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시승기 - 하이브리드의 혁신을 현실에서 만나다

김학수 2017. 6. 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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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4월, 토요타 코리아는 보다 진보된 주행 성능과 더욱 세련된 디자인을 품은 프리우스 프라임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 주자인 토요타는 자사의 뛰어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총동원하여 1회 충전 시 960km를 달릴 수 있는(브랜드 발표 기준) 프리우스 프라임과 함께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존재를 다시 한 번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다 진보된 기술을 경험하기 위해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의 키를 쥐었다.

프리우스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친환경 차량으로 콤팩트한 크기와 기능에 집중한 디자인 등을 바탕으로 전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아이콘과 같은 역사를 써왔다. 이번의 프리우스 프라임 역시 이러한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 4,645mm의 전장과 1,760mm의 전폭 그리고 1,470mm의 전고를 갖췄다. 대신 휠베이스는 2,700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암시한다. 다만 공차중량은 1,525kg에 총 중량은 1,785kg로 체급 대비 상당히 무거운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날렵한 디자인을 품은 프리우스 프라임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1세대 프리우스부터 현재의 프리우스까지 이어지는 다소 단조로운 패스트백 타입의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간다. 대신 4세대 모델의 감각을 바탕으로 보다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시선을 끄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먼저 프리우스 프라임의 전면 디자인을 살펴보면 최근 토요타가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킨 룩을 보다 강렬하게 다듬었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역동성이 강조된 프론트 범퍼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1990년대 말, 2000년 대 초반의 일본의 ‘메카물’ 애니메이션의 등장하는 로봇 및 기체들을 보는 느낌이다.

측면의 실루엣은 전형적인 프리우스의 모습이다. 수미상관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전면 부분과 후면 부분이 낮게 디자인되어 공기역학을 최대한 개선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참고로 측면의 실루엣에는 이전의 프리우스 대비 입체적인 라인을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 점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이끈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을 보면 공기역학을 고려한 더블 버블 백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고 곡선이 중심이 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심미성을 높였다. 여기에 차체 양끝에 배치한 턴 시그널 라이트와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후면 범퍼를 적용해 디자인에 높은 완성도와 우수한 균형감을 더했다.
흑백의 깔끔한 대비가 돋보이는 실내 공간

프리우스 프라임의 실내 공간은 흑백의 깔끔한 대비가 돋보인다. 곡선이 중심이 되는 대시보드와 독특한 형상에 우수한 광택이 돋보이는 검은색의 센터페시아를 조합해 시각적인 만족감과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 위치한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미래적이고 세련된 느낌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에는 초기 프리우스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 더해진 푸른색 라이팅을 비롯해 푸른색으로 칠해진 엔진 스타트 버튼 등이 더해졌다. 끝으로 작은 크기의 기어 레버를 더해 프리우스 혈통의 고유한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며 프리우스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인 기능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오디오 시스템 등 기본적인 기능도 충실하고 또 터치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운전자 사용성도 우수한 편이다. 다만 일본에서 공개했던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빠진 부분은 내심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1열 공간을 살펴보면 깔끔한 투톤 컬러 매치에 차체 컬러와 같은 스티치를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 시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헤드룸, 레그룸이 느껴진다. 시트 포지션이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는 아쉬움이 없을 정도다. 전동 시트 기능 및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며 체감되는 만족감도 높은 편이었다.
한편 2열 공간은 3인승 벤치 시트가 아닌 중앙을 수납 공간으로 만든 2인승 시트가 적용되었다. 덕분에 프리우스 프라임은 더 이상 5인승 차량이 아닌 4인승 차량이 되었지만 성인 남성 둘이 앉아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루프라인의 특성으로 인해 키가 큰 탑승자의 경우 다소 협소하게 느낄 수 있다.
토요타는 4세대 프리우스의 패키징을 한층 세련되게 다듬었고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배터리의 위치 때문에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적재 공간의 넓이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도 체급, 차량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첨단의 기술 위에 선 프리우스 프라임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의 보닛 아래에는 1.8L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자리한다. 가솔린 엔진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98마력과 14.5kg.m의 낮은 토크 대신 전기모터는 31마력과 72마력의 두 제품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은 122마력이다. 참고로 km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g으로 인상적인 수준이다.

