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입소문 탄' 쉐보레 트랙스

박찬규 기자 2017. 2. 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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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트랙스 /사진=한국지엠 제공
탄탄한 기본기에 세련미 더해

지난해 10월 한국지엠이 새로 내놓은 쉐보레 트랙스. 꽤 공을 들인 차다. 앞뒤 디자인을 바꾸는 건 물론 인테리어와 디테일까지 싹 고쳤다. 투박함은 온데간데없고 세련미로 가득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지 않았는가. 이런 노력을 알아준 사람들의 “타보니 좋다”는 입소문덕에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는 중이다.

소형SUV 쉐보레 트랙스는 2013년 처음 출시될 당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최종 구매리스트에선 빠지기 일쑤였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음에도 투박함이 앞서 주목을 끌지 못했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르노삼성 QM3, 쌍용 티볼리가 잇따라 출시돼 트랙스와의 삼파전을 기대했지만 대세는 QM3와 티볼리의 양강구도로 기울었다. 게다가 푸조2008 같은 수입차의 공세에도 시달려야 했다. 안타깝게도 구형은 존재감이 없었다.

그렇기에 신형이 입소문을 탄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매력을 숨겨놨길래 타본 사람마다 칭찬일색일까. 최근 쉐보레 트랙스의 디젤모델 최고급형 LTZ를 시승하며 매력을 체험해봤다.

쉐보레 트랙스 /사진=한국지엠 제공

◆새 디자인 입은 트랙스

최근 쉐보레 라인업은 어반 시크 디자인(Urban Chic Design)을 표방한다. 도심에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2세대 스파크를 통해 선보인 새 디자인이 트랙스에도 적용되며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양쪽 헤드램프가 듀얼 포트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 2개로 구분되는 그릴은 아래쪽에 무게를 뒀다. 위쪽 그릴은 기능성보다 디자인 역할이 크다. 헤드램프를 이어주며 가운데 쉐보레 보타이 엠블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처럼 좌우가 연결되고 아래쪽에 여러 장식을 덧댄 디자인은 차를 낮고 넓어보이게 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거친 이미지의 SUV지만 오히려 세련미를 강조한 게 성공요인 중 하나다.

뒷모습도 다듬었다. 입체감을 주는 LED 테일램프가 앞모양의 과감함을 잘 받아준다. 램프 위치가 높은 편이지만 조명디자인을 가로로 했고, 범퍼 아래 리어디퓨저에 장식을 더해 시선이 옆과 아래로 분산된다.

완전히 바뀐 인테리어도 새로운 트랙스의 매력이다. 쉐보레 특유의 듀얼 콕핏 디자인을 재해석하고 디테일을 더해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특히 곳곳에 인조가죽을 두르고 보색의 박음질로 장식해 멋을 낸 점은 시각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준다. 저렴한 소재에 시선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

계기반이 달라진 것도 특징. 운전 중 시인성을 높이고 익숙한 형태로 편안함을 주는 디자인이다.

트랙스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탄탄한 주행감성, 안정감 수준급

시동을 거니 거친 엔진음이 들린다. 이번에 시승한 트랙스 디젤모델은 1.6리터 CDTi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35마력(ps, @4000rpm), 최대토크 32.8kg·m(@2250rpm)의 힘을 낸다. 동력전달은 GEN III 6단자동변속기가 책임진다.

무게는 1415kg이며 복합연비는 리터 당 14.7km. 고속도로 16.4km, 도심 13.5km. 연료탱크는 52리터다. 단순계산으로는 한번 주유로 최대 852.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론 여러 상황에 따라 연비가 달라지지만 복합연비 이상의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핸들링도 즐겁다. SUV임에도 불필요한 흔들림이 적어 안정감이 좋다. 차체가 단단해서 하체 세팅이 여유롭다. 트랙스는 다루기 쉬운 차에 속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이나 고속도로, 주차장에서도 운전이 쉽다. 길이 4255mm, 높이 1650mm, 휠베이스는 2555mm다.

가속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강한 토크가 가슴을 압박한다. 짐을 더 싣거나 사람을 태워도 충분한 힘이다. 브레이크는 저속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밀렸다. 차가 작아서 쉽게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최대한 보수적인 수준의 세팅이다. 고속에서는 안정감 있게 잘 잡아준다. 주행상황, 승차인원과 화물의 적재 정도에 따라 앞뒤 제동력을 달리 분배하는 EBD-ABS(Electronically Brake-force Distribution ABS)도 적용됐다.

앞좌석 시트는 크게 불편함 없이 몸을 잘 지탱해준다. 뒷좌석은 바른자세로 각을 잡고 앉아야 해서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트랙스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디테일로 승부한다

지난해 트랙스의 판매량은 1만3990대로 2015년 1만2727대보다 9.9% 증가했다. 하지만 신형이 출시되기 전인 지난해 9월까지는 7585대에 머물렀고 이는 2015년 같은기간 8639대보다 12.2%나 하락한 수치다. 이토록 인기가 떨어지던 이 차는 신형이 나오자 3개월 만에 6405대가 팔렸다. 올해도 시장 1위 티볼리를 위협할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새로운 트랙스는 사소한 점까지 신경쓴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야말로 와신상담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특히 6:4 폴딩 시스템은 단순히 뒷좌석 등받이만 접는 게 아니라 아래쪽 쿠션이 함께 1열 시트 뒤로 젖혀진다. 트렁크에서부터 앞좌석 뒤까지 편평해져(flat) 그만큼 짐을 더 실을 수 있다. 여기에 BOSE사운드시스템도 느낄 수 있다. 고급차에 들어가는 상급시스템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한 소형SUV시장에서는 매력적인 차별화 요소다.

게다가 실용성·활동성에 기반을 둔 SUV답게 곳곳에 컵홀더와 수납공간을 설치했고 2열에서는 220v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쉐보레 트랙스 /사진=한국지엠 제공

트랙스의 인기가 크게 늘어난 건 결국 제품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승한 건 2580만원짜리 LTZ 최고급형이고 옵션이 추가돼 최종 가격은 2720만원이다. 비싸다고 여겨진다면 눈을 조금 낮춰보자. 충분히 선택폭이 넓어진다. 가솔린 터보 1.4 모델은 1845만원부터 시작하며 디젤 1.6모델 기본형은 2085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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