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장기렌터카, 할부보다 진짜 저렴할까?

신정은 2017. 5. 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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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비용은 비슷..초기 비용부담 적은 것이 장점
기아자동차 K7.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 씨는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자가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참에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하니 아내는 목돈을 쓰는게 부담되니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장기렌터카를 이용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하는데, 정보가 없어 고민이다. 렌터카는 관리하기도 쉽고 또 빌려쓰다 3년 뒤에는 내가 소유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렌터카에서 차를 빌려타는 게 더 저렴한지 따져봤다.

최근 법인뿐 아니라 개인이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6만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업계 1위의 롯데렌터카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70%(11만673대)가 1년 이상의 장기계약 고객이고, 이중 개인이나 개인사업자의 비중도 32.2%가 된다고 밝혔다. 롯데렌터카 뿐 아니라 대부분 업체들이 개인 장기렌터카를 주축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는 젊은층 사이에서 ‘소유’에 개념이 없어지면서 장기렌터카의 경제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렌터카는 대여료에 차량 취득에 관련된 세금 및 보험, 자동차세 등 모두 포함돼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이 적다. 계약 종료 시 타던 차량을 인수할 수도 있다.

◇K7 첫차라면 할부보다 장기렌터가 350만원 이익

렌터카업체의 광고처럼 실제로 할부보다 렌터카가 저렴할까. 서울에 거주하는 26세 남성이 첫차로 기아자동차 K7을 구매할 때 렌터카와 할부 이용시 비용을 비교해봤다. 가장 일반적인 36개월 할부구매와 렌터카로 3년 이용 후 타던 차량을 중고차로 인수하는 조건이다.

K7 3.3 노블레스 트림의 차 가격은 3560만원이다. 보증금(선납금)은 가장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30%(1068만원)로 계산했다. 할부로 구매하면 선납금(1068만원)을 내고 취·등록세(227만원)와 공채(49만원)·탁송료(11만원), 계약금(10만원) 등 초기 비용 1373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렌터카는 보증금(1068만원)만 내면 된다.

매월 납부해야하는 금액은 할부의 경우 74만원(기아차 공식 금리 연 4.5% 기준)이며, 렌터카 대여료는 56만원이다. 차를 타면서 할부 구매를 할 때는 3년간 보험료 441만원, 자동차세 234만원을 더 내야 한다. 렌터카는 이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지만 3년 후 타던 차를 인수할 때 추가 인수금액 1210만원, 명의변경 이전비 87만원을 내야 한다.

총 비용은 장기렌터카가 4377만원으로 할부 4720만원보다 343만원 저렴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한 계산으로 매월 자동차 회사가 실시하는 프로모션이나 카드 할부 등을 활용하면 300여만원의 가격차를 줄일 수 있다. 운전자의 운전 경력이 길다면 보험료 등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수입차 할부가 유리…유지비 포함하면 차이없어

수입차는 어떨까. 수입차는 운전자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커서 자동차세와 보험료를 제외한 차 구매 비용만으로 비교했다. 6710만원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200d 아방가르드를 같은 조건(36개월 할부, 선납금 30%)으로 비교하면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의 할부 상품(금리 연 8.0% 기준)을 이용하면 월 147만원, 총 7305만원을 내야 한다.

장기렌터카는 월 79만7000원(약정 주행거리 2만km 기준)을 내면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3년 후 인수금액으로 3153만7000원을 내야해 전체적인 비용은 8036만원이 든다.

단순히 보면 할부 상품이 장기렌터카보다 731만원 더 저렴하지만 여기에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 각종 유지비를 포함하면 결국 두 상품의 가격은 대동소이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국산차나 수입차나 차를 이용하는 비용은 렌터카나 할부나 비슷한 셈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장기렌터카와 할부가 전체 비용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초기비용을 절감하고 월 부담을 줄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나중에 목돈을 모아 차를 인수 받을 수도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렌터카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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