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C 리버스 300A AWD 시승기 - MKC, 고루한 과거의 종말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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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몇 해 전부터 링컨은 대담한 변화와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젊은 소비자와 대면을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특히 2014년, 링컨은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콤팩트 크로스오버 MKC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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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크로스오버 라인업에서 가장 작은 차체를 가진 MKC는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크로스오버로그 존재 자체로도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4,550mm의 전장과 1,865mm의 전폭 그리고 1,640mm의 전고를 갖췄으며 휠 베이스는 2,690mm다. 한편 MKC의 공차 중량은 1,865kg로 보기 보단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다.
링컨 MKC의 체격은 미국과 독일의 미묘한 세그먼트 차이 덕에 독일 프리미엄 콤팩트 SUV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GLA이나 BMW X1보다는 큰 편이지만 반대로 전장이 4,600mm가 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C나 BMW X3 혹은 또 다른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인 렉서스 NX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다. 참고로 시승한 차량은 MKC의 상위 트림인 MKC 리버스 300A AW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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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C의 디자인은 링컨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표본이다. 디자이너들은 그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브랜드의 콤팩트 크로스오버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과 동시에, 동급의 트렌드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공간을 그려내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링컨의 디자이너들은 좋은 결과물을 만든 것 같다. 링컨 MKC의 전면에는 여전히 고급스러운 날개를 펼친 ‘스플릿 윙(Split-Wing)’이 자리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냈고 여기에 긴장감을 더해진 보닛과 전면 범퍼에 콤팩트 크로스오버에게 필요한 역동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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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링컨이 MKZ와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을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패밀리 룩의 확산을 예고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링컨 패밀리 룩, 즉 스플릿-윙에 만족감이 높은 한 사람으로서 MKC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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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MKC는 시각적인 질감이 다소 저렴하게 느껴지는 몇 개의 요소를 제외한다면 제법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특히 좌우대칭의 대시보드는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우드 트림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구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기어 쉬프트 레버를 버튼식으로 구성하며 센터 터널의 공간을 확보했으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럭셔리 브랜드의 격을 살렸다. 끔한 디자인과 구성이 돋보이는 계기판과 고급스러운 가죽이나 질감을 가진 요소들이 중심을 이뤄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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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MKC의 보닛 아래에는 2.0L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됐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엔진 중 하나인데 효율성 보다는 기대 이상의 출력이 돋보인다. 덕분에 MKC는 최고 출력 245마력(@5,500RPM)을 내며 최대 토크 역시 38.0kg.m(@3,000)에 이른다. 콤팩트 SUV에게는 과분해 보이는 이 출력은 셀렉트 쉬프트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네바퀴로 전달하며 정부 공인 연비는 8.5km/L(복합 기준, 도심 7.4km/L 고속 10.3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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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C의 시트에 앉아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세로로 길게 이어진 변속 버튼 때문에 엔진 스타트 버튼이 너무 위에,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코부스트 엔진은 기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엔진인 만큼 정숙성 부분에서는 크게 아쉬움은 없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 레버를 조작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순간 기어 쉬프트 레버의 부재로 허전한 오른손에 머쓱한 웃음을 짓고 버튼을 눌러 기어를 바꾸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245마력, 38.0kg.m의 토크는 최근 데뷔한 2.0L 터보 엔진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매력적인 출력이다. 덕분에 1,800kg가 넘는 차체에도 제법 경쾌한 가속 반응이 돋보인다. 초반 가속이 좋은 것 외에도 가솔린 엔진 특유의 가벼운 회전 질감 덕에 기분 좋게 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에코부스트를 ‘파워부스트’로 불러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하는데 이번의 MKC에서도 그 농담의 이유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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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꽤 역동적인 성향이 돋보인다. 하체 셋업은 기본적으로 단단한 편인데 프리미엄 모델다운 여유가 돋보인다. 약간의 롤링을 허용하는 듯 하지만 이내 차체를 다잡고 코너를 파고들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꽤 흥겨운 주행감각을 제시한다. 덕분에 유럽 포드를 중심으로 포드 그룹 전반에 걸친 변화의 흐름에 링컨도 합세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차체가 높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과감성을 MKC에 투영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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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시승과 별개로 MKC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가장 큰 아쉬움은 ‘링컨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선봉장이라고는 하지만 차량 단독으로만 살펴 본다면 어딘가 명확하지 않은 차량의 정체성’과 ‘다운사이징 터보’라는 이름이 무색한 효율성이었다.
실제로 이번의 시승에도 올림픽대로(가양대교 북단)에서 전곡을 거쳐 화천으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장거리 주행을 통해 연비를 확인해보았다. 자유로와 함께 비교적 주행 속도가 높은 지방도 그리고 경기도 외곽의 국도는 조금만 신경 쓴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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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 넉넉한 출력을 가진 에코부스트 엔진과 만족스러운 공간의 여유
안좋은 점: 애매한 존재감, 그리고 아쉬운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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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링컨의 크로스오버 라인업은 중형 SUV인 MKX, 대형 SUV인 내비게이터 그리고 7인승 크로스오버 MKT 등 단 세가지 모델로 운영되며 시장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작은 차체의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껴왔다.
이에 작은 크로스오버의 필요성을 배경으로 태어난 콤팩트 MKC는 완벽한 차량은 아니지만 브랜드 라인업에 부족한 부분을 절묘하게 채워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링컨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알린 MKC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브랜드의 변화와 함께 하며, 새로운 시대의 핵심 존재로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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