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패밀리카 선언한 '뉴 스타일 코란도C'

입력 2017. 1. 26. 08:01 수정 2017. 1. 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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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가 5세대 코란도C입니다!”

지난해 말, 국산 신차 실물이 담긴 사진이 떠돌면서 한 온라인커뮤니티가 떠들썩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덩달아 쌍용차도 당시 비상이 걸렸다. 예정대로라면 공식 신차발표 때 ‘짠’하고 등장해야할 코란도가 사진 속에서 바뀐 얼굴을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업비밀’이 어설프게 노출된 순간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품성과 성능,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하는데 극히 일부분만 보고 신차 이미지가 훼손될까 우려스러웠다”면서도 “하지만 공식 행사를 통해 소개된 코란도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점점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달 4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뉴 코란도C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영업일수 14일 기준 6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일평균 50대로 이달 남은 일수까지 계산하면 약 800대 정도가 계약될 것으로 쌍용차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코란도 5세대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를 ‘우리 가족 첫번째 SUV’로 정의하며 행복한 여가와 안전한 이동에 적합한 ‘패밀리카’라고 소개했다. 지난 24일 쌍용차가 마련한 언론 시승행사에서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맹진수 쌍용차 마케팅팀장은 “2열 풀 플랫 바닥공간을 비롯해 동급 최고 수준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갖춰 가족 단위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승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사거리에서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왕복하는 약 290km 구간이었다. 한 차에는 3명이 배정돼 운전석·조수석·뒷좌석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신차 변화는 차량 앞면부에서 강렬하게 전달됐다. 특히 헤드램프는 눈매를 위로 치켜든 모습이다. 쌍용차의 디자인 시그니처인 숄더윙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일체화된 라인을 형성하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주간주행등에는 11개의 고휘도 LED가 촘촘히 박혔다. 후면부는 투톤 리어 범퍼, 듀얼 테일파이프 적용이 이전 모델과 다른 점이다.
본격적으로 운전석에 앉아 각종 편의사양과 주행성능을 파악해봤다. 먼저 스티어링휠이 눈에 들어왔다. 쌍용차는 기존 4세대의 실내 인테리어를 개선하기 위해 운전대부터 손봤다. 스포츠카에서 주로 쓰이는 D컷 형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위아래 부분에 볼륨을 더 넣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계기반)도 탑재됐다. 색상은 운전자 취양에 따라 6가지 중에 주야간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뉴 스타일 코란도C는 한국형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핵심은 정지상태에서 초반 빠른 가속과 언덕길 주행 능력, 원활한 추월 가속력 확보에 있다. 차량에는 ‘e-XDi220’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는 1400~2800rpm(엔진회전수) 영역에서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이 같은 토크 성능 덕분에 코란도는 저속구간(LET)에서 큰 힘을 내기 충분했다. 이날 코란도는 화천에서 남춘천IC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험로와 언덕길을 거침없이 지나쳤고, 꽉 막힌 강남대로에서의 초반 가속력은 주변 차량들을 압도했다. 상대적으로 고속 주행에서는 힘 전달이 더뎌 치고나가는 맛은 덜했다. 엔진회전수 2000rpm대에는 시속 120km를 넘지 않았다.
고속으로 갈수록 도로 노면 상태가 몸으로 전달돼 승차감은 좋지 못했다. 여기에 좌석시트 강도도 어중간해 몸을 지탱해주기 어려워보였다. 코너링 시에도 차량의 회전각도가 큰 ‘언더스티어’로 차량이 한쪽으로 크게 쏠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방지턱을 넘을 때에는 서스펜션이 잘 받쳐줘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했다. 가속 시 디젤 특유의 소음은 있지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다. 투싼이나 스포티지 등 경쟁 차량과 달리 4점식 엔진 마운트가 장착돼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게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1.7km/ℓ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 비율은 80대 20정도로 급정거, 급출발 조건을 감안해야한다.

쌍용차가 가족을 위한 SUV라고 강조하는 데에는 뒷좌석이 한 몫 한다. 2열시트 아래 바닥 공간을 평평하게 만들어 탑승이나 좌석 이동 시 불편함을 최소화한 것. 180cm 키의 성인이 자리에 앉았을 때 앞좌석 시트와 무릎 사이 공간이 10cm 이상 생겼다. 머리 공간도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또 2열 좌석에 다이브(dive) 기능 적용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이 평평해져 부피가 큰 물건을 싣는데 용이하도록 했다.

코란도 판매가는 2243만~2877만 원이다. 쌍용차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트림별로 10만~55만 원가량 올랐으나, 주력 모델인 아르엑스(RX) 고급형 모델의 가격 인상폭을 18만원 수준으로 묶어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화천=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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