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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km 무인주행..두 손의 자유, 도로 위의 여유

정재영 기자 입력 2015. 01. 12. 20:36 수정 2015. 01. 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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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CES 신개념 미래차 선보이다

세계 최대 가전쇼 '2015 CES'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했다. 올해도 CES의 주류인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업체 외에 아우디, 벤츠, 현대차, 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 10곳이 전시관을 꾸리고 무인 자율주행 기술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등을 뽐냈다. 아우디는 특히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무인 자율주행을 승인받은 47번째 차량인 A7 콘셉트카 '잭'을 등장시켰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콘셉트카 'F015'로 자동차의 새로운 개념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스마트워치를 결합한 '블루링크' 시스템 등을 선보였고,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3대를 전시했다. CES에서 돋보인 자동차 기술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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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율주행, CES를 물들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무인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아우디 A7 콘셉트카 잭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출발, 이틀간 900㎞가량을 평균 시속 112㎞로 자율주행해 CES 개막 전날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박수를 받았다. 운전석에는 기자 5명이 번갈아 타서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잭의 자율주행을 지켜봤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에도 운전자들은 두 손을 차창 밖으로 내보이며 여유를 부렸다. 잭은 갑자기 길이 막히면 속도를 줄였고, 너무 속도가 느린 차량이 앞을 가로막으면 스스로 가로지른 뒤 앞서 달리기도 했다. 주유 등 일부 제한된 범위에서 운전자의 도움을 받긴 했다.

대장정을 마친 잭은 CES가 폐막할 때까지 컨벤션센터 야외무대에 '바비', '샐리' 등 아우디가 개발한 다른 무인 자율주행차 3대와 함께 전시됐다. 바비는 지난해 10월 독일의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장인 호켄하임 경주로에서 240㎞/h의 속도로 내달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무인 자동차로 등극한 아우디 'RS7 콘셉트카'의 애칭이다. 샐리는 초창기 트랙에서만 운행하던 자율주행차인 'TTS 콘셉트카'의 별명인데, 1981년 아우디 콰트로를 몰고 랠리에서 처음 우승한 여성 드라이버의 이름을 땄다.

아우디 A7 콘셉트카 '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2015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까지 900㎞가량을 자율주행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책임연구원 다니엘 리핀스키는 "카메라, 레이저, 레이더 등 20개의 센서가 잭의 자율주행을 도왔다"며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는 자율주행이 아우디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샐리부터 잭까지 왔지만 무인 자율주행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도로 바닥 표시가 명확한 고속도로여야 하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서는 아직 자율주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잭이 먼길을 달려 CES 야외 전시장에 안착한 것과 달리 메르세데스-벤츠의 'F015'는 노스 홀 전시장 안에서 기술을 뽐냈다. F015는 운전자가 자동주행을 택하면 핸들이 대시보드 안으로 밀려들어 가고, 운전석과 조수석이 뒤로 회전해 앞뒤 좌석이 마주보게 된다. F015는 실제 운행할 것을 고려해 만든 차는 아니다. 잭이 장거리 무인 자율주행의 실제 '기술'을 보여줬다면, F015는 '운전하다 쉴 수 있는 공간'이나 '모바일 거주 공간'이라는 자동차의 새로운 개념을 형상화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콘셉트카 'F015'로 자율주행차의 새 개념을 보여줬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한걸음 더 나아간 스마트카 기술

무인 자율주행과 더불어 운전자와 차량, 주변 환경을 이어주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다양한 스마트카 기술도 CES를 빛냈다.

아우디는 'R8 LMX' 모델에 150m 넘게 비추는 레이저 하이빔을 장착했고, 뉴 아우디 TT와 뉴 아우디 Q7에 제공되는 버추얼 콕핏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다음 장'(넥스트 챕터)을 주제로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스마트 기술들을 올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보다 진일보하게 완전히 디지털화된 버추얼 콕핏에서는 3D 그래픽을 통해 차량 관련 모든 정보가 제공된다. 여러 디스플레이 중에서 운전자가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BMW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기어S'로 전기차 'i3'를 운전자가 서 있는 곳으로 호출했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e-골프에 장착된 주차 보조 기능과 상용화 예정인 일부 자율주차 기술을 CES에서 선보였는데, 저속으로 움직이는 e-골프가 사람과 부딪히기 직전 정지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스마트 워치를 연결한 차세대 블루링크.현대자동차 제공

'인간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CES에 참가한 현대차는 스마트 기기에 앱을 깔고 사용자로 등록한 후 스마트워치에 블루링크 앱을 적용해 터치하거나 목소리를 통해 차의 시동을 걸고 문을 여닫는 등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 블루링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운전 시 필요한 주행 및 안전 정보를 앞 유리창을 통해 3차원 이미지로 전방 도로에 인쇄된 듯 덧붙여 안전운전을 돕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네시스도 전시됐다. 교차로 진입 시 현재 신호등 상태 및 잔여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신호 정보 제공 시스템과 잠재적 보행자 충돌을 경고하는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시스템도 함께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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