한편 프리우스 프라임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eCVT를 조합해 23.0km/L의 뛰어난 도심 연비를 시작으로 21.4km/L의 복합 연비 및 19.6km/L의 고속도로 연비를 자랑한다. 참고로 전기의 힘으로는 최대 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EV 전비 -복합 6.4km/kWh /도심: 7.1km/kWh / 고속 5.8km/kWh)

보다 진보된 드라이빙을 더한 프리우스 프라임

프리우스 프라임의 스티어링휠을 쥐면 말랑말랑한 느낌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조향시 이질감도 크지 않아 기존의 프리우스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시동을 걸면 전기 파워트레인을 더한 차량 특유의 고요하게 깨어나는 느낌이 전해지며 ‘시동이 아닌 부팅’을 느끼게 된다.

‘Ready’라는 글이 차량이 이동할 상태임을 알릴 때 귀엽게 느껴지는 기어 레버를 D레인지에 넣고 악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면 아주 부드럽게 가속을 시작한다. 예전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슬며시 느껴지는 가속감에 놀랄만도 했지만 이미 EV모드에 익숙해진 지금은 특별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프리우스 프라임의은 친환경적인 차량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완성도 높은 차량’으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체감되는 출력이나 주행 품질이 대폭 개선되었음을 느낀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최대로 밟으면 폭발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거리낌 없이 가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배터리만 넉넉하다면 대부분의 가속을 모터의 힘만으로 처리한다.

실제 프리우스 프라임은 135km/h까지 전기의 힘으로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하이브리드보다는 전기차에 가까운 느낌이다. 시승을 하며 발진 가속과 추월을 위한 급가속등을 수 차례 반복을 했는데 이전의 프리우스보다는 한층 완성도가 높아지고, 감성적인 만족감도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런 느낌이 단지 발진과 가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발진, 가속 외에도 산길과 연이은 코너,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에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감각이 느껴진다. 이는 단순히 지금까지의 프리우스와 비교하긴 어렵고 되려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완성도 높은 내연기관의 차량들과 비교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덕분에 이동 수단 그 이상이 주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실제로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부드러움이 강조되었지만 급격한 차선 변경이나 코너에서 의도적으로 차체를 흔들어 보아도 기존 프리우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노면 정보 및 주행에 대한 감각이 느껴진다.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힘을 100% 내는 상황에서도 출력에 대한 부담 보다는 차체 강성이 높고 무게 중심이 낮아진 것이 느껴질 정도로 주행면에서는 확실히 개선이 되었다.

유의할 점이 있다면 드라이빙 시 효율성을 강조하기 위한 회생 제동이 프리우스보다 강한 편이라는 점. 물론 이는 차량의 특성이기 때문에 단점이라 지적하긴 어려운 부분이고 아직 하이브리드 차량을 경험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처음에 악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었을 때 기존의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가솔린 차량과는 다른 느낌이니 이 점은 알아둬야 할 것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출력의 제어가 상당히 큰 편인데 스포츠 모드라 할 수 있는 파워 모드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에코 모드의 출력 차이는 마치 다른 엔진이 적용되어 있는 정도로 차이가 굉장하다.
효율성은 두 말 할 것 없다. 도심 한복판의 출퇴근 상황에서도 공인 연비를 보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시승 기간 동안 연비에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종 일관 리터당 30km를 웃도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시승 기간 동안 별도의 주행 테스트를 통해 1회 주유(+충전)으로 1,400km를 달릴 수 있다는 지속성까지 확인했으니 더 의문의 여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좋은점: 뛰어난 드라이빙, 연비 그리고 여유로운 주행감

안좋은점: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 부족과 충전 인프라

프리우스 프라임, 완성된 현재를 경험하다

토요타의 좋은 차 만들기 프로젝트로 시작된 TNGA는 연이은 성공을 이어가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프리우스 프라임은 말 그대로 ‘현재’를 완성하는 차량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100% 만족하기란 어려울지 몰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 자신할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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