터보로 구분됐고, 고성능 제품군 확장을 위해 V6 3.0ℓ 바이터보 엔진이 '43'이라는 명칭으로 C클래스에 탑재됐고, 지난해는 E클래스에도 적용돼 뉴욕모터쇼에 공개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한 명이 엔진 한 대를 책임지는 AMG의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눈을 흘기기도 하지만 직접 타보면 'AMG'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 마디로 과정과 결과 가운데 43 AMG는 과정보다 '평범함을 넘는 고성능'이라는 결과에 매우 치중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최근 한국에 들어온 E43 AMG를 직접 경험해봤다. 

  ▲디자인
사실 AMG라 해서 E클래스의 모습 자체가 변형되는 것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튜닝이라는 게 모두 그렇듯 고성능에 걸맞은 패키징이 전부다. 보다 고급스럽고 공격적으로 보이는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트윈타입의 양쪽 머플러, 20인치 5스포크 알로이 휠 등이 묘하게 AMG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외 성능 향상을 위한 경량화 소재로 탄소섬유 패키지 마감이 사이드 미러와 리어 스포일러에 활용됐는데, 분명 감량 요소지만 시선을 강렬하게 끌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성능 지향의 기술은 조용히 숨겨 놓되 눈에 보이는 부분은 ‘최소한의 차별화’로 E클래스의 확장성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주로 보는 외관이 '은근한 차별화'로 표현된다면 실내는 조금 다르다. 주력 세단보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AMG 감성을 얻는 만큼 드라이버가 늘 AMG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D컷 스티어링 휠, AMG 전용 플로매트 등 눈에 보이는 부분은 시각적 효과를 충분히 부여했다. 나아가 은은하게 실내 전체를 감싸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주는 분위기는 다른 사람을 태우고 싶은 욕구마저 자아낸다. 

  ▲성능 및 승차감
 엔진은 V6 3.0ℓ 바이터보(Biturbo)다. 최고 401마력에 최대 53㎏.m의 최대토크가 2,500~5,000(rpm) 사이에서 분출된다. 변속기는 9단이며, 복합기준 효율은 ℓ당 8.9㎞다. 사실 E43은 E400과 같은 엔진이다. 하지만 최고 출력이 E400보다 70마력이 높고, 0-100㎞/h 가속 시간도 E400의 5.2초보다 빠른 4.6초다. 또한 9단 변속기의 기어비도 동일하고, 최종감속비도 3.07로 같다. 

 하지만 공기저항은(Cd) 0.32로 E400보다 높다. 외형에 여러 패키지를 넣고, 크기를 키우다보니 저항을 받는 면적이 조금 넓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저항이 높으면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E43 또한 E400에 비해 효율이 낮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차이'다. 효율은 불과 0.1㎞ 뒤질 뿐이고, 무게는 E400에 비해 5㎏ 인상에 머물렀다. 패키지가 추가되고, 덩치도 커졌지만 경량화 소재 확대로 효율 저하를 최대한 억제한 셈이다. 

 물론 숫자만 보면 E400과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동일 배기량 기준에서 나오는 70마력은 직접 경험해야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이른바 가속페달 반응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E43을 타고 고속도로에 올랐을 때 느낌은 분명했다. 원하는 속도에 얼마든지 빠르게 오를 수 있고, 강렬한 배기음을 원하면 이른바 '레이스 모드'로 불리는 '스포트+'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어떤 모드를 선택해도 좌우 조향에 따른 움직임이 감지되면 어김없이 시트의 버킷이 전동으로 움직여 허리가 이탈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른바 횡 방향에서 몸이 반대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제어해 고성능 주행감을 주겠다는 의도다. 게다가 4매틱이어서 코너링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주행모드의 차이는 운전자가 몸으로 체감이 가능할 만큼 명확하다. 에코와 컴포트를 일상으로 묶는다면 당연히 스포트와 '스포트+'는 달리기의 쾌감을 듬뿍 준다. 하지만 과거 극한의 고성능으로 분류되는 C63 AMG S의 기억과 비교하면 달리기는 한 수 아래일 수밖에 없다. 이를 기준으로 AMG 또한 성능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면 43은 입문, 63은 주력, 63 S는 극한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럼에도 E400과는 확실히 다른 '달리기'를 보여주며 은근 E클래스 소비자를 고성능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총평
 지난해 C63 S를 시승했을 때 '정장 속에 감추어진 야성'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관련 기사 http://autotimes.hankyung.com/apps/news.sub_view?popup=0&nid=81&c1=&c2=&c3=&nkey=201609161004501). 그래서 E43 AMG 4매틱은 '정장 속에 감추어진 캐주얼' 정도의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E클래스 세단의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주행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적절할 것 같아서다. 

 기타 여러 첨단 품목은 매우 많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 멀티빔(MULTIBEAM) LED 헤드램프, 파킹 파일럿(Parking Pilot),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360도 카메라,  590와트의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urmester® surround sound system), 파노라마 선루프,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시승을 통해 메르세데스 벤츠 E43 AMG 4매틱의 성격을 규정한다면 고층 빌딩에서 바쁜 업무를 마치고 주말에 극한의 오지를 찾는 사람보다 잘 갖추어진 캠핑장을 찾아 자연을 느끼려는 사람 같다. 물론 극한이 아니라도 흔히 '오지'라 불리는 곳에 찾아갈 만큼의 야성도 분명 있지만 자주는 아닌 사람이 머리에 그려진다. 그런데 최근 E43 AMG와 같은 사람이 늘고 있으니 벤츠코리아의 기대감도 큰 것 같다. 가격은 1억1,200만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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